All posts by ingppoo
  • 2013년 9월 11일. 40년 전 오늘 칠레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성공 확률 10% 정도 / 하지만 칠레를 구하는 길 / 대사관은 직접 관여하지 말 것 / 1천만 달러 이상 지출 가능 / (피노체트라면) 걸어볼 만한 도박 / 경제적인 혜택을 가시적으로 집중시킬 것 / 48시간 내에 끝낼 것. 40년 전 9월 어느날 당시 미국 CIA 국장과 닉슨 대통령, 키신저 외무장관 등과 가진 비밀 회의에서 끄적였던 논의사항들입니다. 며칠 뒤인 9월 11일 여느 때와 다름 없던 봄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더 보기

  • 2013년 9월 10일. 혼란 속 이집트, 스파이로 오인돼 잡혔던 황새의 죽음

    메네스(Menes). 지난주 이집트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발견된 뒤 “서방 세계가 보낸 스파이” 혐의로 이집트 경찰이 잡아들인 황새의 이름입니다. 메네스를 처음 발견한 어부는 다른 새들과 달리 몸에 무언가 전자 장치가 부착돼 있는 것을 보고 의심스러워 황새를 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문제의 전자 장치는 이내 프랑스의 조류학자들이 철새인 황새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부착한 위치추적장치였고, 프랑스 국경을 넘는 순간 작동이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 속에 막을 내리고, 이후 집권한 더 보기

  • 2013년 9월 9일. 반이민 기치 내세운 노르웨이 극우정당 연정 참여 확실시

    현지 시각으로 오늘(9일) 치러지는 노르웨이 총선에서 제 1야당인 보수당이 승리해 우파 연정을 꾸릴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지난 8년간 집권해 온 노동당의 패배, 정권교체보다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정당은 연립정부의 일원으로 집권하게 될 극우정당 진보당(Progress Party)입니다. 노동당과 보수당이 30%에 조금 못 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4% 정도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 진보당은 우파 연정 내에서 보수당 다음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년 전 위토야(Utoya) 섬에서 69명의 목숨을 더 보기

  • 2013년 9월 5일. 아랍 풍자만화의 진화

    중동을 비롯한 아랍 지역에서 만화는 때때로 혁명과 같은 큰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신문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만화가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왕이나 왕권을 모욕하는 만화를 내보냈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화가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내용의 풍자만화를 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랍의 풍자만화는 분명 훨씬 더 대담해졌습니다. 집권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가 끝내 축출당한 이집트의 무하마드 모르시(Muhammad Morsi) 전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자동차 에어컨에 사용되는 냉매를 둘러싼 메르세데스 – 프랑스 정부의 갈등

    지난 2006년 EU(유럽연합)는 대부분 차량의 에어컨에 쓰이는 냉매 (refrigerants) R134a 제품이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1,400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2011년부터 새로운 차량에 들어가는 냉매는 이 기준상 150을 넘지 않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화학 회사인 허니웰(Honeywell)과 듀퐁(DuPont)은 재빠르게 새로운 규정에 들어맞는 신제품 R1234yf를 개발해 선보였고, 이는 자동차협회인 SAE International의 안전 검사를 통과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Mercedes) 차량을 만드는 독일 회사 다임러(Daimler)는 자체실험 결과 신제품 R1234yf가 기존의 R134a보다 위험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더 보기

  • 2013년 9월 2일. 호주 총선 D-5 유권자들의 고민

    지난 22년 동안 호주 경제는 흔들림 없는 호황을 이어왔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자원을 계속해서 판 덕분입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해지는 시점에 치러지는 호주 총선은 앞으로 호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그런데 집권 노동당의 케빈 러드(Kevin Rudd) 총리와 야당 연합을 대표하는 자유당의 토니 애봇(Tony Abbott) 당수 모두 중요한 시기에 호주를 이끌어나가기에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큰 정부를 지양하는 Economist지의 더 보기

  • 2013년 8월 29일. 아디다스와 ReD의 실험과 도전

    “새로 나온 휴대폰에 70개가 넘는 많은 기능이 있다고 칩시다. 소비자들이 정말로 그 기능을 전부 100% 활용할까요? 아니, 무슨 기능이 있는지 정확히 알기나 할까요? 스포츠용품도 마찬가집니다. 신기술을 접목하는 데 그렇게 온 힘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어요.” 2004년 오슬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덴마크 출신의 컨설턴트 라스무센(Mikkel Rasmussen)을 만난 아디다스의 창의 개발 업무 담당자(Creative Director) 칸즈(James Carnes)는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이내 라스무센이 세운 컨설팅회사 ReD와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업계 1위 나이키를 더 보기

  • 2013년 8월 28일. 테슬라의 성공, 어디까지 계속될까?

    뉴욕 맨하탄 25번가에 있는 (전기자동차) 테슬라(Tesla) 매장을 찾았습니다. 마치 아트 갤러리처럼 정돈된 매장에 진열된 빨간색 모델S를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직 이르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던질 때 앞서 실패했던 전기자동차 회사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테슬라를 여기까지 끌고 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기업가 머스크(Elon Musk)의 열정과 통찰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대단히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것과 한 대에 71,000 달러(8천만 원)나 하는 고가의 물건을 선뜻 살 수 있느냐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복잡한 더 보기

  • 2013년 8월 27일. 日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 타격 받을까?

    야마구치구미는 조직원 숫자만 3만여 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의 폭력조직(속칭 야쿠자)입니다. 조직원 수로 따지면 전체 조직폭력배의 절반이 야마구치구미 소속이고, 그 영향력은 훨씬 더 큽니다. 지난 1915년에 세워져 100년 가까이 마약 밀수, 돈세탁, 사기, 갈취 등 각종 범죄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아온 일본 지하경제의 상징 야마구치구미를 이끄는 우두머리 케니시 시노다를 향해 나고야 출신의 한 여성 식당주인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보호비 명목으로 조직폭력배들이 갈취해간 돈 약 2억 원을 돌려달라는 겁니다. 24시간 경찰의 더 보기

  • 2013년 8월 22일. 美 감옥 개혁, 더욱 과감해야

    “미국의 감옥에는 꼭 있지 않아도 될 수감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주 에릭 홀더(Eric Holder) 미국 검찰총장이 한 말입니다. 홀더 총장의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현재 미국인 220만 명이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성인 107명 당 1명 꼴로 전체 인구로 놓고 보면 전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의 감옥에 전 세계 수감자의 25%가 수감돼 있는 셈입니다. 수감자 한 명 당 드는 직접비용만 1년에 3만 5천 달러로, 매년 800억 달러의 돈이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데 들고 더 보기

  • 2013년 8월 21일. 인도, 하얀 피부를 향한 동경과의 싸움

    인도인들의 피부색은 짙고 옅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백인들보다는 까무잡잡합니다. 많은 인도인들이 하얀 피부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78년 유니레버(Unilever)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미백 크림을 출시한 뒤로 세안제, 샤워젤에 이르기까지 각종 피부 미백 제품이 줄줄이 등장했습니다.  인도의 미백 크림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4억 3,200만 달러로 매년 18%씩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습니다. 지난해 인도인들은 각종 피부 미백 제품 233톤을 소비했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코카콜라보다도 더 많이 돈을 쓴 셈입니다. 과거에는 엄격했던 더 보기

  • 2013년 8월 20일. EPL은 이미 데이터를 받아들였습니다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유럽 축구리그  대부분이 새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축구는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한 EPL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TV 중계권의 가격이 말그대로 폭등하면서 EPL은 올해만 31억 파운드(5조 4천억 원)를 벌어들일 전망입니다. 리그와 구단의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선수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각 구단들은 비교적 싼 값에 훌륭한 재능을 갖춘 어린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는 유럽 구단들이 파견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