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환경운동가들, 이제는 유전자변형 식품의 장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2013년 12월 12일  |  By:   |  세계  |  4 Comments

지난해 식품과 화학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 지에 미국의 식량 대기업 몬산토(Monsanto) 사의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먹인 쥐에게서 종양이 더 많이 생기고, 건강이 악화됐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리자, 유전자변형 식품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기다렸다는듯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물론 케냐 정부도 유전자변형 식품 수입을 재검토하거나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죠. 그런데 캉(Caen) 대학의 세랄리니(Gilles-Eric Séralini) 교수 연구팀의 해당 논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더니, 지난달 학술지 측에서 연구방법의 결함을 이유로 논문을 철회했습니다. 유전자변형 식품을 옹호하는 쪽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습니다.

2050년이면 지구의 인구가 90억 내지 100억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겁니다. 한정된 경작지에서 물과 화학비료를 지금보다 덜 쓰며 가뭄과 홍수를 비롯한 이상기후에 더 잘 견디는 농작물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전자변형 식품은 온 지구인의 효과적인 영양 공급원을 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특히 유럽의 환경운동가들은 여전히 유전자변형 식품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선호하는 유기농법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식량을 절대로 공급할 수 없습니다.

지난 8월 필리핀에서 황금쌀(Golden Rice)을 시험 재배하던 논이 환경운동 단체 회원들의 습격을 받아 쑥대밭이 됐습니다. 황금쌀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물질인 베타카로틴을 유전자 변형을 통해 함유한 품종입니다. 다국적기업도 아닌 정부 지원을 받은 공공단체가 이를 재배해본 뒤 성능이 검증되면 농부들에게 무료로 품종을 보급할 계획이었는데, 물거품으로 돌아간 겁니다. (GMO와 베타카로틴, 황금쌀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습격을 주도한 환경단체는 스웨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환경운동가들의 근시안적인 고집이 지구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옥죄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이야기할 때 환경운동가들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비과학적”이라는 비아냥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적어도 유전자변형 식품 문제에 있어서는 환경운동가들이 과학적 사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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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전해드린 Economist지의 기사는 (제목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유전자변형 식품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논조의 글입니다. 식품과 화학독성학 지의 논문 철회에 해당 논문 저자를 비롯한 유럽의 환경운동가들은 몬산토 출신 인물이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임명된 뒤 일어난 스캔들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의 과학웹진에서 관련 사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기사가 있어 함께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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