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 2014년 5월 2일. 노동조합과 국가경쟁력의 상관관계

    어제(1일)는 노동절이었습니다.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 받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는 노동절은 어느덧 100년을 훌쩍 넘긴 역사를 지닌 기념일이 됐지만, 지금 우리는 노조 가입률이 나라, 지역을 불문하고 떨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 기준으로 보더라도 1960년에 노동조합에 가입된 노동자들이 34%였던 것이 2012년에는 17%로 떨어졌습니다. 노조는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결사체이자 권리이지만, 국가경쟁력을 해친다는 의견도 늘 존재해 왔습니다. 이에 FiveThirthEight.com에서 데이터를 토대로 아주 간단한 분석을 해봤습니다. 우선 OECD 회원국 더 보기

  • 2014년 5월 1일. 아프간 재건 계획을 송두리째 흔드는 아편의 확산

    양귀비(poppy)의 추출물로 만든 아편(opium)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마약 성분으로 분류돼 재배나 매매, 소지가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현재 지구상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편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대테러 전쟁을 명분으로 침략했다가 주둔군을 빼는 철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입니다. 특히 탈레반의 근거지이자 미군 병력이 집중적으로 증파됐다가 빠져나간 아프가니스탄 남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양귀비 재배지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편과 관련된 통계를 보면 지난 2002년부터 미국 정부가 약 더 보기

  • 2014년 4월 29일. 총기 규제 단체들의 부쩍 세진 자금력

    지난 2012년 말 미국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6명이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있은지 16달을 맞아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단체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연방선거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ttee, F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기 규제 단체들이 모은 정치 후원금이 미국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NRA)를 비롯해 총기의 소지와 사용을 옹호하는 단체들이 모은 후원금을 앞지른 겁니다. 미국에서는 주요 이익단체들이 정치행동위원회 팩(Political Action Committee, PAC)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그 돈을 광고나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더 보기

  • 2014년 4월 28일. 정홍원 국무총리, 세월호 참사에 책임지고 사퇴

    옮긴이: 세월호 참사를 두고 안전불감증과 구조지침 부재 등 인재(人災)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지고 사과하기는커녕 자신의 지휘 아래 있는 공무원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이준석 선장에게는 ‘살인마’와도 같다는 비난을 하자,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외신의 보도(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고를 수습한 뒤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즈 최상훈 기자의 기사를 요약해 더 보기

  • 2014년 4월 25일.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 1년

    어제(24일)는 방글라데시의 의류공장 건물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1,100명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난지 1주기였습니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고 흔들리는 게 느껴질 정도라 붕괴될지 모른다는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노동자들을 닭장 같은 작업장으로 몰아넣어 참사를 불렀던 자본의 탐욕 뿐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없었던 열악학 노동 환경, 이미 턱없이 낮은 최저 임금마저 지급되지 않던 현실 등이 겹친 인재였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한 의류를 수입해온 많은 나라들에서 선진국의 소비자들이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더 보기

  • 2014년 4월 24일. 욕설과 인간의 본능

    어린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실수로 욕설이나 속어가 튀어나와 흠칫하며 입을 막아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아직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의 영혼에 나쁜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되죠. 하지만 심리학자인 제이(Timothy Jay)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이른 나이에 이미 욕설과 속어를 익힙니다. (만 나이) 한 살인 아이는 욕설이나 속어에 해당하는 단어 6~8개를, 남자 아이의 경우 6살이 되면 이미 평균 34개나 되는 ‘나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21개) 그 더 보기

  • 2014년 4월 23일. 음식에서 나트륨을 줄여야 합니다

    옮긴이: 의사이자, 전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이었던 팔리(Thomas Farley) 교수가 뉴욕타임즈에 쓴 칼럼입니다. 짠 음식이 몸에 안 좋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60세 이상 인구의 2/3를 포함해 총 6,700만여 명이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미국에서는 특히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나트륨 중독(chronic sodium intoxication)이 고혈압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로 매년 최대 9만 명이 숨지고, 의료 비용으로만 20조 원이 든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섭취하는 평균 나트륨은 3,300 밀리그램.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더 보기

  • 2014년 4월 21일. 불면증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8가지 조언

    인터넷 세상에는 밤이 없습니다. 케이블이 보편화되기 전 TV의 시대 때만 해도 정규방송이 끝나면 다음날 새벽 다시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잠을 잘 수 있는 밤이 있었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습니다. 숙면을 취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진 현대인들에게 불면증은 대단한 병이 아닙니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그저 몸이 좀 찌뿌둥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잠을 푹 자지 못하면 논리적 사고력이나 어휘력이 크게 떨어지고, 깨어 있는 동안에도 깜빡 잠이 드는 것처럼 집중력을 더 보기

  • 2014년 4월 18일. 중국 GDP 성장률 둔화, 어떻게 볼 것인가

    올 1/4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7.2%를 웃도는 7.4%로 집계됏습니다. 예상치를 웃돌았다고는 하지만 최근 18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고, 올해 중국 당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연 성장률 7.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성장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정부가 제한적이나마 경기 부양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림자 금융권(shadow banking) 문제를 비롯해 경기부양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오히려 성장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더 보기

  • 2014년 4월 17일. 노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도시와 그 도시에 사는 진보 성향의 부자들

    옮긴이: UCLA 법학대학의 명예교수인 블라시(Gary Blasi) 교수가 가디언지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경기 침체를 겪은 뒤 대부분의 나라, 지역 사회는 노숙자들이 늘어나는 문제에 직면합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면 융자를 받아 샀던 집의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거나 수요가 늘어나며 역설적으로 오르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끝내 집을 잃는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모든 노숙자들이 잠을 청하는 곳은 조금씩 다릅니다. 노숙자 쉼터 같은 시설에 머무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건물 출입구, 더 보기

  • 2014년 4월 15일. 나이지리아, GDP 계산 새로 했더니 하룻밤 사이에 89% 성장

    GDP를 기준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올리셨나요? 지난 5일까지는 그랬습니다. IMF의 집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GDP는 3,540억 달러로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죠. 그런데 다음날인 4월 6일 일요일,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새로 계산한 나이지리아의 GDP가 80조 나이라(5,090억 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된 겁니다. 무얼 새로 계산했길래 거의 두 배 가까이 경제 규모가 커졌을까요? 보통 실질 경제성장률은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이 기준 연도에 비해 얼마나 변했는지를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세금 먹는 하마?

    옮긴이: 미국 최대의 공적 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ifornia Public Employees’ Retirement System, CalPERS)은 그 규모만으로도 늘 세간의 주목을 끌어 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이 좋은 점은 본보기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국내 언론에 종종 소개되기도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을 통해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공단의 최근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연금 운용의 비효율성을 지적했습니다. “공무원 연금이 캘리포니아 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일자리 창출의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이런 자신감 넘치는 연금 공단의 주장에 고개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