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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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4일. 최고 기업의 건물 청소부를 통해 보는 불평등 (2/3)
1부 보기 대기업들이 핵심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고용하거나 하청업체에 외주를 주는 식으로 직원 규모를 줄이고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도 사실입니다. 비용 절감이 지상 과제가 된 뒤 일어난 일이죠. 청소부나 경비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운영 체제의 버그를 잡아내는 일, 소셜미디어에 이용 원칙에 어긋나는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는지 확인하는 일, 수천 장의 입사 원서를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실리콘밸리만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물론 더 보기 -
2017년 9월 13일. 최고 기업의 건물 청소부를 통해 보는 불평등 (1/3)
오늘의 주인공 게일 에반스 씨와 마르타 라모스 씨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둘 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이윤을 많이 내는 성공한 기업의 사무실을 청소하는 일을 했다는 점입니다. 1980년대 에반스 씨는 로체스터에 있는 이스트만 코닥 건물의 326동 건물 청소를 맡았습니다. 라모스 씨는 지금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 사무실을 청소합니다. 두 명은 약 35년의 시차를 두고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에서 일하는 청소부였습니다. 그 사이 미국 기업들이 첫 번째 계명처럼 삼게 된 더 보기 -
2017년 9월 11일. 테니스와 관련 없는 질문을 남자 선수보다 자주 받는 여자 테니스 선수들
조금 전 끝난 라파엘 나달과 케빈 앤더슨의 남자 단식 결승전을 끝으로 올 US오픈 테니스 대회도, 2017년 메이저 대회 일정도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어제 여자 결승전에선 신예 슬로안 스티븐스가 강호를 잇달아 연파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죠.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테니스 경기 관련 뉴스가 아닙니다. 오늘은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의 센딜 뮬레네이선 교수가 뉴욕타임스 업샷에 쓴 칼럼을 소개하려 합니다. 칼럼의 제목은 “Sexism and Shopping: Female Players Get Most of the Odd Questions at the U.S. Open”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9월 6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7/7)
6부 보기 “잠깐만 기다리세요. 윈프리 씨 바꿔드릴게요.” 오프라 윈프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녀는 2년 전 발목을 다쳤던 하와이의 산 주변에 여전히 살고 있었습니다. 웨이트 워처스는 한 달간 심사숙고 끝에 홈쇼핑 네트워크 CEO를 지낸 민디 그로스만을 새 CEO에 임명했습니다. 그로스만은 사장실에 저를 불러 웨이트 워처스의 모바일 앱을 고객 맞춤형으로 개선하는 방법과 접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까무잡잡하게 태운 피부에 짙은 금발 머리, 분홍 더 보기 -
2017년 9월 5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6/7)
5부 보기 “어쩌면 이제 (살을 빼는 데 집착하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뚱뚱한 것, 비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여기 모인 우리 모두 사실 나무랄 데 없이 똑똑하고, 각자 하는 일 다 야무지게 해내는 성공한 여성이잖아요. 물론 남자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우리가 정말이지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라는 것들 다 해봤죠. 안 해본 것 없을 거예요. 이렇게 열심히 해봤는데 잘 안 되는 거라면, 어쩌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우리 잘못이 더 보기 -
2017년 9월 4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5/7)
4부 보기 물론 저는 비만 주간 콘퍼런스에 가서 살쪄도 괜찮다는 말을 하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처음 시작한 이래 비만 주간은 점점 규모를 늘려 어느덧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대규모 산업 박람회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포스터와 헤어진 뒤 저는 박람회장에서 행사에 참가한 비만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려고 사람들이 내놓은 제품들을 살펴봤습니다. 신형 압박붕대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배에 차는 이 압박붕대는 뱃살을 쉽고 단단히 조여주면서 위의 일부분을 밀어 올려줍니다. 위가 작아지면 당연히 먹는 양도 더 보기 -
2017년 9월 1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4/7)
3부 보기 뚱뚱함을 포용하자는 운동이 활발해져 소셜미디어나 문화계 주류에도 퍼지자, 살찐 사람들은 이제 이 모든 편견과 부담에서 벗어나 그저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 수 있다면 그런 삶은 어떨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어떻게 하면 날씬해져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을 떨쳐낼지 스스로 묻기 시작했고, 어떤 이들은 실은 지금 자기 모습에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닌지 스스로 물었습니다. 날씬한 몸매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애초에 있기는 한지도 의문의 대상이 됐습니다. 결국, 다이어트를 더 보기 -
2017년 8월 31일. 역대 가장 많은 돈이 오간 올 여름 축구 이적시장
* 유럽 주요 축구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현지시각 8월 31일 밤 종료됩니다. 올여름 이적시장은 특히 지금까지 이적시장에 관한 모든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운 초대형 거래들이 뉴스를 장식했습니다. BBC가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 도대체 왜 선수가 팀을 옮기는 게 뉴스가 되나? 당연한 이치지만 돈 때문입니다. 엄청난 액수의 돈이 오가죠. 이달 초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팀을 옮겼는데, 파리 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에 이적료로 2억 2천2백만 유로를 지급했습니다. 프랑스 국적의 폴 더 보기 -
2017년 8월 30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3/7)
2부 보기 진 니더치가 뉴욕 퀸즈에서 훗날 웨이트 워처스의 시초가 된 모임을 처음 열었던 1963년만 해도 지금보다 많은 것이 명확했습니다. 뚱뚱한 것은 나쁘다, 날씬한 것이 좋다, 뚱뚱한 사람은 누구나 살을 빼고 싶어 한다, 날씬한 사람은 뚱뚱해서 고통받는 이들이 살을 빼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다들 거리낌이 없었죠. 니더치의 회고록 <웨이트 워처스 일대기>에 그려진 이 시절은 담배 피우는 어린이를 담배 광고에 등장시켰을 정도였으니,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이긴 합니다. 더 보기 -
2017년 8월 28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2/7)
1부 보기 이 모든 변화를 유심히 지켜본 웨이트 워처스는 마침내 사람들이 더는 다이어트의 효용, 나아가 다이어트 자체를 믿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이라고 다시 정의했습니다. 어쨌든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고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이 프로그램을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 칭하겠습니다. 먹는 양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잘못된 해석은 아닙니다.) 더 보기 -
2017년 8월 26일. 다이어트 안 하는 시대 (1/7)
2015년 첫 번째 일요일인 1월 4일, 제임스 체임버스는 주식시세표 같은 실시간 회원 등록 현황 그래프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연초는 누구나 다 새해 결심을 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는 때죠. 지긋지긋한 이 살을 꼭 빼고 말리라는 결심을요. 제임스 체임버스는 체중 관리 및 조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트 워처스(Weight Watchers)의 최고경영자였습니다. 매년 이맘때 새해 결심과 함께 폭증하는 서비스 가입자 현황을 직접 두 눈으로 살펴보려고 기다리던 참이었죠. 회사는 최근 들어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더 보기 -
2017년 8월 24일. 개기일식 때문에 양식장 연어 집단 탈주?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의 연어 양식업체들은 이번주 내내 일대에 급속히 퍼진 대서양연어(Atlantic salmon)를 잡아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원래 이곳에 살지 않는 대서양 연어들은 인근 양식장을 빠져나와 이곳에 퍼졌습니다. 쿡 아쿠아컬쳐(Cooke Aquaculture)라는 연어 양식장은 개기일식으로 조류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연어가 양식장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연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애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쿡 아쿠아컬쳐 양식장에 있는 전체 30만 5천여 마리 (130만kg) 가운데 4~5천 마리가 양식장 밖으로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