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 2013년 1월 18일. 끼누아(Quinoa) 열풍의 이면

    끼누아는 벼과(grass family)가 아니라 시금치나 사탕무처럼 명아주과(goosefoot plant family)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안데스 산맥 일대의 고원지대에서만 자라는 이 곡물 비슷한 식물은 높은 영양가 덕분에 나사(NASA)의 우주인 식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끼누아가 가진 풍부한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안데스에서만 나는 기적의 식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끼누아의 가격은 영국의 경우 2006년과 비교하면 어느덧 세 배나 뛰었습니다.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진보적인 끼누아 애호가’들이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은 끼누아를 재배하는 페루, 볼리비아의 안데스 원주민들이 더이상 끼누아를 더 보기

  • 2013년 1월 17일. 젤라또 회사, 대학을 세워 시장을 개척하다

    이탈리아의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 젤라또(Gelato)는 많은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에만 3만 7천여 젤라또 장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탈리아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아이스크림 기계를 만드는 회사 카르피지아니(Carpigiani)의 매출 가운데서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나 됩니다. 그런데 젤라또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기계 수출도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카르피지아니가 택한 방법은 젤라또 대학을 만들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카르피지아니의 공장이 있는 볼로냐 근처 안졸라 더 보기

  • 2013년 1월 17일. 유럽 신차 판매 끝없는 추락, 2013년에도 이어질 듯

    유럽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에서 팔린 신차는 총 799,407 대로 이전 달보다 무려 16.3%나 줄었습니다. 2012년 연간 신차 판매 수치에도 악영향을 미쳐 EU의 총 신차 판매 대수는 이전 해보다 8.2% 떨어진 1,205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유로존 국가들로 범위를 좁히면 11.3% 하락으로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영국과 스웨덴 등 EU 회원국이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는 국가들의 경우 수요가 늘어났지만, 스위스와 노르웨이 등 EU 비회원국에서도 전체적으로 신차 판매는 크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경제위기 속에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더 보기

  • 2013년 1월 16일. 中, 신호등 노란불 위반차량에 벌금 대신 계도기간 늘리기로

    중국에 관하여 ‘사실’이라고 알려진 것들 중 사실이 아닌 것이 더러 있습니다. 만리장성은 우주에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2백여 년 전에 일어났던 프랑스 혁명에 대해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지금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전해진 건 사실 프랑스 혁명이 아닌 1968년에 일어난 68혁명을 두고 했던 말이 와전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화혁명 시기에 홍위병이 신호등 체계를 빨간불을 통행 신호로, 녹색불을 정지 신호로 바꾸려 했던 건 사실입니다. 올 초 중국 정부가 신호 위반에 대한 단속과 벌금을 강화하겠다고 더 보기

  • 2013년 1월 16일. 약물로 얼룩진 사이클 영웅 암스트롱,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

    랜스 암스트롱이란 이름은 이제 더 이상 고환암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한 사이클 영웅 신화를 뜻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조직적이며 치밀했던 금지약물 복용”을 진두지휘했던 추악한 인물의 대명사로 낙인 찍혀버린 지 오랩니다. 암스트롱이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지난해 10월 자신에 대한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처음으로 공식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오프라 윈프리와 마주 앉은 암스트롱은 자신이 세운 재단 리브스트롱(Livestrong) 직원들을 언급할 때는 미안하다며 목이 메는 듯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더 보기

  • 2013년 1월 15일. 佛 파리서 수십만 명 시위 “동성애자들의 결혼, 입양에 반대”

    파리 에펠탑 광장을 메운 수십만 명의 시위대들은 올랑드 대통령과 사회당 의회가 6월까지 입법화하겠다고 밝힌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입양 허용안에 반대한다며 가두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 내 가톨릭 교회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참가자들은 교회에 다니는 보수적인 집안의 가족들은 물론, 무슬림들과 동성애자들까지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유명 코메디언 프리짓 바조(Frigide Barjot)는 올랑드 대통령이 법안 상정 계획을 접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위대 대부분은 동성애자들의 성 선택권을 존중하지만 남성과 더 보기

  • 2013년 1월 15일. 이슬람 사원의 변신은 무죄?

    이슬람교의 성전인 모스크 하면 대부분 둥근 아치형 돔과 네 귀퉁이의 탑, 가운데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첨탑 등 비교적 획일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꾸란과 율법에는 성전의 모양에 관해 아무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건물이 반드시 메카를 향하고 있어야 하고, “적들의 침입으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만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형식에 구속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이슬람교도가 소수인 지역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건축이 잇따라 시도되고 있습니다. 독일 뫼르스의 라인강변에 자리 더 보기

  • 2013년 1월 14일. 해적들의 새로운 적, 민간 해군

    소말리아 일대 해역에서 들끓던 해적들에 대한 대대적인 견제와 소탕 작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들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011년 상선을 공격한 횟수가 무려 236회였지만, 지난해에는 72회로 잠잠했습니다. 해적들 입장에서는 악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티폰(Typhon)이라는 이름의 민간 해군을 표방한 회사가 설립돼 일대를 통과하는 상선들을 고객으로 두고 해적 감시와 상선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1만 톤 규모의 모선(母船)에는 60여 명의 퇴역 영국 군인들이 중무장 상태로 대기하고 있으며, 쾌속 함정과 무인 정찰선 등 더 보기

  • 2013년 1월 14일. 인도, 성폭행범 처벌한다고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사라질까?

    인도 사회 전반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너무나 당연한 듯이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빈번한 범죄들을 보면 인도 사회가 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멀어 보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는 199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인도 경제학자 아마티야 센(Amartya Sen)의 “사라진 1억 명의 여성들”이란 말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선진국과 인도의 남녀 평균수명, 사망시기 등을 비교했을 때 인도의 여성들이 선진국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는 만큼만 살았어도 지금보다 1억 명은 더 많았을 더 보기

  • 2013년 1월 10일. 개통 150주년, 지하철은 여전히 확장 중

    150년 전 오늘(1월 9일), 런던의 패딩톤(Paddington)과 파링돈(Farringdon)을 잇는 5.6km 구간에서 역사상 최초의 지하철(Underground)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반드시 지하로 다니는 열차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도시철도로써 두 번째 메트로(Metro)가 탄생한 곳은 미국 시카고(1892년)였고, 부다페스트(1896), 파리(190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1960년대 들어 전 세계 많은 도시들이 몸집을 불려가면서 지하철은 필수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현재 지하철이 다니는 도시는 전 세계에 200여 개 남짓. 이 가운데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이 지난달 말 70km 구간을 연장 개통하면서 총 442km 노선으로 가장 긴 더 보기

  • 2013년 1월 9일. 로스로케스(Los Roques) 섬, 남미의 버뮤다 삼각지대?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 마이애미와 카리브해의 버뮤다 군도, 푸에르토리코 사이의 해역으로, 아무 문제 없이 이동하던 배나 비행기가 이곳에서 갑자기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며 악명을 떨쳤습니다. 해적의 소행, 열악한 기상조건, 지구 자기장 문제로도 모자라 UFO의 납치설까지 온갖 설이 난무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4일 카리브해 남쪽의 작은 섬 로스로케스(Los Roques)에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로 가는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비토리오 미소니(Vittorio Missoni)와 부인을 비롯한 일행 6명이 실종됐습니다. 주말 내내 수색을 벌였지만 더 보기

  • 2013년 1월 9일. 유수의 대학들 중국진출 러시의 이면

    중국은 전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고등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적 시장이라는 점 뿐 아니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써 학술교류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유명 대학들이 너도나도 중국에 분교를 열고, 교환학생이나 공동학위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공동연구를 위한 학술센터를 경쟁적으로 여는 것도 모두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환경은 기대를 품고 진출한 대학들에게 너무나 열악하고 당황스럽습니다. 우선 억압적인 정치체제가 학문의 자유에 발목을 잡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