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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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7일. 축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존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구호는 국제축구연맹 FIFA의 모토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역적 뿌리에 기반한 구단 문화, 국가주의 정서에 기댄 경기 등 인종차별이 스며들 여지가 적지 않은 것이 축구이기도 합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대립과 반복이 오랜 세월 이어진 이스라엘의 축구장에서도 인종차별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극우 시온주의자들이 세운 베이타르 예루살렘 구단의 경우 지난해 1월 클럽 역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체첸공화국 출신의) 무슬림 두 명을 선수로 영입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팬들은 클럽하우스에 불을 지르고 응원을 보이콧했으며, 자연히 후원기업들도 더 보기 -
2013년 4월 16일. 뉴타운 총기사고 이후 눈에 띄게 활발해진 NRA의 활동
미국 연방선거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미총기협회(NRA, National Rifle Association)가 후원금으로 모은 돈은 무려 270만 달러로 선거가 없던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미국 상원은 16일 총을 사는 사람들의 신원 검사(Background Check)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에 관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앞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지 여부를 묻는 투표 단계에서부터 NRA는 공격적인 로비를 벌여 왔습니다. 찬성 68, 반대 31표로 논의가 열리기는 하지만 논의를 하자는 데 찬성했던 공화당 의원 가운데 16명이 더 보기 -
2013년 4월 16일. 美 북동부 산림청, “수액 도둑을 잡아라”
미국 북동부 메인(Maine) 주 토지의 89%는 산림입니다. 최근 땅주인들과 산림청 관리인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수액을 훔쳐가는 사람들입니다. 보통 3월 ~ 4월 중순이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기간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허가를 받은 업체 외에 많은 사람들이 몰래 수액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1리터 당 우리돈 2만 원 가량하는 비싼 수액을 훔쳐가는 것도 문제지만, 수액을 많이 받아가려는 욕심에 나무에 구멍을 너무 크게 뚫다 보니 마루의 장판이나 합판 등 목재로서의 가치도 더 보기 -
2013년 4월 15일. “기후변화, 식량 재앙 부를 것”
과학자들과 식량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류가 주식으로 먹는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 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는 90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를 먹여살리려면 최소한 지금보다 60% 이상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빈곤 상태에 있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인구 10억 명 정도는 기후변화 탓에 식량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최대 두 배 가까이 올라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향후 30년 동안 점진적인 온난화와 각종 이상기후, 더 보기 -
2013년 4월 15일. 독일을 향한 남유럽의 불만은 정당한가?
독일 정부와 메르켈 총리가 유럽 내에서 요즘처럼 욕을 먹은 적은 없어 보입니다. 독일이 위기에 빠진 단일통화 유로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국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금융위기를 겪는 남유럽 국가들에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요구해 높은 실업률과 더 깊은 경기침체를 부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독일 정부도 억울한 측면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로존 경제가 수렁에 빠질 때마다 자기네 곳간을 열어서 유로화를 구해 온 게 독일이기 때문이죠. 또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실시할 때 예금자들의 예금에 세금을 매기자는 아이디어도 메르켈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이번주 아일랜드의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를 기리는 10유로 짜리 기념주화를 발행했습니다. 은으로 만든 동전에는 조이스의 초상화와 함께 소설 ‘율리시스’의 구절들이 물결이 흐르듯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동전이 다 제작돼 판매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발견됐습니다. 율리시스 3장에서 따온 구절 가운데 원문에는 없는 단어 “that”이 삽입된 겁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기념주화는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을 글자 그대로 따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주커버그, 이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로비단체 창설
“기껏 수학과 과학을 가르쳐놓고 나서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40%를 다른 나라로 보내버리는 게 말이 됩니까?” 페이스북의 창립자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미국 이민법의 포괄적 개정을 촉구하며 만든 로비단체 “포워드 유에스(FWD.us)”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직접적으로 던진 질문입니다. 주커버그는 포워드 유에스의 설립 취지로 “유능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미국 시민권을 따고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 수학과 과학, 공학, 기술 교육이 중요한 만큼 좋은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부자 소득세율 75%의 늪에 빠져버린 프랑스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Franç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연소득 1백만 유로(약 15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소득세율 75%를 적용하겠다고 했을 때 사회당 내부에서도 놀란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이 부자들에게 적용하는 소득세율도 57%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부자들을 가만두지 않는’ 정책은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매력적인 카드였고, 올랑드 대통령은 소득세율 75% 공약을 중심으로 공산당 표까지 흡수하며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선이 된 뒤 과도한 공약이 올랑드의 발목을 잡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세수를 실제로 늘려주는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보르도 와인 사라지고 샤또 옐로스톤 등장?
국제보호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연구결과 기후변화로 향후 수십 년 안에 전 세계 와인생산지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들의 생산량이 2050년이면 현재의 1/3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와 론,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지방은 무려 85%, 나파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캘리포니아도 70%, 호주 남부 해안지역도 74%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기후가 바뀌어도 포도를 기를 수는 있지만,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주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가 많아질수록 비용이 크게 오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아예 포도를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한 지역이 새로 각광을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두바이에 도전하는 오만의 두큼(Duqm) 프로젝트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오만 중부의 두큼은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최근 두큼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초대형 항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15억 달러 짜리 건선거(dry-dock, 큰 배를 정박시키고 수리하거나 정비하는 곳)는 벌써 완공되었습니다. 4km에 달하는 부두와 함께 정유공장, 공항, 휴양지,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주거단지 등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만 정부는 두큼 프로젝트를 통해 고갈되고 있는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美 신문들 판매 수입은 ↑, 광고 수입은 ↓
미국신문협회(NAA, Newspaper Association of America)는 지난해 미국 신문사들이 거둔 판매수입이 총 104억 달러(11조 8천억 원)로 2011년보다 5%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구독료 수입이 늘어난 건 지난 2003년 이후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디지털 구독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오프라인 종이신문 판매 수입은 14% 감소했지만, 디지털 구독료 수입은 275%, 디지털과 종이신문을 함께 묶는 번들형 상품 판매수입이 499%나 늘어났습니다. 미국 신문들은 저마다 디지털 구독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유료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철권통치자의 말년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각각 소련이 무너진 뒤 20년 넘게 나라를 통치해 왔습니다. 중앙아시아의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는 권력자의 철권통치 속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두 대통령이 모두 70대로 노쇠해지면서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통해 권력을 바꿔본 경험이 부족한 나라에서 어떻게 권력이 승계되고 이양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면서 두 나라의 정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지역 정세가 덩달아 불안해질 수 있다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