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eyesope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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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5일. 엄마보다 더 나은 삶, 가능할까?
흔히 요즘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에 비해 직업도 갖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실상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16-30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1은 평생 남녀 간 임금 차별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5분의 1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어머니 세대만큼의 존중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3분의 2는 어머니 세대에 비해 섭식 장애나 정신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고 더 보기 -
2013년 11월 22일. 부시는 어떻게 이란에 핵을 안겨주었나
-이스라엘의 영어 매체 Haaretz의 선임 칼럼니스트 Ari Shavit의 기고문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2차 핵 협상이 시작되었지만, 문제의 협상문이 서명으로 이어져도 이는 이란의 승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구의 경제 제재는 완화되면서도, 핵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상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조금 늦추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이란이 결국 선을 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왜 서구는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을까요? 오바마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꼬인 상황을 전임자로부터 더 보기 -
2013년 11월 21일.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폐지, 그 효과는?
최근 중국이 정부 조직의 개편과 함께 오랫동안 유지해온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의 완화를 시사했는데요, 실제로 이 정책이 폐지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최대의 도시 샹하이를 중심으로 조사한 끝에 이른 결론은 바로 그다지 큰 변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현 정책 하에서 자녀를 두 명 가지려면, 부모 자신이 독남/독녀여야 합니다. 옥스퍼드대학 소속의 스튜어트 배스턴(Stuart Basten)의 연구에 따르면 샹하이에서는 부부의 70%가 이 조건을 충족시킵니다. 즉, 이미 샹하이에서는 한 자녀 원칙에 묶여있는 사람이 더 보기 -
2013년 11월 20일. 사우디, 외국인노동자 없어도 괜찮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11월 4일자로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경찰들이 작업장과 외국인 거주 지역을 돌아다니며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는 중입니다. 현재 메카시의 불법 외국인 노동자 수용 시설에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예멘 등에서 온 2만 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추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순히 돌아가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격렬하게 저항하는 사람들도 있어 지난 10일에는 경찰 수색 중에 2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한켠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이 임금 체불과 열악한 노동환경, 이민당국의 가혹한 처사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더 보기 -
2013년 11월 19일. 체니 자매, 동성결혼을 둘러싸고 격돌
사이좋던 자매가 동성결혼 문제를 둘러싸고 격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메리 체니와 리즈 체니의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공화당 소속으로 와이오밍주에서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고 있는 리즈 체니가 폭스TV에 등장해 자신은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며, 이 부분이 바로 자신의 동생과 동의하지 않는 지점이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동성 배우자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메리 체니가 격분하여 페이스북에 “이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언니가 틀린거야. 언니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더 보기 -
2013년 11월 18일. 유럽 극우정당들의 새로운 적
네덜란드의 자유당이나 프랑스의 국민전선과 같은 대표적인 극우 정당들은 전통적으로 무슬림이나 이민자들을 공격하는 전략으로 대중 기반을 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의 새로운 목표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유럽연합, EU입니다. 지난 13일, 자유당 당수 헤이르트 빌더스와 국민전선 대표 마린 르펜은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의회 내에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선거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공동 목표는 유로화를 폐지하고, EU가 각 국 예산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지난 세대의 이상주의적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 유럽 통합을 더 보기 -
2013년 11월 15일. 자전거족의 안전을 보장하라
저는 자전거를 좋아하지만 동시에 자전거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여느 중년 남자처럼 살이 찌고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수 십 년만에 자전거를 다시 탔을 때는 정말 행복했지만, 얼마 안 가 눈 앞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는 집 지하실에 운동용 실내 자전거를 들이고 말았죠. 나와는 달리 사고를 당하고도 여전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모든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을 갖고 있는 마약 중독자 쯤 된다는 가정 하에 자전거를 타면 된다고 하더군요. 친구의 얘기는 과장이 아닙니다. 제 주변에도 자전거를 타다가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게다가 자전거를 들이받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받는 처벌은 믿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2011년에는 시애틀 외곽에서 자전거를 타던 남성을 치어 죽인 십대 운전자가 “위험한 차선 변경”으로 42달러짜리 딱지를 뗀 사례도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자전거+사고”로 검색을 하면 비슷한 사례가 무수히 나옵니다. 그리고 자전거 사고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자전거족과 자동차 운전자들은 서로를 엄청나게 미워하고 있죠. 오늘날 미국에서 자전거는 엄청난 규모의 산업입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85만명에 달하고, 작년에는 1870만대의 자전거가 팔려나갔습니다. 그러나 도로 상의 법적, 사회적 문화는 자전거 산업의 성장과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자전거도 사용할 수 있는 도로가 실제로는 전혀 자전거 친화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고, 도로교통법을 예사로 무시하는 자전거족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전거 사고의 절반 이상에서 자동차 측에 과실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개입된 교통사고의 경우엔 사람이 죽는 사고가 나도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는 일이 드뭅니다. 자동차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하거나 뺑소니를 치지만 않으면 거의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습니다. 자전거 관련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변호사는 그 이유를 배심원들이 자동차 운전자에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근무 시간의 대부분을 순찰차 안에서 보내는 도로 경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도로 사이에 분리대가 설치되고, 몇몇 주에서는 자전거 사용자를 보호하는 법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전거 안전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전거를 스릴이나 자기 만족을 위한 위험한 스포츠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죠. 어차피 도시의 밀도는 더욱 높아질테고, 자전거는 거스르기 힘든 대세니까요. 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모두의 마음 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족은 사소한 교통 법규도 잘 지키겠다는 마음을, 자동차족은 자신의 사소한 부주의가 합법적인 교통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도로는 훨씬 안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11월 14일. 유엔인권이사회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가
2006년 탄생한 유엔인권이사회(UN Human Rights Concil)은 세계 각 국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그렇다면 이사국으로 선출되고자 하는 나라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이론은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1월 12일 새 이사국으로 선출된 나라 중 세 곳(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은 미국 종교자유위원회가 “우려국”으로 지정한 나라고, 두 곳(러시아, 쿠바)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은 곳입니다. 물론 양심의 자유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논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더 보기 -
2013년 11월 13일. 미국 총기 옹호론자들의 “오픈 캐리(open-carry)시위”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한 식당에 모였던 한 총기 규제 찬성 모임의 회원들은 무서운 일을 겪었습니다. 식당 밖 주차장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각종 사냥용 라이플과 자동 소총을 든 채 서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안전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여성 회원은 “이들은 대화하려 하지도 않고, 그저 힘을 과시하며 서 있었다”며 공포의 순간을 전했습니다. 총기 규제를 둘러싼 두 집단의 원거리 대결은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총기 옹호론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가리지 않은 채 더 보기 -
2013년 11월 12일. 월드컵의 해, 브라징글리시(Brazinglish)가 뜬다
브라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관광대국은 아닙니다. 세계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39번째로 인기 있는 관광지죠. 하지만 내년 월드컵과 오는 2016년 올림픽의 해를 맞아 브라질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실한 인프라와 부정부패, 조직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큰 행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나름대로 준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 배우기 열풍이 눈에 띄는데요, 영어 학원이 빵집만큼이나 많아졌고, 정부 차원에서 영어 배우기를 독려하고 있죠. 그러나 그 효과는 더 보기 -
2013년 11월 11일. 납치, 인질 범죄의 표적이 되는 프랑스인들
지난 달 말 니제르에서 3년전 납치되었던 프랑스인 4명이 풀려나기 무섭게,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 소속의 언론인 2명이 다시 말리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대낮에 도로변에서 납치된 이들은 즉시 사막으로 끌려가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올 초 지하드주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말리 파병을 결정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공항 활주로에 나와 이들의 시신을 맞이했고, 현지로 즉시 조사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알카에다가 스스로 이번 범행의 배후를 주장하고 있고, 납치범들이 시신과 함께 방치해 둔 차량에서 발견된 서류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11월 8일. 킬링필드의 정의는 이루어질까
사상 최악의 대학살로 악명높은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의 지도자들이 곧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고령의 피고인 두 사람,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은 10월 31일에 캄보디아 특별 재판정에서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변론을 펼쳤죠. 누온 체아는 크메르루즈의 사상가로 폴 포트에게 “브라더 넘버 투”로 불리던 인물이고 키우 삼판은 국가수석을 지냈던 인물로, 혐의는 반인도범죄와 대량학살입니다. 이번 재판은 그 중 반인도범죄에 관한 것인데, 두 사람은 모두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이 사망한 일과 자신들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