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 우리는 혼자일까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우주에는 우리만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은 처음 인간이 질문을 할 수 있을 때부터 있어온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이 중 처음 두 질문은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를 괴롭히겠지만,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밝혀지고 있습니다. 만약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인류는 언젠가 그들과 공존하게될 것입니다. 그게 언제가 되었든 이 세상은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며 우리는 과연 어떤 변화가 올 지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SETI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다루었던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했습니다.
우리는 혼자일까요?
아마 아닐겁니다. 가장 신중한 이들 조차도 이 우주에 다른 문명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130억년이라는 우주의 나이와 비록 우리가 우주 전체를 아직 관측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지구가 이 우주의 특별한 예외라고 생각하는 이는 이제 많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숫자를 볼 때 그 긴 시간과 넓은 우주에서 지구만이 지적 생명체가 탄생한 유일한 장소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이에 관한 20세기의 두 가지 주요한 생각이 드레이크 방정식과 페르미 패러독스입니다.
드레이크 방정식
미국의 천문학자인 프랭크 드레이크는 1961년, 우리가 아는 지식에 바탕해 우리 은하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한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우리 은하의 항성의 수
– 그 항성이 행성을 가지고 있을 확률
– 그 행성이 지구와 비슷한 거주가능한 환경을 가질 확률
–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의 별에서 지적 문명이 발생할 확률
– 지적 문명이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신호를 만들어낼 확률
– 마지막으로, 그 문명이 그러한 신호를 발신할 수 있는 기간
비록 드레이크는 우리 은하 내의 정확한 지적 생명체의 숫자를 계산하기위해 이 공식을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방정식은 수많은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은하계에는 대략 2천 억에서 4천 억개의 항성이 있으며, 이는 가장 보수적인 가정을 가지더라도, 지적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의 수가 우리 은하에 충분히 많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이 주장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만약 우리 은하에만 그렇게 많은 행성이 있다면, 왜 우리는 아직 그들을 발견하지 못했을까요? 왜 우리는 그들의 신호를 받지 못했을까요?
페르미 파라독스
엔리코 페르미는 이탈리아의 물리학자로 양자 역학에 기여했으며 최초의 원자폭탄 개발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는 언젠가 이 우주가 그렇게 크고 지적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그렇게 많다면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인류가 아직 한 번도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발견하거나 혹은 그들과 대화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페르미의 질문은 매우 타당합니다. 과연 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외로운 금붕어 이론
이 이론은 물질은 어디에나 있지만 지적 생명체는 이 지구에만 있다고 주장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생각을 지지하지만, 그 경우에도 인류의 탄생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게 됩니다.
한계 거리 이론
이 이론은 우주에는 지적 생명체가 무수히 많으며 지구도 이들 중 하나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광속의 한계와 문명 사이의 너무 먼 거리 때문에 인류가 이들을 관측할 수 없으며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설사 우리가 외계인의 신호를 포착한다 하더라도 이는 아주 오래전의 문명이 보낸 신호일 것이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의 별은 일종의 타임 머신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보는 별의 모습은 그 빛이 별을 출발하던 때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어, 그 별이 1,000 광년 떨어져 있다면, 우리는 1천년 전의 그 별의 모습을 지금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이론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고고학의 마지막 영역 또한 이야기합니다. 고고학은 지금 남아있는 유적을 바탕으로 고대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지금 지구가 보고 있는 별빛은 오래전 외계 문명의 증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물원 이론
동물원 이론은 스타트렉의 일반 명령 1호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바로, 어떤 지적인 외계 문명이 다른 지적 생명체의 우주 탐험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 외계인들이 지구인을 알고 있으며 우리를 관찰하고 있고 인류가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어떤 수준에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이론은 또한 인류가 아직 우주의 일원이 되기에는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곧, 인류의 발달과 (어쩌면 외계 문명의 안전을 위해), 인류가 우주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만하다고 여겨질 때 외계인은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미지와의 조우” 이론
이 이론은 외계인이 이미 지구에 있으며 수백년 전부터 특별하게 선택된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지난 70년 동안 서구에서만 주장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외계인과 만났다는 주장은 지난 수백 년 동안 매우 많은 문화권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1977년 영화 “미지와의 조우”의 시나리오를 쓰기위해 지구상의 다양한 연구와 전설, 사건들을 조사했습니다. 이들 이야기 중에는 텔레파시, 납치, 신체적 경험, 그리고 핵폭탄이나 공해에 대한 경고 등이 있었습니다. 한편 이런 경험을 이야기한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이런 일을 여러 번 반복해서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정신과의사 존 E. 맥은 이 현상을 연구했습니다. 십 년이 넘는 기간동안 맥은 외계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외계인을 만난 사건 때문에 생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인터뷰한 이들 중에는 모든 대륙의 인종과 민족이 섞여 있었고 남녀 노소가 모두 있었습니다. 그들이 묘사한 이야기는 모두 비슷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이들이 외계인을 둥근 머리에 검은 호두같은 눈을 가지고 야윈 몸의, 회색의 털이 없는 작은 키의 생명체로 묘사했다는 점입니다.
이 미지와의 조우 이론은 회의주의자들이 다양한 측면으로 잘 반박하고 있으며, 초자연주의나 유사과학이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누가 옳은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겠지요.
인디펜던스 데이 시나리오
이 이야기는 외계인의 존재를 가정합니다. 단지, 인류가 이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10여년 전,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간이 외계인과 만나는 것은 유럽인이 원주민을 식민지로 만든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계인은 기술적으로 인류보다 앞서 있을 것이므로 지구의 자원을 빼앗아가고 인류를 제거하거나 지배하리라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났을 때, 어느 한 쪽은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우주적 차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한편, 고 칼 세이건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도덕성 역시 발달할 것이라 믿었고, 인디펜던스 데이 시나리오는 지구인이 자신의 경험만을 가지고 생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바보만이 자신의 경험 안에서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더굿뉴스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