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주제의 글
  • 2021년 3월 19일. 생명은 희귀하다는 사실만으로 특별합니다

    (Alan Lightman, 노틸러스) 원문 보기 해당 지역의 역법으로 2009년 3월 6일 오후 10시 49분, 석유와 액화산소를 이용한 로켓이 우주망원경을 싣고 한 행성의 표면을 떠났습니다. 그 행성은 처녀자리 은하성단의 외곽에 위치한, 은하수라 불리는 은하의 중심에서 25,000광년 떨어진 G형 항성의 세 번째 행성입니다. 그날 밤 하늘은 맑았고, 비나 바람은 불지 않았으며, 기온은 절대온도로 292도였습니다. 그 행성의 지적 생명체들은 로켓 발사를 축하했습니다. NASA라 불리는, 로켓 발사를 책임진 기관은 발사 직후 그 행성 전체에 더 보기

  • 2019년 12월 9일. 기부에 따르는 도덕적 딜레마

    연말 기부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자선과 기부의 불편한 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얼마만큼의 돈을 기부할지를 결정할 때, 우리는 일종의 도덕적 판단을 하게 됩니다. 나의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이 어디인지, 기부의 결과로서 어떤 것이 가장 가치있는지에 대한 판단이죠. 의식적인 차원에서는 개인적인 이유로 기부처를 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리는 뜻에서 양로원에 기부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통해 우리는 수학적인 계산을 하게 됩니다. 어린이의 삶이 어른의 삶에 비해 얼마나 더 더 보기

  • 2019년 5월 24일. [책] 침묵하는 우주(The Eerie Silence)

    우주에 우리 외의 다른 문명이 있다 해도 그들은 우리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듯 보입니다. 우리를 방문하지도, 연락을 취하지도, 전파를 보내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를 엿보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우주의 이런 무관심은 마치 우리가 이 우주에서 버려진 존재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위대한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다들 어디 있는거지?” 우리가 그들을 찾으려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외계의 지성을 찾는 SETI 프로젝트는 1960년에 시작되었습니다. 폴 데이비스의 책 “침묵하는 우주”는 SETI가 단순한 UFO 더 보기

  • 2017년 9월 12일. 이 우주에 우리는 혼자일까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우주에는 우리만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은 처음 인간이 질문을 할 수 있을 때부터 있어온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이 중 처음 두 질문은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를 괴롭히겠지만,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점점 밝혀지고 있습니다. 만약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인류는 언젠가 그들과 공존하게될 것입니다. 그게 언제가 되었든 이 세상은 그 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며 우리는 과연 어떤 변화가 올 지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SETI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유이기도 더 보기

  • 2017년 8월 31일. 은하계만큼 거대한 생명체는 가능할까요?

    우주에 존재하는 대상의 크기는 쿼크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10^-19m에서 우주의 지평선인 10^26m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총 10^45에 달하는 이 크기의 범위 가운데 우리가 아는 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영역은 그 중간의 10^9에 불과합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1㎛, 곧 10^-6m보다 조금 작으며 가장 큰 나무의 크기가 100m 정도입니다. 미국 오레곤주 블루마운틴에 있는, 하나의 유기체라 볼 수도 있는 한 버섯 종류의 길이는 4km에 달합니다. 만약 우리가 생명체를 의식이란 것을 가진 것들로만 한정한다면, 가장 작은 생명체와 가장 더 보기

  • 2016년 1월 29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4/4)

    3부 보기 생명이 바닷속 화학정원에서 처음 탄생했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보다 심오한 의미가 있습니다. 생명은 얼핏 물리학의 법칙을 깨는 존재로 보입니다. 우주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은 언제나 더 어지러워지며 멋진 건물도 언젠가는 폐허로 변하게 됩니다. 엔트로피라고 불리는 이 성질은 열역학 제2 법칙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 우주의 어떠한 변화도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변화만이 가능합니다. 존 업다이크가 쓴 ‘엔트로피를 위하여(Ode to Entropy)’에서 그는 ‘한 번 쏟은 물은 다시 담을 더 보기

  • 2016년 1월 28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3/4)

    2부 보기 러셀의 이론은 과학계 변방에 버려져 있었지만, 텍사스 출신으로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이름을 날리던 생물학자 빌 마틴은 이 이론에 주목했습니다. 진화생물학자인 마틴에게 화학적 삼투작용이 RNA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것은 매우 그럴듯한 생각으로 보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슷한 생물들에서 동일한 특성이 발견된다면 그 특성은 그들의 공통 조상에서 기인한 것이라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모든 생명체가 이온의 밀도차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는 특성을 발견한 것이지요.” 2003년부터 러셀과 마틴은 함께 화학정원 이론의 생물학적 의미를 논문으로 더 보기

  • 2016년 1월 27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2/4)

    1부 보기 지구상에 처음 발생한 생명체가 어떤 모습일지에 관해서는 어떠한 증거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와 생화학적 특징에는 이 생명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953년 발견된 DNA 구조와 뒤이은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과학자들은 이 생명의 역사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증거는 생명체가 35억 년 전 원시 지구에서 태어나 번식했던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그 생명체에 의해 생명의 나무는 싹이 튼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에 관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DNA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생명체가 더 보기

  • 2016년 1월 26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1/4)

    최초의 생명, 곧 스스로 복제하는 분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지금까지 학자들은 이 분자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질학자 마이크 러셀은 지구 내부의 화학물질과 열에너지가 차가운 물과 만나는 바닷속 열수 지역이 생명의 탄생과 관련이 있으리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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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0월 6일.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는 없다

    생명이란 가상적인 개념입니다.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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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6월 27일.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rover)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

    지난 24일은 나사(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의 지표에 첫발을 내딛은지 정확히 1화성년(687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탐사과정에서 높은 산을 오르던 중 바퀴에 손상을 입는 돌발 상황을 겪기도 했지만, 큐리오시티는 꿋꿋하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고, 지금도 화성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지구로 송신하고 있습니다. 화성탐사 1주년을 맞이하여 현재까지 큐리오시티가 이룩한 업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생명체의 흔적 큐리오시티의 주된 임무는 과거에 화성에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그리고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이 생존했을 법한 물의 흔적을 찾는 더 보기

  • 2014년 6월 9일. 화성의 협곡은 물이 아닌 용암에 의한 것일 수도

    지금까지 화성의 협곡은 화성에 물이 존재했었다는 증거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는 이 협곡이 생명체가 거의 살 수 없는 종류의 액체, 곧 용암으로 인해 생겼을 가능성을 제안했습니다. 우주에서도 관찰되는 4,000 km 길이의 마리너리스 협곡(Valles Marineris)은 화성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립니다. 이 거대한 홈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물에 의해 생긴 것으로 생각되어져 왔지만 스위스 연방 공대(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의 지오반니 레오네(Giovanni Leone)는 이 협곡이 용암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