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퍼민트가 소개한 인종차별 관련글 모아보세요(3)
물론 이런 말들이 모두 단순히 편견이나 내면화된 인종주의의 발현이라고만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칭찬하려는 좋은 의도가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받고, 피부색이 밝아지기만을 간절히 바라던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상기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통점은 하얀 피부색에 집착한다는 것, 그리고 어두운 피부는 곧 못생김을 의미한다는 인식입니다. 이 주제에 대한 글들을 읽다 보니 비행기에서 만난 대만 여성의 말도 다시 떠올랐죠. 그녀의 외모 칭찬에는 ”인도인들은 피부색이 어두운데, 당신은 인도인 치고 피부색이 밝다.”는 뜻이 숨어있던 겁니다.
영국 출신의 흑인 배우는 미국 흑인을 연기할 수 없다?
“이 역할을 맡기 위해 내가 흑인으로서 경험한 트라우마를 공개적으로 털어놓았다”고 직접 밝힌 적도 있죠. 그는 “내가 흑인임을 증명해야 한다니 유감”이라며 사무엘 잭슨이 말한 영국 흑인 대 미국 흑인의 이분법을 반박했습니다.
“옐로우 피버가 왜 인종주의적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요?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가게 앞에서 진행된 TV 인터뷰에도 응했던 여성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홀푸즈가 공개적으로 이 단어의 사용을 용인한 셈이니, 비아시아계들도 마음 편히 이 단어를 쓰게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호주 법조계에는 ‘유리천장’ 아닌 ‘대나무천장’이 있습니다
호주 아시아계 변호사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계가 호주 인구의 1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로펌 파트너와 법정 변호사(barrister), 판사 가운데 아시아계이 비율은 각각 3%, 2%, 1%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 사무 변호사(solicitor)의 경우 10% 정도가 아시아계라는 점에서, 법조계에 진출하는 것 자체에보다는 고위직으로 승진하는데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홍콩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교과서 사진을 보면, 여러 국적의 사람들 아래 설명을 달아놓고, 이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로 빈칸을 채우는 연습 문제가 나와 있습니다. “나는 홍콩에서 스시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___입니다”라는 문제에는 빈칸에 “일본인”이라고 적는 식입니다. 그런데 영국인은 영어 선생님이고, 중국인은 샹하이가 고향인 반면, 필리핀인은 가정부라고 쓰여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시트라가 유튜브와 TV에 낸 광고에는 피부색이 밝은 여학생과 어두운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이들에게는 “똑같은 교복을 입었을 때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지죠. 피부색이 어두운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피부가 하얀 학생은 “시트라의 제품이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칼럼] 폴란드의 외국인 혐오, EU 가입은 강력한 처방전이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 때문에 폴란드라는 나라에 인종차별주의 국가라는 딱지를 다시 붙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한 현재 상황은 유럽 전역에서 부활하고 있는 외국인 혐오, 1930년대 스타일의 민족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EU 가입을 계기로 촉발된 개방과 관용의 대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인 일시적인 퇴보로, 얼마든지 다시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괴짜나 특이한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이 상상보다 훨씬 낮은 사회에서 다른 피부색깔, 다른 인종은 공격 받기 너무나 쉬운 목표가 되고 마는 겁니다.
남아공의 뿌리깊은 인종주의, 대학가에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남아공 내 명문 대학 교수들은 여전히 대부분 백인입니다. 학계의 문화 자체가 유럽식이라, 흑인 학생이나 학자들은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흑인 학생들은 문학 수업에서 아프리카 작가들을 좀 더 다루고 싶은데, 강의실에서는 여전히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는 식입니다.
아이리쉬는 알코올중독이라 영어교사로 채용할 수 없다는 한국의 문화
아일랜드 출신의 케이티 물레난씨가 서울의 영어 교사직에 지원했다가 아일랜드인들은 술주정뱅이들이기 때문에 채용할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케이티씨는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지요.
– 인종차별이 심한 한국은 특이한 사례(Outlier)입니다.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고, 평화로우며, 단일민족인 국가가 관용도가 낮은 건 매우 의외입니다. 한국인의 1/3 이상이 다른 인종과 이웃에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외국인 공포증이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최근 한국 성인 8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1%에 육박하는 응답자가 외국인 근로자를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서양에서 온 백인의 경우 이러한 편견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아시아계 여성은 순종적이고, 수동적이고, 늘 시중드는 역할을 한다는 선입견이 있죠. 그러니 그 영상을 보고도 당연히 보모라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스털링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인종에 대한 애정과 칭송은 비하, 증오와 다를 바 없는 인종차별이고 결국 착취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승자 아니면 패자로 나뉘는 스털링의 세계관 속에서 그는 한국계를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존중한 것이 아닙니다. 스털링이 사랑한 한국계는 “게으르고 더러운” 흑인 집단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선입견으로 만들어낸, 얼굴 없는 집합일 뿐이었죠.
소수민족의 모델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 대학 입학 사정에 반발하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의 정원을 암묵적으로 정해놓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점수를 놓고 따져보면 1,600점 만점인 SAT(대입 수능)에서 같은 대학에 입학하려면 아시아계 학생은 백인 학생에 비해 140점을 더 받아야하고, 반면 흑인 학생은 백인 학생보다 무려 310점을 덜 받아도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칼럼] 유럽의 아이덴티타리언 운동, 인종주의를 주류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네오나치와 달리, 이른바 “아이덴티타리언(Identitarian)”들은 군화를 신고 머리를 민 채 어두운 거리를 배회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세련된 웹사이트와 프로 수준의 영상물을 자랑하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정식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