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킨 화장품 광고
2013년 11월 1일  |  By:   |  세계  |  2 Comments

유니레버의 태국 자회사 시트라(Citra)가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펼친 이벤트가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이벤트는 대학교 교복을 입고 시트라의 ‘펄리 화이트 UV 바디로션’ 제품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내면, 우승자에게 10만바트(약 340만원)의 상금을 주는 판촉 행사입니다. 시트라가 유튜브와 TV에 낸 광고에는 피부색이 밝은 여학생과 어두운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이들에게는 “똑같은 교복을 입었을 때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지죠. 피부색이 어두운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피부가 하얀 학생은 “시트라의 제품이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문제가 되자 유니레버 측은 “오해”가 있었다고 사과하며 광고를 내렸지만, 이벤트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제는 장학금도 피부색이 밝아야만 탈 수 있는가”라는 항의가 줄을 잇고 있지만,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는 피부 미백 제품은 꾸준한 인기 상품입니다. 바르는 화장품 뿐 아니라 먹는 보조제 형태의 상품도 많죠. 태국에서 밝은 피부는  교육 수준이 높고, 힘든 일을 할 필요가 없는 상류층의 상징처럼 여겨집니다. 일상에서 쓰이는 “까마귀처럼 까맣다”는 표현에는 비하와 조롱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비슷한 인종주의 광고 논란도 끊이질 않습니다. 지난 9월에는 ‘참숯 도넛’ 광고에 얼굴에 검은 분장을 한 모델이 등장해 인권 단체의 항의를 받았고, 5월에는 갈색곰과 흑인 의사, 얼굴에 검은칠을 한 태국 여성이 등장하는 미백 보조제 광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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