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지역이 가난한 아이의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 (1)
2015년 5월 6일  |  By:   |  경제  |  No Comment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은 주거 지역이 경제적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주거 지역이 직접적으로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주거 지역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을 모여드는 것인지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라즈 체티(Raj Chetty)와 나타니엘 헨드렌(Nathaniel Hendren)의 최근 연구는 하버드의 경제학자 로렌스 카츠(Lawrence Katz) 교수의 연구와 함께 주거 환경이 아이들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두 연구는 지금까지 있었던 연구들 중에서 학교, 이웃, 지역 시설, 사회적 규범과 같은 주거 지역의 환경이 어린 아이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설득력있는 연구입니다. 이는 직관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이 효과를 보여준 연구는 지금까지 많지 않았습니다.

왜 최근에 발표된 이 연구들이 중요한 것일까요? 최근 연구의 기반이 된 이들의 이전 연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미국 연방 정부는 가난한 가계의 경제적 기회를 확대한다는 명목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정부 보조 주택에 거주하는 가난한 가족들 중에서 추첨을 통해서 4,600가구에게 더 나은 동네로 이주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선발이 된 가계와 그렇지 않은 가계 사이에 추첨 결과 이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더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간 것이 추첨을 받지 못한 가계에 비해서 어떤 차이를 만들어 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른바 선택편향 문제로부터 자유로웠던 겁니다.) 이 결과를 처음 분석한 논문들은 부모들의 고용 상태나 소득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건강 상태는 조금 나아졌으며, 자녀들의 성적이나 성공에는 그리 큰 효과가 없다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를 분석한 초기 논문들은 걸음마 단계에 있을 때 더 나은 동네로 이사를 간 아이들과 청소년기에 더 나은 동네로 이사를 간 아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한 그룹으로 묶어서 분석을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주거 환경이 좋은 동네에서 얼마나 거주했는지가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어릴 때 이사를 간 아이들과 청소년기에 이사를 간 아이들이 좋은 동네로부터 받는 혜택의 차이는 크겠죠. 체티, 헨드렌, 그리고 카츠 교수의 논문은 같은 데이터를 이용해서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걸음마 단계에 있을 때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간 저소득층 가계의 아이들은 비슷한 환경에 있었지만 추첨에 당첨되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훨씬 큰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았고, 평균 소득은 무려 31%나 높았습니다. 반면, 청소년기에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간 저소득층 아이들은 비슷한 환경이었지만 추첨에 당첨되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성인이 되었을 때 경제적으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나쁜 결과를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

(2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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