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지역이 가난한 아이의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 (2)
2015년 5월 6일  |  By:   |  경제  |  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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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래 전의 실험을 어린이들이 좋은 주거 환경에 얼마나 오래 거주하는가가 중요하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서 다시 분석했습니다. 체티 교수와 헨드런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은 기존 연구를 확장시켜서 저소득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가 4천여 가구 정도만을 분석했다면 이들은 5백만 명의 진로와 주택 거주에 관한 기록을 17년간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경제적 성공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으로 이주한 가족들을 비교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시내티에서 피츠버그로 이주한 두 가족이 있을 때 한 가족은 아이가 어릴 때 이사를 했고 다른 가족은 아이가 청소년일 때 이사를 했으면 이 두 가족을 놓고 비교를 하는 것이죠.

논문의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자녀가 어릴 때 이사를 한 저소득층 가족일수록 아이의 경제적 성공 확률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3세 이후에 더 나은 지역으로 이주한 경우는 주거 지역이 경제적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좋은 주거 지역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에 얼마나 좋은 주거 지역에서 거주했는지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연구의 장점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의 데이터를 추적해서 분석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다른 연구들이 주거 환경이 단기적 효과로 볼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적이나 행동과 관련해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체티 교수와 헨드렉 교수의 연구는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거 환경이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체티 교수와 헨드렉 교수는 한 가족 내에서도 중요한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저소득층 가족이 주거 환경이 더 나은 도시로 이사를 간 경우 가족 내에서 어린 자녀가 나이가 많은 자녀에 비해서 좋은 주거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대로 저소득층 가정이 범죄율이나 소득 불평등이 심한 도시로 이사를 간 경우에 한 가정에 딸과 아들이 있는 경우, 나쁜 도시 환경이 딸 보다는 아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뉴욕타임즈)저소득층 자녀가 버는 미국 전체 소득에 비해서 각 카운티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의 소득 수준. 파란색일수록 높은 소득, 빨간색일수록 낮은 소득을 의미.

[미국 전체 소득 대비 각 카운티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의 소득 수준. 파란색일수록 높은 소득, 빨간색일수록 낮은 소득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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