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벅스, “영어 별명 붙이기는 평등한 사내 문화 만들기 일환”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284곳입니다. 서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도시이죠. 스타벅스는 직원들 사이에 위계질서보다 평등을 앞세우는 사내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장(長)이란 의미의 파트너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의미를 강조한 파트너(partners)라고 서로를 부르죠. 이런 원칙이 한국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적용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모든 직원들에게 영어로 된 별명 내지 원하는 호칭을 하나씩 짓도록 한 거죠. 그래서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의 호칭을 부르며 좀 더 평등한 의사소통과 사내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회사의 뜻이라고 스타벅스 측은 밝혔습니다. 직원들은 “Kat”이나 “Adele” 등 이름은 물론이고 커피와 관련된 “Bean”이나 “Fresh” 같은 이름을 짓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홍길동 씨, 길동 씨보다 홍 차장(님)이나 홍 대리(님)라는 호칭이 직장 안에서는 더 익숙합니다. 호칭에 이미 직급과 위계질서가 포함돼 있는 것이죠. 친해지고 같이 일을 하는 사이에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흔한 미국과는 다르죠. 회사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위계질서가 강한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는 한국에서 스타벅스의 실험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KT가 직급제를 폐지했다가 5년만에 이를 되돌리기도 했습니다. (Qu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