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 욕망의 위험성
2013년 12월 19일  |  By:   |  IT, 경영, 문화, 칼럼  |  2 Comments

“어제 테크크런치와 LA 매거진에 회사 소개가 실린 걸 축하하러 모두 노부(뉴욕의 최정상 레스토랑, 인당 20만원 상당) 에 가서 식사를 했어요!”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인 레베카는 신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고, 고객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건 잊고 있죠. 포츈 500대 기업의 중견 매니저인 존은 올해만 21개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그의 이름을 알리려 노력했습니다. 정작 그의 리더쉽을 필요로 하는 팀은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컨설팅 회사의 파트너인 스티븐은 하루에 40개씩 트윗을 날리고, 페이스북을 하면서 일주일에 20시간은 보냅니다. “절 기분 좋게 하거든요.”

주목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소셜미디어는 인간의 자기 홍보를 다른 레벨로 올려놓았습니다. 심리학자 장 트웬지(Jean Twenge)에 따르면 인간의 자기애는 1980년대 대비 급속히 성장해 최고조에 다다랐습니다. 서일리노이 대학의 연구자들은 나르시즘과 페이스북 사용 정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죠. 그러나 이 나르시즘이 일터에서 발현되는데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내실을 다지는 데서 멀어지게 됩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건 기분좋죠. 그러나 언론 노출이 성공의 지표는 아닙니다.” 링크드인 친구 수, 강연 요청, 언론 노출이 실제 우리가 창출한 가치의 지표는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개선하는데만 치중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내실은 잊고 낙관하게 되기 쉽습니다.

둘째, 시간과 노력을 잘못 배분하게 됩니다. 대중앞에 나서면 에너지가 소모될 뿐 아니라 집중력도 흐트러집니다. “그럴듯한 링크드인 프로필을 만드는데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 시간에 일을 더하는게 나았을 거에요.” 소셜미디어 멀티태스킹이 우리의 사고력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셋째, 직장에서 살갑지 않는 눈초리를 보낼지도 모릅니다. 대중앞에 나서는 걸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은 상사, 동료, 투자자의 경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성공한 사람보다 가치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라”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이는 더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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