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영세자영업 광부들에 신음하는 자연
2013년 5월 2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현지 이름으로 칼리만탄(Kalimantan)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보루네오섬이 영세한 규모로 금을 캐내는 광부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영세자영업 광부들의 숫자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11만 명으로 연매출 1천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광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이들의 비인가 영업은 주변 생태계를 빠르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소규모로 사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라도 25미터 이상 바닥을 파지 않고, 중장비를 동원해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등 관련 환경 법규를 지키겠다는 서약을 한 뒤에 지방정부로부터 채취 허가권을 받고 영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행법에 의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대 1백만 루피아(1,136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법은 전혀 지켜지지 않습니다. 허가권 자체도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등 전혀 체계가 잡히지 않아 사람들은 지금껏 해오던대로 불법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근래 몇 년 사이 중장비를 써서 금을 캐는 영세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근처 국립공원으로 흘러들어가는 중금속과 오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연보호 지역인 국립공원은 오랑우탄을 비롯한 수많은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여러 명이 일해봐야 하루에 캐낼 수 있는 금은 많아야 15그램, 750달러 어치입니다. 이마저도 중개상이 이윤을 챙겨가고 나면 그다지 많이 남는 장사도 아니지만, 인구의 40%가 하루 생활비 2달러 이하로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실정을 생각하면 이들 영세업자들이 쉽사리 금 캐는 일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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