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머니볼”, 어디까지 왔나
2013년 5월 1일  |  By:   |  Economy / Business  |  1 comment

원작인 책은 물론 영화까지 흥행몰이를 했던 야구데이터분석(Sabermetrics)의 교과서 “머니볼(Money Ball)”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상대적으로 게임이 정적이고, 그만큼 기록을 수량화하기 쉬운 야구에 비해 90분 내내 선수들이 피치 위를 누비는 축구는 어떨까요? 골라인 판독기술부터 선수들의 몸관리, 부상시 재활치료 과정에는 이미 갖가지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에도 데이터는 곳곳에서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공 점유율, 패스 성공률 등 경기를 분석하고 전술을 짤 때 이제 누구도 데이터를 등한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축구 데이터 분석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덜한 데드볼 상황(페널티킥이나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부터 시작됐습니다. 골키퍼마다 페널티킥을 막는 각자의 ‘영업 비밀’은 다르겠지만, 상대 선수가 주로 어느 쪽으로 공을 차는지 코치로부터 데이터를 미리 듣고 수싸움을 벌입니다. 많은 팀들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편의 역습 전개 패턴을 분석한 뒤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 숫자와 위치를 조절합니다. 최근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로 떠오른 맨체스터시티의 경우 스타 플레이어들을 사모으거나 최신식 훈련장을 짓는 데만 돈을 쓴 게 아닙니다. 데이터분석원 10명이 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 중 4명은 1군팀 전담요원입니다. 주장이자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는 중앙수비수 뱅상 콤파니 선수는 동료 수비수들을 모아 매주 한 번씩 데이터분석원과 전략회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데이터가 모든 걸 좌우하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축구의 특성상 데이터보다도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감독의 직관에 더 많이 기대어 시즌을 치르는 클럽들도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 데이터의 영역은 계속해서 넓어질 겁니다. 새로운 분석이 가능해지면 그만큼 효과적으로 전략을 짜기도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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