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축구클럽에 대처하는 프랑스의 자세
2012년 10월 29일  |  By:   |  Economy / Business  |  No Comment

파리 생제르망(PSG)은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리게 앙(Ligue 1)의 명문 구단입니다. 지난해 카타르 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카타르 투자청이 인수한 뒤로, PSG는 축구계의 큰 손으로 통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 구단은 물론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갑부 구단주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막대한 자금을 풀어 스웨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필두로 대대적인 ‘선수 쇼핑’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프랑스의 정서에도 분명 PSG의 흥청망청 행보는 거슬리는 일입니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유럽을 휩쓸고 있는 축구계의 돈잔치 풍토가 프랑스마저 점령했다”며 경고했습니다. 특히 선수들의 초고액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900~1,400만 유로라고 알려진 이브라히모비치의 연봉은 많은 이를 경악케 했습니다. 사회당 정부는 100만 유로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에게 75%의 세율을 적용하겠다며 프로 선수들도 예외는 없다고 밝혔지만, 카타르 투자청은 세금으로 잃은 부분을 보전해주겠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적응기도 없이 바로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골을 몰아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기 위해서는 그라운드 밖에서 고소득자의 책임에 걸맞는 어떤 행동이라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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