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제의 글
  • 2013년 4월 5일. 현대 영국, 더욱 복잡해진 계급 사회

    계급에 대한 영국 사회의 관심과 집착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상상중층인가 하상중층인가”라는 문제가 2010년 선거 당시 진지하게 논의됐던 곳이 바로 영국입니다. 통상 상류층, 중산층, 노동자 계급으로 나뉘던 영국 사회가 오늘날에는 더욱 복잡한 체계를 갖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시올로지(Sociology)’ 저널에 실린 연구는 16만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1,026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통해 현대 영국인들을 총 7개의 계급으로 나누었습니다.  흔히 쓰이는 기준인 부와 직업, 교육 수준 대신 경제적 자본(수입과 자산), 사회적 자본(37개의 직업군 내 지인), 더 보기

  • 2013년 3월 28일. 영국 주요 일간지들의 온라인 유료화 전략

    영국 최대의 일간지 <더 선>의 온라인판이 2013년 하반기부터 유료화될 예정입니다. <더 선> 온라인판의 독자는 월 3천만 명 수준으로, 종이신문 발행 부수인 240만의 10배 이상입니다. 또 다른 대형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역시 영국의 종합 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계량 방식 유료화(metered paywall)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스템에 따라 독자들은 <데일리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기사를 월 20편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이상 보려면 월 1.99파운드(약 3,400원)를 내야 합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일간지와 주말판 <선데이 텔레그래프>의 모든 더 보기

  • 2013년 3월 21일. 유사프자이, 영국에서 첫 등교

    올해 15살이 된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여자도 학교에서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파키스탄 전역을 누비다가 지난해 10월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밸리에서 탈레반 저격수가 쏜 총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생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유사프자이는 영국에서 수술 후 집중치료를 받으며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인권과 교육 받을 권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지난달 버밍엄에 있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안정을 취해 온 유사프자이는 지난 19일 영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에 갔습니다. “꼭 다시 학교로 더 보기

  • 2013년 3월 21일. 독일어, 프랑스어를 점점 멀리 하는 영국 학생들

    영국 학생들이 중등교육 자격시험인 GCSE에서 갈수록 외국어 과목으로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선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6년과 2012년을 비교했을 때 프랑스어와 독일어 기초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는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스페인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들을 듣는 학생들이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 외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숫자 자체가 줄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특히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유로존 경제위기 소식이나 유럽연합과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영국 정부의 소식이 영국인들의 반유럽 정서를 부추겨 이웃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싫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 더 보기

  • 2013년 3월 14일. 영국의 주류 최저가격제 시행, 기로에 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지지로 추진되고 있던 영국의 주류 최저가격제가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을 필두로 한 내각 내 반대 의견에 부딪혔습니다. 영국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최저가격제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영국의 술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최저가격제가 도입되면 국민 건강이 증진되고 정부의 의료비 부담과 범죄율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외출 전에 집에서 미리 폭음하는 이른바 “사전 장전(pre-loading)”이라는 음주 문화도 싼 술값 때문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주류 가격의 상승이 더 보기

  • 2013년 2월 15일. 평화협상의 교훈을 나누는 북아일랜드

    지난 1998년 북아일랜드는 통합주의자(Unionist, 영국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개신교 세력)와 아일랜드 공화국군 지지자(Republican,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가톨릭 세력)의 오랜 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나 조지 미첼 전 미국 메인 주 상원의원 등 소위 ‘분쟁해결 특사 전문’이라 부를만 한 명망 있는 인사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렇게 평화를 위한 지혜와 경험을 수입만 해오던 북아일랜드가 성공적인 평화협정 이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경험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북아일랜드 국회의장을 더 보기

  • 2013년 2월 7일. 영국 하원,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영국 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영국에서도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원은 6시간에 걸친 토론 끝에 법안을 표결에 부쳤고, 결과는 찬성 400표, 반대 175표였습니다. 이 법안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적용되며, 영국성공회를 비롯한 종교 기관에 동성 결혼식을 거행해 줄 의무를 지우지는 않지만 퀘이커교와 같이 식을 거행할 권리를 원한다고 밝힌 종교도 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의 동성 결혼 합법화 추진이 대규모 반대 시위를 불러 일으켰던 프랑스와 비교하면, 영국에서는 법안이 비교적 수월하게 더 보기

  • 2013년 1월 28일. 英 캐머런 총리의 EU 탈퇴 시사 발언의 정치적 풀이

    2000년대 초반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파운드화 대신 유로화를 쓰자고 제안했다가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반대 속에 철회한 이후로 영국 총리들은 유럽연합과 브뤼셀에 명확한 지지나 반대를 천명하지 않고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 23일 유럽연합(EU) 내에서 영국의 지위와 권한을 명확히 하는 재협상을 벌일 것이며 협상 내용을 토대로 늦어도 2017년까지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건 그런 의미에서 보면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또 2015년 더 보기

  • 2013년 1월 25일. 남아공 와인농장 노동자들 “남아공 와인 불매운동에 동참하세요”

    광산 노동자들의 시위로 한 차례 몸살을 앓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번에는 와인농장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농장 노동자들은 하루 일당을 150랜드(18,000원)로 올려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이 벌인 산발적인 시위는 경찰에 진압되었으며, 수백 명이 체포되고 3명은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최저임금은 여전히 69.39랜드(8,322원)에서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와인산업 규모가 1조 4천억 원 대에 이르지만, 노동자들이 일하는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더 보기

  • 2013년 1월 23일. HMV의 파산, 음악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나

    지난 15일, 91년 역사의 영국 음반 유통 소매 체인 HMV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카메라 체인인 제솝스(Jessops), DVD/컴퓨터게임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파산에 이어 업계의 변화를 반영하는 일이지만, HMV 파산의 파급 효과는 더 큽니다. 음반 산업은 영국이 세계 시장에서 남다른 입지를 자랑하던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상품 수출량이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3%를 차지하는 반면, 음악 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합니다. 영국 음악 산업의 성공 뒤에는 아티스트들의 뛰어난 창작 역량과 함께 상대적으로 더 보기

  • 2013년 1월 18일. 북아일랜드 친영파 시위의 사회경제적 의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는 지난 6주 간 영국 국기 게양을 둘러싼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시위대가 도로를 장악하는 통에, 버스 노선이 바뀌고 시민들의 퇴근 시간이 앞당겨질 정도입니다. 시위대의 규모는 최대 2천 명에 달하고, 대부분의 경우 평화롭게 진행되지만 벽돌과 화염병이 등장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100명이 체포되었고, 경찰 내 부상자 수도 60명을 넘어섰습니다. 발단은 벨파스트 시의회가 시청 영국 국기 게양일을 1년에 20일 정도로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이었습니다. 북아일랜드에서 영국 국기인 유니온기는 각별한 정치적 더 보기

  • 2013년 1월 11일. 미 국무부, “영국, EU에 남아야”

    미 국무부 고위 관료가 영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럽연합(EU) 탈퇴에 관한 찬반 논쟁에 개입을 했습니다. 필립 고든(Phillip Gordon) 유럽 담당 관료는 영국 정부는 27개 회원국으로 이뤄져 있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연결 고리를 끊는 어떠한 정책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이 이루어진 시기가 데이비드 캐머론(David Cameron) 수상이 영국의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설을 하기 직전이라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가집니다. 유럽연합의 다른 국가들도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