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제의 글
  • 2013년 6월 17일. 사용자제작컨텐츠(UCC), 등급 심의도 제작자의 손으로?

    영국 영상물 등급위원회(British Board of Film Classification, BBFC)가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영상물 심의 기관과 함께 쏟아지고 있는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에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해 냈습니다.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제작자들이 직접 자신의 영상물에 등급을 매기도록 하는 일종의 DIY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은 한 해 1만 건 이상의 영상에 등급을 매기고 있는 BBFC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되, 영국의 현행 6등급을 빨강, 노랑, 파랑의 3등급으로 단순화시킨, 이른바 신호등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질문지는 “영상물에 X, Y, Z가 더 보기

  • 2013년 6월 13일. 이란, 대선 앞두고 외신에 대대적인 재갈 물려

    이란 대선 1차투표가 내일(14일) 치러집니다. 투표를 앞두고 선거열기는 고조되고 있지만, 정확한 실상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이란 정부가 외신 대부분의 취재비자 발급을 거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주일 짜리 단기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취재 대상과 인터뷰 내용 등을 이슬람문화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철저히 감시하는 통에 자유로운 취재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란 정부는 특히 관계가 껄끄러운 영국 언론들에 대체로 비자를 내주지 않았는데, 일간지 가디언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BBC 더 보기

  • 2013년 6월 7일. 주류 정치의 틀로 설명할 수 없는 영국의 보리스 세대

    “서른 전에 진보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사람이고 서른 후에 보수가 아니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윈스턴 처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의 젊은이들은 이전의 어떤 세대와도 다른 ‘진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의 일차적인 존재 이유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믿으면서, 복지를 요구하는 대신 양성평등이나 동성애자 권리와 같은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종교에 대한 소속감은 낮고 정당이나 노조에 가입하는 비율도 떨어졌습니다.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택하느냐를 통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사회문화적인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술이나 마약, 섹스, 비전통적인 가족 형태, 안락사에 관대하며, 이민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기성세대 만큼은 아닙니다. 낮은 세금과 제한적인 복지를 지지하고 개인의 책임을 중시하며, 사회 문제를 국가의 책임보다는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큽니다. 실제로 복지국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영국인의 수는 연령대가 낮아질 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민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덜하고, 담배갑 규제에는 반대하며, 대형 할인 마트 테스코(Tesco)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했으므로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도 두드러집니다. 2010년 선거 때 청년층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 65%보다 훨씬 낮은 44%에 불과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된데는 영국의 교육 시스템과 시대적인 배경이 더 보기

  • 2013년 5월 21일. 이슬람교로 개종한 영국인 10만명 시대

    영국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테러와 연관되어 유명해진 몇몇 사람들 때문입니다. 또 여성들의 경우에는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동정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국에서 이슬람교는 더 이상 이민자들의 종교가 아닌 영국인들의 종교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개종한 사람들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웨일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영국인은 5200명 가량이고, 누적된 수는 총 10만명 안팎입니다. 개종이 적극적인 전도로 이루어진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무슬림들이 길거리에서 더 보기

  • 2013년 5월 17일. 나이 든 여성 방송인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영국의 방송인 중 50세 이상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BBC TV와 라디오, Sky, ITN, Channel 5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481명 중 50세 이상 여성은 26명에 불과했습니다. TV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직원까지 포함해도 50세 이상 여성은 전체 인력의 7%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시간대나 프로그램의 성격을 불문하고 업계 전반에서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노동당의 문화부 그림자 장관 해리엇 하먼(Harriet Harman)은 TV업계의 나이 차별과 성 차별 관행을 지적하면서, 남성은 나이와 함께 지혜와 권위, 경험을 쌓아가지만 나이든 여성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2세까지 BBC에서 진행자로 일한 애나 포드(Anna Ford)도 남성 동료들은 나이가 많아져도 계속해서 높은 연봉을 받고 더 보기

  • 2013년 5월 9일. 영국 이민법 개정,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

    영국 정부가 이민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주 지방선거에서 신흥 영국독립당(United Kingdom Independence Party, UKIP)이 눈에 띄게 선전하자, 이를 의식하는 눈치입니다. 이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중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는 쉬워지고,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물리는 벌금은 무거워지며 집주인이 세입자의 이민자 지위를 확인하는 것이 의무화됩니다. 또한 이민자들에게 제공되는 공공 서비스가 축소되고, 단기간 머무르는 외국인도 건강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영국독립당은 이민 제한 정책과 EU 탈퇴를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4분의 1에 가까운 표를 더 보기

  • 2013년 5월 6일. 논란에 싸인 왕립학회: 왕족에게 과학자의 명예를 주는 것은 타당한가

    350년의 전통을 가진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는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 매년 최대 44명의 일반 회원과 8명의 외국인 회원, 그리고 1명의 명예 회원을 뽑습니다. 왕립학회의 회원이 된다는 것은 노벨상에 버금가는 영예로 여겨집니다. 올해의 명예 회원은 대중을 위한 과학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빌 브라이슨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왕립학회에는 왕족들에게만 주어지는 왕립 회원(Royal Fellow)이라는 직위가 존재합니다. 지난 금요일, 왕립학회가 앤드류 왕자를 왕립회원(Royal Fellow)으로 선정한 후 일부 회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앤드류 왕자의 자질에 문제를 삼고 더 보기

  • 2013년 4월 30일. 영국 경찰의 권력남용에 당당히 맞선 젬마 앳킨슨 씨

    지난 2009년 어느날 젬마 앳킨슨(Gemma Atkinson) 씨는 런던 경찰로부터 봉변을 당합니다. 지하철역에서 같이 가고 있던 남자친구를 불심검문하는 경찰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앳킨슨 씨에게 경찰은 “경찰의 공무집행을 촬영하는 행위는 테러방지법 위반”이라며 수갑을 채우고 협박을 합니다. 9.11 테러 이후 영국 경찰의 권한은 나날이 강해졌고, “경찰을 촬영하는 행위는 잠재적인 테러리즘”이라는 기준 아래 경찰은 시민들의 일상 위에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앳킨슨 씨는 법정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공무집행 중인 경찰을 촬영하는 건 괜찮다”는 문구를 테러방지법 더 보기

  • 2013년 4월 22일. 英, 갈수록 심화되는 지역적 정치성향 차이

    영국 국회의원들의 지역별 정당분포도를 보면 런던 이남의 남부지역에 할당된 의석 197석 가운데 노동당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10석에 불과합니다. 반면 전통적인 산업도시들이 많은 북서부에서는 보수당 의석이 단 두 석, 스코틀랜드에서는 달랑 한 석입니다. 대처 전 총리의 사망을 둘러싸고 그의 공과에 대한 논의가 첨예하게 엇갈리기도 했지만, 이런 지역적 균열은 영국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입니다. 대처 집권시절 영국 북서부의 산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런던과 남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금융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 부흥의 더 보기

  • 2013년 4월 22일. 러시아 갑부 우스마노프, 영국 부자 순위 1위 올라

    러시아의 갑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Alisher Usmanov)가 선데이타임즈가 집계한 영국 내 부자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소련의 개혁개방 시기 비닐봉지와 담배 독점사업부터 시작해 철강, 통신, IT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거대한 기업 제국을 세운 우스마노프의 재산은 133억 파운드(22조 8천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클럽 아스널 지분의 1/3 가량을 소유하기도 한 우스마노프는 지난해 페이스북 주식을 팔아 16억 파운드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인도 출신 철강왕 라크슈미 미탈(Lakshmi Mittal)은 전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마거릿 대처의 사망 소식 후 엇갈리는 영국 내 반응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영국 국민들과 매체들의 반응이 다양합니다. 대처 총리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대처 총리의 재임 기간에 영국의 이념적 분열이 심화되었다고 지적해왔는데, 이 지적에 부합하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타났습니다. 1981년 반(反) 대처 시위가 일어났던 런던 남부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매기가 죽었다”를 연호한 사건을 일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1981년 당시의 시위는 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어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자가 쏟아지던 현실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민간 부문을 장려하고 노조를 규제한 대처의 정책을 두고 지지자들은 영국병을 치료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반대파는 가난한 자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대처의 사망 소식에 좌파 매체인 ‘데일리 미러’나 대량 실업을 겪은 셰필드 시의 지역 신문 ‘더 스타’는 독설을 쏟아냈지만, 인기가 있었던 정책들에 초점을 맞추어 방송한 라디오 채널들도 있었습니다. 보수 언론인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데일리 메일’은 대처를 “영국을 구한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사망

    윈스턴 처칠 이후 가장 유명한 영국의 수상이자, 20세기 후반 자유시장 경제의 부활을 이끈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중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 대처의 대변인으로부터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총리와 영국 왕실도 곧바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거릿 대처는 서방 강대국들에서 집권한 첫 여성 지도자였으며 11년 동안 장기 집권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집권 당시 ‘철의 여인’은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의 든든한 동지였으며, 그 결과 여러 옛 소련 국가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