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영국, 더욱 복잡해진 계급 사회
2013년 4월 5일  |  By:   |  세계  |  No Comment

계급에 대한 영국 사회의 관심과 집착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카메론 총리는 상상중층인가 하상중층인가”라는 문제가 2010년 선거 당시 진지하게 논의됐던 곳이 바로 영국입니다.

통상 상류층, 중산층, 노동자 계급으로 나뉘던 영국 사회가 오늘날에는 더욱 복잡한 체계를 갖게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시올로지(Sociology)’ 저널에 실린 연구는 16만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1,026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통해 현대 영국인들을 총 7개의 계급으로 나누었습니다.  흔히 쓰이는 기준인 부와 직업, 교육 수준 대신 경제적 자본(수입과 자산), 사회적 자본(37개의 직업군 내 지인), 문화적 자본(27개 문화적 활동 중 관심사)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돈과 연줄, 비대중적인 문화적 관심사로 대표되는 최상류의 ‘엘리트(elite)’와 돈, 연줄이 없고 문화적 관심사도 대중적인 ‘프리캐리엇(precariat)’사이에도 다양한 계급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돈은 많지만 인맥이 두텁지 못하고 문화에 관심이 덜한 ‘테크니컬 중산층(technical middle class)’, 돈은 없지만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갖고 있는 젊은 도시 거주자인 ‘신흥 서비스 노동자(emergent service worker)’ 등이 그 예입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중산층과 노동자 간의 경계가 흐릿해진 것이 특징이며,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어떤 식으로 규정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연구의 흥미로운 점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BBC에서는 연구의 틀로 자신의 계급을 직접 알아볼 수 있는 계급 계산기 페이지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NYT)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