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V의 파산, 음악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나
2013년 1월 23일  |  By:   |  Economy / Business  |  5 Comments

지난 15일, 91년 역사의 영국 음반 유통 소매 체인 HMV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카메라 체인인 제솝스(Jessops), DVD/컴퓨터게임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파산에 이어 업계의 변화를 반영하는 일이지만, HMV 파산의 파급 효과는 더 큽니다. 음반 산업은 영국이 세계 시장에서 남다른 입지를 자랑하던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상품 수출량이 전 세계 수출 시장에서 3%를 차지하는 반면, 음악 시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합니다. 영국 음악 산업의 성공 뒤에는 아티스트들의 뛰어난 창작 역량과 함께 상대적으로 탄탄한 음반 소매 시장이 있습니다. 영국인들은 음악에 미국인들보다 2배 가량 돈을 더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세가 CD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바뀌면서 영국에서도 아이튠스와 스포티파이(Spotify)를 통해 음원을 다운받거나 스트리밍하는 소비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상점의 신보 홍보 효과와 시장 활성화 효과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의 말처럼, 이미 HMV 오프라인 상점에서 음반을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판매 외에 오프라인 상점이 갖는 의미를 생각할 때, 음반 시장의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2004년 미국의 타워레코드가 문을 닫았을 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죠. 업계는 HMV를 인수해줄 투자자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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