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on" 주제의 글
  • 2016년 6월 3일. 왜 단순한 설명이 더 나은 설명인가(2/2)

    세 번째 검약의 패러다임은 검약이 바로 그 모델이 새로운 관측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와 관계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통계 이론 중 아카이케 히로토구의 ‘모델 선택이론(Model Selection Theory)’에서 나오는 개념입니다. 그는 검약과 예측정확도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놀라운 정리를 증명했습니다. 그 정리는 AIC(아카이케 정보 기준, Akaike Information Criterion)이라 불리며 모델 판단기준의 기초가 됩니다. AIC는 한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이 모델이 기존의 데이터를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그리고 그 모델이 얼마나 더 보기

  • 2016년 6월 2일. 왜 단순한 설명이 더 나은 설명인가(1/2)

    바르셀로나에 있는 두 거장의 건축물에는 정반대의 특징이 있습니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독일관(German Pavilion)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가우디의 작품은 현란함과 복잡함의 상징을, 그리고 미스의 것은 평온함과 단순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 건축 사조를 신봉했던 미스는 ‘적을수록 많다(less is more)’라는 말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물론 가우디가 ‘많을수록 많다(more is more)’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의 건물은 그가 이런 생각을 했음을 추측하게 합니다. 미스와 가우디가 보여주는 더 보기

  • 2016년 5월 4일. 블록체인: 수학적으로 완벽한 기술(3/3)

    2부에서 페루의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 소토 폴라는 소유권에 관한 연구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핵심 주장은 바로 제 3세계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불명확한 소유권이라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을 경우, 그리고 그 소유가 인정되고 보호되지 못하면 그 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소유권이 명확해진다면, 사람들은 거래와 교환을 시작하게 되고 그 지역은 발전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의 지지자들은 블록체인이 이 문제 역시 해결할 수 더 보기

  • 2016년 5월 3일. 블록체인: 수학적으로 완벽한 기술(2/3)

    1부에서 2009년 후반기 들어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의 개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위의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 자동화된 기록인 블록체인이 바로 문제의 해답이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중간 중개자를 대체했습니다. 은행이 거래를 처리하는 대신, 8,000~9,000개의 컴퓨터가 연결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이를 처리했습니다. 각각의 컴퓨터가 자신의 암호키를 통해 매우 짧은 시간이 걸리는 수학적 증명을 확인하면 거래는 승인됩니다.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얼마를 주었는지의 지불 정보가 그 데이터베이스에 추가됩니다.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다시 말하면, 새로운 더 보기

  • 2016년 5월 2일. 블록체인: 수학적으로 완벽한 기술(1/3)

    역사적으로 볼 때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대교와 기독교가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수많은 다른 종교를 이기고 살아남은 이유는 이들이 기록된 경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정복자 윌리엄이 만든 잉글랜드의 토지기록인 둠즈데이 북(Domesday Book)은 토지분쟁 해결을 위해 1960년대까지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기록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이 기술의 영향력도 그만큼 클 것입니다. 그 기술의 이름은 블록체인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디지털 기록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누구나 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더 보기

  • 2016년 1월 29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4/4)

    3부 보기 생명이 바닷속 화학정원에서 처음 탄생했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보다 심오한 의미가 있습니다. 생명은 얼핏 물리학의 법칙을 깨는 존재로 보입니다. 우주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은 언제나 더 어지러워지며 멋진 건물도 언젠가는 폐허로 변하게 됩니다. 엔트로피라고 불리는 이 성질은 열역학 제2 법칙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 우주의 어떠한 변화도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변화만이 가능합니다. 존 업다이크가 쓴 ‘엔트로피를 위하여(Ode to Entropy)’에서 그는 ‘한 번 쏟은 물은 다시 담을 더 보기

  • 2016년 1월 28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3/4)

    2부 보기 러셀의 이론은 과학계 변방에 버려져 있었지만, 텍사스 출신으로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이름을 날리던 생물학자 빌 마틴은 이 이론에 주목했습니다. 진화생물학자인 마틴에게 화학적 삼투작용이 RNA보다 먼저 일어났다는 것은 매우 그럴듯한 생각으로 보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슷한 생물들에서 동일한 특성이 발견된다면 그 특성은 그들의 공통 조상에서 기인한 것이라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모든 생명체가 이온의 밀도차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는 특성을 발견한 것이지요.” 2003년부터 러셀과 마틴은 함께 화학정원 이론의 생물학적 의미를 논문으로 더 보기

  • 2016년 1월 27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2/4)

    1부 보기 지구상에 처음 발생한 생명체가 어떤 모습일지에 관해서는 어떠한 증거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와 생화학적 특징에는 이 생명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953년 발견된 DNA 구조와 뒤이은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과학자들은 이 생명의 역사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증거는 생명체가 35억 년 전 원시 지구에서 태어나 번식했던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그 생명체에 의해 생명의 나무는 싹이 튼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에 관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DNA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생명체가 더 보기

  • 2016년 1월 26일. [AEON] 태초에 화학정원이 있었다 (1/4)

    최초의 생명, 곧 스스로 복제하는 분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지금까지 학자들은 이 분자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신경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질학자 마이크 러셀은 지구 내부의 화학물질과 열에너지가 차가운 물과 만나는 바닷속 열수 지역이 생명의 탄생과 관련이 있으리라고 주장합니다. 더 보기

  • 2015년 12월 4일. 종이책과 전자책이 문제가 아닙니다

    왜 같은 내용의 종이책과 이북을 사기 위해 돈을 두 번 지불해야 할까요? 더 보기

  • 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1)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지각심리학자 제프리 삭스는 영화처럼 복잡한 시각적 자극을 처리할 때 왜 뇌가 폭발하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영화는 짤막한 수천 개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장면은 우리가 평소 바라보는 실제 세상처럼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조각난 풍경을 하나로 꿰어맞춰, 빈틈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영화를 감상하도록 하는 시각시스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더 보기

  • 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2)

    우리 뇌에서 조각난 영상을 꿰어맞춰 매끄러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 제프리 삭스는 그의 동료와 함께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활용해 영화를 볼 때 활성화되는 부위를 비교합니다. 가장 활발하게 반응한 뇌 부위는 생각했던 대로 초기시각피질이었습니다. 매 컷마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에 반응해야 하니까요. 한편, 컷 자체의 변화에 주목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영역은 중간 단계의 시각영역으로서 한 장면 안에서의 여러 컷에는 반응했으나 한 컷 안에서 장면이 바뀔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