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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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3일. 두 번째 작품, 여성 및 소수자 영화감독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
첫 작품을 완성한 영화감독 애나 로즈 호머(Anna Rose Holmer)는 스타 신인입니다. 데뷔작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보다 더 치열하다는 선댄스영화제 진출에 성공했고, 좋은 평을 받아 배급 계약과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따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가 영화감독으로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까지는 아직 가장 어려운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두 번째 작품을 찍는 일이죠. 더 보기 -
2016년 4월 18일. 갈수록 증가하는 남성 배우들의 성 상품화
최근 스크린 속 남성 배우들이 여성 팬들에게 자신이 성 상품화된다고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슈퍼맨의 주인공인 핸리 카펠을 “이중 기준”이라고 비판했죠. “왕좌의 게임”의 주요 역할을 맡은 킷 헤링턴은 “섹시한 배우로만 대접하는 건 배우로서 약간의 모독이다. 여성 배우였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USC Annenberg에서 모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에서 남성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일은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07년 미국 박스오피스에 오른 100개 영화에서 남성이 섹시한 옷을 더 보기 -
2016년 3월 30일. 배트맨의 몸매 변천사: 밴텀급에서부터 근육맨까지
최근 개봉한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새로운 배트맨으로 등장한 망토를 두른 벤 애플랙은 헨리 캐빌이 연기하는 슈퍼맨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벤 애플렉의 엄청난 덩치에 놀라신 관객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근육맨에 더 가까운 이미지는 분명 슈퍼맨이었습니다만, 최초로 헐리우드에 함께 등장한 두 캐릭터를 보니 배트맨이 신체적으로 훨씬 우월해 보입니다. 최근의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벤 애플렉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아담 웨스트가 흥행하던 시절은 지나갔죠. 침대에서 굴러나와 수트를 주워입을 순 없어요. 관중들은 더 보기 -
2016년 3월 28일. [뉴욕타임스] 영화 리뷰: 보스턴글로브, 영화 “스포트라이트”에서 가톨릭 교회의 추문을 파헤치다
가톨릭 교회라는 거대한 권력의 추문을 세상에 드러낸 기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고도 현장감 넘치게 담아낸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차지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리뷰로 만나보세요. 한글로 읽기 Review: In ‘Spotlight,’ The Boston Globe Digs Up the Catholic Church’s Dirt -
2016년 2월 24일. 오스카가 백인 중심이라구요? 영화 산업 전체의 문제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백인 일색인 시상식을 비판하는 해시태그(#OscarSoWhite)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주목을 끌고 있지만, 이 해시태그는 헐리우드 전체에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영화 산업을 안팎으로 분석한 USC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업계는 성별, 인종 등 여러 면에서 현실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보기 -
2015년 11월 26일.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페미니즘 영화일까?
헝거게임 시리즈의 영화 네 편은 모두 벡텔 테스트를 가뿐하게 통과했습니다. 즉,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둘 이상 등장하여 남자 이외의 다른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유례없이 파격적인 여자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의 결말이 너무나 관습적이어서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10월 23일.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상상한 2015년과 우리의 오늘
지난 수요일, 2015년 10월 21일 오후 4시 29분, 우리의 오늘은 드디어 영화 “백 투 더 퓨처(1989)”가 묘사한 미래를 따라잡았습니다. 마티 맥플라이와 에멧 브라운 박사가 타임머신을 타고 도달한 미래는 힐 밸리 마을과 모습은 똑같으나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로 가득찬 기이하기 짝이 없는 사회였습니다. 차들이 날아다니고 공중부양판(hoverboard)이 돌아다니며, 무엇보다 놀랍게도,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하지요. 과학소설이 묘사한 미래와 현재의 충돌 덕분에 수많은 관련상품이 쏟아져 나오겠죠. 그러나 아직은 보기 힘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더 보기 -
2015년 10월 6일. 저자, 감독, 자문위원이 말하는 영화 <마션>의 과학
영화 <마션(Martian)>을 볼 계획이 있다고요? 당신은 사랑에 빠지게 될 겁니다. 아, 난 와트니 역의 맷 데이먼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과학입니다. 화성탐사계획에 사용되는 멋진 헤르메스 우주선,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와트니의 기발한 아이디어들, 그리고 그를 돕는 지구 과학자들의 창의성 등,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과학에 대한 연서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 영화가 어떻게 현실과 상상 사이의 균형을 잡았는지 알기 위해 감독인 리들리 스콧, 원작자인 앤디 위어, 그리고 더 보기 -
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1)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지각심리학자 제프리 삭스는 영화처럼 복잡한 시각적 자극을 처리할 때 왜 뇌가 폭발하지 않는지 궁금해합니다. 영화는 짤막한 수천 개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장면은 우리가 평소 바라보는 실제 세상처럼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조각난 풍경을 하나로 꿰어맞춰, 빈틈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영화를 감상하도록 하는 시각시스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더 보기 -
2015년 7월 3일. [AEON] 영화를 볼 때 우리 뇌가 폭발하지 않는 이유 (2)
우리 뇌에서 조각난 영상을 꿰어맞춰 매끄러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 제프리 삭스는 그의 동료와 함께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활용해 영화를 볼 때 활성화되는 부위를 비교합니다. 가장 활발하게 반응한 뇌 부위는 생각했던 대로 초기시각피질이었습니다. 매 컷마다 끊임없이 바뀌는 장면에 반응해야 하니까요. 한편, 컷 자체의 변화에 주목할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영역은 중간 단계의 시각영역으로서 한 장면 안에서의 여러 컷에는 반응했으나 한 컷 안에서 장면이 바뀔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더 보기 -
2015년 6월 29일. 절반은 흑인, 절반은 라티노인 스파이더맨이 찾아옵니다
'마일즈 모랄레스'는 흑인과 라티노 혼혈인 스파이더맨입니다. 마블코믹스의 제작진인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작품 내 인물이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마블코믹스에 기반한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아직 인종적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그 시작이 2006년이란 걸 감안할 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셈입니다. 더 보기 -
2015년 1월 30일. 컴버배치 실언 사태에서 배우는 제대로 된 사과법
영국의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유색인종(colored people)"이라는 표현을 써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는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죠. 그가 발표한 사과 성명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컴버배치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