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주제의 글
-
2022년 5월 16일. [필진 칼럼] 키스의 이유에 대한 새로운 근거
오늘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가장 인기 있는 프레임은 진화적 관점입니다. 이는 인간의 특정한 행동과 그 습성이 인간에게 어떤 진화적 이득, 곧 생존과 번식에 이득을 주었는지 찾아보고 만약 그럴듯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이를 가설로 삼아 추가로 증거를 찾는 방법입니다. 이후 충분한 증거가 모이게 되면, 그 행동은 적응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런 진화적 관점에 다양한 차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먼저 인간을 이런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물로 취급하는 데 반대하는 차원이 있습니다. 곧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며, 더 보기 -
2020년 5월 29일. 본성(Nature)과 양육(Nurture) 외에 ‘우연(Noise)’이 존재합니다(2/2)
서로 닮지 않은 네 쌍둥이 아홉띠 아르마딜로는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늘 유전적으로 동일한 네 쌍동이를 낳습니다. 뉴욕 콜드스프링하버 실험실의 계산생물학자 제시 길리스와 그의 동료들은 이들의 이런 특성을 이용해 발달 단계의 우연이 성체의 생리적, 행동적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들은 환상적인 실험 대상입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첼의 말입니다. “내 말은, 누가 아르마딜로를 싫어하겠냐는거죠.” 길리스의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의 다양성이 극도의 초기에 시작된다는 것을 곧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다섯 마리의 아르마딜로 더 보기 -
2020년 5월 29일. 본성(Nature)과 양육(Nurture) 외에 ‘우연(Noise)’이 존재합니다(1/2)
퀀타 / Jordana Cepelewicz 원문 보기 1990년대 중반, 복제 동물 군단이 독일을 침공했습니다.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그들은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스웨덴, 프랑스, 일본, 마다가스카르까지 퍼져 강과 호수, 논과 늪, 따듯한 물과 차가운 물, 산성와 염기성 물을 가리지 않고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15센치미터 길이의, 랍스터와 비슷하게 생긴 대리석무늬 가재(marbled crayfish)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들을 1995년 즈음 수컷 없이 암컷이 홀로 자신을 복제할 수 있게된 한 애완용 가재의 돌연변이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9년 4월 15일. 정말 마흔살이 넘으면 행복해지는 걸까?
“인생은 마흔부터.” 1930년대에 출간된 한 자기계발서 덕분에 유명세를 얻은 오랜 속담입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스트레스는 적어지고 소득은 높아지며, 아이들은 다 자라 집을 떠나고, 운이 좋은 경우 체력과 건강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죠. 전 세계 행복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 이론이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10대와 20대 초반까지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합니다. UN이 지원한 세계행복보고서 작성을 위해 갤럽은 158개국의 설문 대상자에게 인생 만족도에 0에서 10 사이의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습니다. 2016-18년 더 보기 -
2017년 9월 18일. [칼럼] ‘햇살’이 아니라 ‘먹구름’이라도 괜찮아
저는 스물네 살 되던 해,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룸메이트와 함께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엌 창밖으로 교회가 보이는 작은 아파트였죠. 재택근무를 할 때면 교회 부속 유치원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요가 바지를 입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등원시키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이 아파트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을 거의 싱글로 보낸 저는 언젠가 나도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음속에 품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어느새 저는 딸 아말리아를 더 보기 -
2017년 8월 7일. 아이 없는 사람들의 증가, 생각보다 복잡한 현상입니다 (2)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헤어날 수 없는 절망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습니다. 공산권이었던 동유럽에서 아이가 없는 40세 이상의 사람들은 아이가 있는 비슷한 처지의 동년배에 비해 약간 덜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이 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과 관계가 있죠. 리버럴한 앵글로색슨 국가에서는 반대로 아이없는 중년이 부모들보다 약간 더 행복하다는 것이 같은 연구에 의해 밝혀졌죠. 젊은 사람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 없는 동년배에 비해 훨씬 불행하고요. 평일 저녁과 더 보기 -
2017년 8월 7일. 아이 없는 사람들의 증가, 생각보다 복잡한 현상입니다 (1)
“포켓 리빙”은 2005년부터 런던에서 소형 아파트를 지어온 회사입니다. 자전거 거치대처럼 젊은 싱글들이 필요로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반면, 큰 책장이나 넓은 주방은 없는 그런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지었습니다. 애초에 겨냥한 고객층은 20대였지만, 포켓 리빙 아파트 입주민의 평균 연령은 32세이고 꾸준히 올라가는 중입니다. 아이를 낳지도 않았고, 앞으로 가질 계획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이는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1946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태어난 여성 가운데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은 단 9%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더 보기 -
2016년 10월 25일. [칼럼] 호랑이 부모가 아닌 고양이 부모가 내게 준 선물
꿈의 학교였던 뉴욕대 합격 통지서를 받은 날, 저는 기쁨에 사로잡혔습니다. 부모님도 축하해주셨죠. 하지만 사실 부모님은 제가 그토록 경쟁이 심한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저의 완벽주의적 기질을 부추기지 않은 건 훌륭한 양육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는 제가 C를 받아오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신 적이 있을 정도죠. 더 보기 -
2016년 10월 11일. 육아휴직 제도 후진국인 미국, 선두주자 캘리포니아의 변화상
2002년, 캘리포니아 주는 요건을 갖춘 일부 노동자들에게 유급 가족 휴가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육아를 위해 일을 잠시 쉴 수 있는 이 제도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지만, 미국에서는 최초였습니다. 이 제도는 기존 연방 복지 제도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의 월급에서 미리 제한 부분을 모아 기금을 마련해두었다가, 중병에 걸린 가족을 간호해야 하거나 새로 태어난 아기를 돌봐야 하는 사람이 유급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새로운 법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 아기를 낳은 부모는 기존 더 보기 -
2016년 9월 9일. [칼럼] 저는 아이들에게 장애를 물려준 엄마입니다
제가 첫째를 임신했을 때, 산부인과 담당의는 ‘혹시 모르니’ 유전병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왜소증의 원인이 되는 저인산혈증성 구루병·골연화증(XLH)을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만났던 유전병 전문가는 XLH이 매우 희귀한 질환이라, 다른 구루병 환자와 결혼하지 않는 이상 아이에게 유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7개월 후에 태어난 첫째 애나벨은 의사의 말대로 XLH를 물려받지 않았죠. 그로부터 6년 후, 둘째를 갓 출산한 저는 신생아 입원실 유리창 너머로 아기를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아들은 남편과 더 보기 -
2016년 8월 19일. 미국도 겪고 있는 출산율 감소, 원인과 대책은?
미 연방정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2016년 1사분기 기준, 15세에서 44세 여성 1000명 당 태어난 아기는 59.8명으로, 50년대 말 베이비붐의 절정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더 보기 -
2016년 8월 3일. [칼럼] 자녀에게 뚱뚱하다고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자녀가 뚱뚱하다면 이 말을 그대로 자녀에게 하시겠습니까?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대놓고 “살 좀 빼라!”고 말을 하거나, 은근히 저칼로리 식단을 들이미는 제 모습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제 아이가 너무 어리기도 하지만, 제 평소 성격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저는 아마 호들갑스러운 애정 표현과 무한 긍정으로 딸을 당혹스럽게 하는 그런 엄마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실제로 그런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반대쪽보다 낫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가 사랑에 대해 더 보기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