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주제의 글
  • 2020년 4월 20일. [칼럼] 한국은 이제 진보 국가다

    지난 수요일, 출구 조사 결과가 진보의 완승으로 나오면서 민주당은 기분 좋은 선거일 저녁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후, 전 세계 어디서나 정치가 다 그렇듯, 출구 조사가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개표가 끝나갈 때쯤,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은 완승 정도가 아니라 1984년 미국 대선에 비교될 만한, 전례 없는 압승을 거두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당은 국회 300석 가운데 18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5석에서 173석을 점쳤던 출구조사보다 훨씬 많은 의석이다. 주류 더 보기

  • 2020년 1월 6일. 정치인의 호감도를 측정하는 맥주 테스트, 뒤집어서 봅시다

    2004년 미국 대선의 결과에 정치평론가들은 당혹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지 W. 부시는 많은 이들에게 그야말로 재앙과도 같은 대통령이었죠. 부자들에게 부를 몰아주었고, 선포한 전쟁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으며, 말솜씨도 형편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많은 미국인들이 다시 부시에게 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사람들이 선거 결과를 이리저리 파헤치고 분석하면서, 한 가지 설득력 있는 설명이 등장했습니다.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의 대부분이 맥주 한 잔을 함께 하고 싶은 상대로 존 케리가 아닌 부시를 더 보기

  • 2019년 11월 11일. [칼럼] 인터넷 정치 광고의 전면 금지가 과연 답일까요?

    최근 트위터는 모든 정치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등 다른 IT 대기업들의 차후 행보도 주목을 받게 되었죠. 하지만 정치 광고를 허용하면서도 동시에 허위정보의 확산을 막고,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사상의 자유시장을 활성화할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 광고의 마이크로타겟팅(microtargeting) 관행을 없애는 것입니다. “마이크로타겟팅”이란 광고의 범위를 “아파트에 거주하며 워싱턴내셔널스 야구팀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25~35세 싱글 남성”과 같이 세분화된 특정 집단으로 한정하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데오도란트를 팔기에 좋은 광고 기법이 정치인 홍보에도 그대로 더 보기

  • 2019년 10월 16일. ‘중도 성향 부동층’이란 허상

    “지지 정당이 없는 부동층(浮動層) 공략이 열쇠” “중도 성향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쪽이 이긴다” “(미국) 민주당이 이기는 법? 우클릭!” 이런 부류의 주장이나 기사 제목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하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겠지만, 요즘 선거의 구도나 유권자 지형, 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잘못된 분석’입니다. 이 사실을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은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글은 아직도 부동층 공략에 선거의 승패가 달렸다고 믿는 분들에게 상황을 달리 더 보기

  • 2019년 7월 31일. 페이스북의 알고리듬 업데이트가 언론과 민주주의에 주는 영향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듬은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웃긴 밈(meme)이나 친구가 남긴 댓글 등— 다양한 게시물 중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결정합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정보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 알고리듬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합니다. 2020년 선거가 다가오며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다시 일어날지에 대한 걱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의 알고리듬 업데이트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신뢰할 만한 출처에서 전하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캠페인의 대조적인 예죠. 더 보기

  • 2018년 12월 5일. [칼럼] “진보 편향”이라는 비판을 기자들이 지나치게 의식하는 건 아닐까요?

    최근 저는 기자들이 “진보 미디어”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기자들은 이를 피하고자 자신도 모르게 보수주의자들을 옹호하거나, 더 중요하게는 최근 국가의 역사에 중요한 교차점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이야기는 단지 2016년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미디어가 도널드 트럼프의 수많은 미심쩍은 거래들보다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상세하게 더 자주 알렸던 것에 대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방카 트럼프가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최근 더 보기

  • 2018년 11월 8일. 아주 적은 수의 봇도 여론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 트위터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소셜미디어 봇의 3분의 2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봇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적은 수의 봇보다 사람들의 의견을 바꾸는데 더 효율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제 최근 연구는 매우 활동적인 적은 수의 봇이 사람들의 정치적 의견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봇이 많았는지가 아니라 – 각 봇이 얼마나 많은 트윗을 올렸는지입니다. 저는 주로 군사나 국가 안보와 소셜미디어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더 보기

  • 2018년 10월 15일. 미국도 선거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어떨까?

    * 스탠포드대학교 정치학과의 교수 두 명이 투표율을 높이고 민의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거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의 투표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2014년 중간 선거에 투표한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세 명 중 한 명꼴에 그쳤습니다. 1945년 이후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에서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 투표율로는 최저치였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안도라의 투표율이 한 차례 더 낮았던 적이 있기는 합니다) 미국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더 보기

  • 2018년 4월 16일. “정치인” 엄마? 미국 중간선거에 출사표 던진 “엄마” 정치인들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차려주는 자상한 엄마의 모습. 그동안 미국에서 여성 정치인이 선거 홍보 전단이나 웹사이트 배경화면으로 내세운 단골 이미지는 바로 이렇게 ‘다른 사람을 돌보고 위할 줄 아는’ 엄마의 이미지였습니다. 유권자들이 품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고 이 후보가 “비록 여성이지만”, 보시다시피 개인적인 야망보다는 모든 걸 다 내어주는 엄마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대표로 적임자라는 메시지와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2018년의 정치 유세 광고 속 엄마의 모습은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보기

  • 2018년 3월 25일.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 스캔들과 페이스북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라는 데이터 분석업체가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대량으로 빼돌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도왔다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습니다. 특히 고객 정보 유출을 사실상 알고도 방치한 페이스북의 근본적인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단지 일회성 사고가 아니라 페이스북의 경영 방식과 구조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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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월 17일. [칼럼] 투표권이 없는 로봇이 트럼프의 당선을 어떻게 도왔을까요?

    로봇, 머신러닝, 인공지능, 자동화로 직업과 임금이 줄어드는 현상은 주로 미국의 중간 지역에서 관찰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의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와 보스턴 대학의 파스쿠알 레스트레포 교수는 탈산업시대의 근대화 내지는 현대화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아온 지역의 크기와 범위가 2016년 선거인단 득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과 일치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제게 보낸 이메일에 “위와 같은 지역적 단층선은 인종적 분노, 세계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보적 지식인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더 보기

  • 2017년 1월 10일. 2017 아시아 각국 주요 선거 미리보기

    민주주의 선거로 보기 어려운 '추대' 형식도 있지만, 어쨌든 아시아 각국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뽑힐 예정인 2017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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