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2월 28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마존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이 오스트레일리아에 진출한 지 3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현지 경쟁업체들은 “아마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몇몇 소매점은 아직 아마존이 진출하기 전과 같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아마존 진출에 따른 미래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현지 소매점 JB하이파이는 반기별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증가하는 수익,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과 함께 수익률의 감소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포함하고 있었죠. 그 결과 회사의 주식은 세 시간 더 보기

  • 2018년 2월 28일
    폴란드와 EU, 그들의 운명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상상해 보자.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보수 가톨릭과 전통적 가치를 보호하고 엘리트 진보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정부가 낙태 전면금지 법안을 추진한다.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절대 합법화할 수 없다고 공표한다. 인접국에서 유입되는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운동이 벌어진다. 상당수의 난민이 무슬림이라는 이유에서다 . 시민단체들은 외국인 혐오,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가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다고 발표한다. 극우파 운동이 기세를 부리면서 유럽 전역에 극단주의를 퍼뜨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법안이 통과되면서 학계에서는 더 보기

  • 2018년 2월 27일
    [책]”인류의 기원”: 인간 진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

    사람들은 고인류학이 과거만을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 학문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인류의 조상에 대한 어떤 낭만적 관심으로 이어지지만, 한편으로 이 학문이 오늘날 우리를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한국 출신의 고인류학자인 이상희 교수는 “인류의 기원(Close Encounters with Humankind)”을 통해 이런 관점을 거부합니다. 그녀는 오늘날의 인류가 약 6백만 년 전 침팬지에서 분화된 호미닌(초기 인류) 이후 생물학과 자연선택의 환상적인 상호작용을 겪어왔으며, 특히 오늘날에도 여전히 변화를 겪고 더 보기

  • 2018년 2월 27일
    독감에 걸리면 왜 아플까?

    누구나 걸리고 누구나 그 이유를 아는 것 같지만, 막상 감기에 걸리면 왜, 어떻게 아픈 건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코네티컷대학교에서 면역학을 연구하는 로라 헤인즈 교수가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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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2월 26일
    [칼럼] 공장식 축산은 어쩌면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

    지난주 가디언이 미국의 기업형 축사와 육류 가공 공장 등의 위생상태에 관한 탐사 보도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3년 전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가디언에 공장식 축산에 관해 썼던 칼럼 전문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하라리는 지각과 감각, 감정이 엄연히 있는 동물들이 오로지 인간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모든 본능을 거세당한 채 끔찍하게 죽음을 맞는 문제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던져진 가장 시급한 윤리적 문제라고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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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2월 23일
    인플레이션과 무전유죄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는 중범죄로 다루는 절도죄에 해당하는 범행 액수를 무려 40년 만에 처음으로 높였습니다. 버지니아의 사례에서 무척 특이한 미국 형법 탓에 지금껏 죄질이 별로 무겁지 않은 잡범들도 마치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취급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절도나 공공기물 파손 등 재산을 훔치거나 빼앗는 범죄를 처벌하는 법은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경범죄로 처리해도 되는 가벼운 범죄와 중범죄로 처벌하는 무거운 범죄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준이 너무 오래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더 보기

  • 2018년 2월 23일
    스티븐 핑커식 낙관주의의 한계

    스티븐 핑커의 “다시 계몽의 시대로(Enlightenment Now)”(이하 ‘계몽’)은 2011년 출간된 그의 “우리 본성 안의 선한 천사”에 이어 우리를 즐겁게 만드는 다른 설득력 있는 이유들을 제시합니다. 다양한 연구 결과와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건강, 수명, 빈곤의 감소, 소득, 교육, 인권, 평화, 안전 등에 대해 전지구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아도 된다는 사실을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책은 과거의 한 시기를 전제로 삼고 있습니다. 바로 계몽의 시기라 불리는, 핑커의 주장에 의하면 더 보기

  • 2018년 2월 22일
    빌 게이츠의 스티븐 핑커 신작 Enlightment Now 서평

    “내 생애 최고의 책” 나는 한동안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 안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이하 ‘선한 천사’)를 지난 10년 동안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단 한 권의 책을 권해야 한다면 나는 그 책을 권했을 겁니다. 핑커는 그 책에서 우리가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엄밀한 고증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나는 인류가 진보한다는 사실에 대한 그보다 더 명확한 설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더 보기

  • 2018년 2월 22일
    가디언, “미국 양돈, 양계 농장 위생 상태 심각”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정부 기록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가디언은 미국 양돈, 양계 농가의 위생상태가 대단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또 브렉시트 절차가 완료돼 미국과 영국이 별도로 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비위생적인 미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영국이 수입해야 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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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2월 22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페이스북에 쏟아지는 비난

    미국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개인과 회사를 기소한 내용에는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트라는 단체가 어떻게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여 2014년부터 미국의 국론을 분열시키려 했는지가 설명되어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국 여론을 조작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뮬러 특검팀에서 소셜미디어를 전공한 연구팀은 페이스북이 조작 활동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2만5천 명이 넘는 페이스북 직원이 100명도 채 더 보기

  • 2018년 2월 21일
    스포츠 종목 명칭, 여성(Women)이냐 숙녀(Ladies)냐

    미국의 페기 플레밍 선수가 우아한 안무와 완벽한 싱글 악셀 점프로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지 50년이 흘렀습니다. 오는 수요일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후예 미라이 나가수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장착하고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하죠. 그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기술은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관련 용어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 합니다. 나가수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하는 종목의 정식 명칭은 “Ladies’ Singles(여자 싱글)”로, 여성 선수들이 참가하는 부문에 “women”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종목들과 다릅니다. 이 명칭은 1892년 확립된 더 보기

  • 2018년 2월 21일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디지털 격차는 따로 있습니다

    지난주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기술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에 관한 진실”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이 기술 기업이 내놓는 상품에 덜 중독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좋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중산층의 아이들이 스크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피해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스크린 앞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소수자나 빈곤층의 아이들을 생각해보세요. 2011년 노스웨스턴 연구자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수자 집단의 아이들은 백인 친구들보다 텔레비전을 50%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