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7월 10일
    ‘금본위제 지지자’ 주디 셸튼의 연준 위원 임명을 둘러싼 우려

    1971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식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나라는 금본위제(gold standard)를 폐기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금본위제가 필요하다고 굳게 믿는 일부 학자들과 지지자들은 미국이 당면한 통화정책의 난제를 풀려면 금본위제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죠.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미국의 중앙은행) 위원으로 임명하려는 주디 셸튼(Judy Shelton)도 금본위제를 강력히 지지해온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금본위제는 말 그대로 법정통화를 정해진 양의 금에 연동해 통화정책을 펴는 제도입니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금본위제가 현실에 맞지 않으며, 더 보기

  • 2019년 7월 9일
    [책] 무의식은 없다(“The Mind Is Flat”) (2/2)

    Q: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신이 왜 그렇게 무의식에 대해 비판적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우리의 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은 과거의 기억과 오래된 습관의 영향을 받지 않나요? 그런데 어떻게 무의식을 위험한 환상이라고만 말할 수 있나요? A: 내가 무의식을 위험한 비유라 생각하는 것은 이 비유가 마치 무의식의 정신 상태가 의식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에 속한 무언가를 밝혀 의식으로 끌어 올린다는 생각에는 무의식과 의식이 같은 형태의 무엇이라는 가정이 포함되어 더 보기

  • 2019년 7월 9일
    [책] 무의식은 없다(“The Mind Is Flat”) (1/2)

    오늘날 하루가 멀다하고 뇌에 관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다 읽다가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정도지요. 영국의 행동과학자 닉 채터의 “무의식은 없다(The Mind Is Flat)” 또한 그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집어 들었습니다. 적어도 제목은 흥미롭기는 했지요. 하지만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나는 이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서두에 소개된, 안나카레니나의 마지막 부분과 그녀가 왜 자살했는지 묻는 질문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만약 열차가 급 브레이크를 밟아서 안나가 더 보기

  • 2019년 7월 8일
    미국 역사에서 잊혀진 이름, 복지권을 외치던 흑인 여성들

    1996년 “뉴 리퍼블릭(New Republic)”지는 복지 정책에 대한 당시 토론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커버스토리를 실었습니다. 신원불명의 흑인 여성 사진이 “심판의 날(Day of Reckoning)”이라는 제목을 달고 표지에 실렸죠.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 손으로는 젖병을 든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에 논의 중이었던 복지개혁안은 뉴딜 시대가 탄생시킨 복지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복지 수당을 누가,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받을 수 있는지를 전면적으로 재정의하는 내용이었죠. 법안 통과를 찬성하는 이들은 새로운 법이 수백만 수혜자들을 더 보기

  • 2019년 7월 2일
    자극적인 시신 사진, 언론이 그대로 노출해야 할까

    저널리스트인 줄리아 르 듀크는 리오 그란데 강가에서 발견된 오스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와 23개월 된 딸 발레리아의 시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부녀는 멕시코 마타모로스에서 텍사스 브라운스빌로 건너오려다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죠. 사진 속에서 라미레스와 발레리아는 얼굴을 아래로 한 채 엎드린 자세입니다. 아버지는 검정색 티셔츠 안에 딸을 넣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진이 처음 실은 것 멕시코 신문인 “라 요르나다(La Jornada)”였고, 이후 연합통신(Associated Press)이 배포했습니다. 충격적인 이미지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고 더 보기

  • 2019년 7월 1일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선생님이나 의사가 된 동기들은 대체로 행복해보였습니다. 그 밖에 1988년 대학교를 졸업한 동기들을 만나고 온 저자의 솔직한 회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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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6월 26일
    가짜 사진을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진이 진짜인지를 구분하는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실험에 참여한 사람처럼 두 이미지 중 어떤 것이 조작되었는지 판단해보세요. (출처: Mona Kasra, CC BY-ND) (출처: Mona Kasra, CC BY-ND) 당신은 이미지의 시각적 정보에 대한 평가, 출처의 평판, 사람들이 해당 이미지에 “좋아요”를 눌렀거나 공유한 횟수에 기초해 판단을 내릴 것입니다. 저와 공저자는 최근 사람들이 어떻게 온라인 플랫폼에 있는 이미지의 신뢰성을 평가하는지, 특히 어떤 요인이 평가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우리는 더 보기

  • 2019년 6월 24일
    “마리화나 펩시”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 이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다

    마리화나 펩시의 어머니는 그 이름이 딸의 앞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크게 어긋나지 않았죠. 평생 특이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했던 46세의 여성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박사학위를 따냈습니다. 학위 논문은 당연히도 특이한 이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백인 교실의 흑인 이름: 교사의 행동과 학생의 인식”이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마리화나 펩시 밴다이크(Marijuana Pepsi Vandyck)는 교실 구성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명백한 흑인 이름”을 가진 학생들이 무시와 선입견, 학업 및 행동에 대한 낮은 더 보기

  • 2019년 6월 20일
    자동화 저널리즘이 보여주는 지식 경제의 미래

    로봇이 제조 경제의 전체 흐름을 바꾼 것처럼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은 그동안 사람이 수행했던 인지 노동을 컴퓨터에 맡기며 정보 처리 작업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언론 분야를 예로 들자면, 데이터 마이닝 시스템은 기자들에게 잠재적인 기삿거리를 알려주고, 뉴스봇 역시 독자들이 정보를 탐색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합니다. 자동화 기사 작성 시스템이 금융, 스포츠, 선거 관련 기사를 작성하기도 하죠.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산업으로 흘러들어오며 가장 흔하게 제기되는 질문은 인공지능이 일과 노동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더 보기

  • 2019년 6월 18일
    10,000 년을 버틸 시계를 만드는 방법(2/2)

    지하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을 버틴 유물 다수는 지하에서 보존된 것이다. 지하는 태양을 피할 수 있으며 온도 변화 또한 크지 않다. 온도 변화는 물질의 산화와 붕괴를 빠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실제로 오늘날 제조사들은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온도 변화를 이용한다. (화학적 효과는 다음 절에서 다룬다.) 이집트 룩소의 무덤에서 발견된 장신구들,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도르도뉴의 라스코 변화, 그리고 더 민감한 소재의 사해 문서 등은 모두 지하에서 수 천 년을 버텼다. 현대에 만들어진 국제 종자 더 보기

  • 2019년 6월 18일
    10,000 년을 버틸 시계를 만드는 방법(1/2)

    최근 방문한 일본에서 나는 1300년 이상 지속된, 당시 66회를 맞은 행사를 보았다. 마사코 황후는 신도의 사제들과 함께 옛 사원의 보물들을 새 사원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세신궁은 7세기 이후 20년 마다 새로 건물을 지어 옮겨간다. 이 행사를 통해 이들은 건축물의 한계를 극복할 뿐 아니라 사원을 짓는 기술 또한 다음 세대로 전수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을 가진 나라이며, 수 천 년을 지속될 수 있는 건물과 의식을 유지하는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물론 더 보기

  • 2019년 6월 17일
    긱 이코노미(gig economy)와 온 디맨드(on-demand) 일자리의 시대

    노동의 미래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예측이 나뉩니다.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는 쪽은 기술이 일시적인 혼란을 가져오겠지만 결국은 경제 발전과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예측합니다. 콤바인이 발명된 후 농촌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퍼스널 컴퓨터가 나온 후 타이피스트라는 직업이 사라졌지만, 결국은 사람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는 겁니다. 비관주의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새로운 기술은 대량 실업사태를 낳지 않더라도 “디지털 격차(digital devide)”를 불러와, 기술을 가진 소수가 나머지 위에 군림하는 “하이테크 다운튼 애비”가 될 거라고 주장하죠. 필요한 기술을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