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9월 13일
    신을 찾는데 얼마나 내야하죠?

    600달러와 72시간 후에 저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페이스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 저는 제가 그동안 무얼 잊고 살았나 깨닫기 위해 풀잎맛 나는 차를 마시고 새벽부터 졸려죽겠는 다른 사람들과 명상을 하고 있었죠. 네, 맨하탄에서 스마트폰에 매여사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 근심 걱정을 완전히 내려놓는다는 이 프로그램이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과의 대화’ 라는 책을 읽은 지 한참 되어 약발이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물론 그 돈을 집값에 쓸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맨하탄의 머무르기보다 신선한 공기를 더 보기

  • 2013년 9월 13일
    케냐사막에서 발견된 거대한 대수층

    얼마전 유네스코와 케냐 정부는 화석과, 기근, 그리고 가난으로 널리 알려진 북부 터카나(Turkana) 사막 지대에서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큰 지하 대수층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대수층에 저장되어 있는 수량은 자그마치 2500억 세제곱미터에 다다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중의 하나인 터카나 호수(Lake Turkana)와 같은 규모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대수층의 수량이 연간 재충전 되는 속도(annual recharge rate)가, 뉴욕시에서 매년 사용되는 수량의 세배 가까이(약 34억 세제곱미터)나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더 보기

  • 2013년 9월 13일
    ‘비과학적’으로 판정된 이탈리아의 줄기세포치료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위치한 스태미나 재단은 지금까지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5월, 줄기세포만을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는 환자들의 로비에 의해 줄기세포 치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이탈리아의 보건부 장관은 과학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들의 의료행위를 평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이틀 전 11일, 스태미나재단의 줄기세포치료가 ‘비과학적’이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스태미나 재단은 환자의 골수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의 적당한 시술을 거친 후 다시 그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스페인 알라메다의 일자리 로또

    실업률이 50%에 육박하는 스페인 알라메다(Alameda)에는 특이한 고용 제도가 있습니다. 시청에 일자리가 생기면 뽑기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것입니다. 2008년 취임한 현 시장이 도입한 방식인데, 말 그대로 이름을 적은 종이를 상자에 넣고 뽑아 당첨된 사람에게 일자리를 줍니다. 공정한 추첨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 TV에서 뽑기 과정을 생중계하기까지 합니다. 첫 추첨 당시에는 1개월짜리 청소 계약직 몇 자리에 30명 정도의 지원자가 이름을 적어 넣었는데, 이제는 이런 뽑기가 있을 때 마다 500명 이상이 몰리곤 합니다. 뽑기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돈 많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과감한 선수 사모으기

    지난 2일 올 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이 마무리됐습니다. 최근 들어 매년 이적시장을 두고 “사상 최대 돈잔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는데, 올해도 변함 없었습니다. 특히 사상 최고액의 중계권료 계약을 성사시킨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소속 구단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선수 영입에 쓰는 돈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올 시즌 EPL의 총 수익 31억 파운드(5조 3천억 원) 가운데 무려 55%가 중계권료에서 나옵니다. EPL 구단들은 올 여름 새로운 선수를 사들이는 데만 6억 3천만 파운드(약 1조 7백억 원)를 썼습니다. 같은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정년 보장 받은 교수가 더 못 가르친다

    우리는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 받은 (tenured) 교수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학 학자, 못 가르치는 교수. 잘 가르친다고 대학에서 정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정년을 보장 받은 교수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최근 세 명의 경제학자들은 노스웨스턴 대학(Northwestern University)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년을 보장 받은 교수와 그렇지 않은 교수들의 수업이 학생의 배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정년을 보장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사무엘 아담스 창업자, 수제맥주 인기에 힘입어 억만장자 되다

    보스턴비어컴패니를 미국 3위 맥주사업자로 올려놓은 짐 쿡(James “Jim” Koch)은 이제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보스턴 비어컴패니의 주가가 대표상품 사무엘 아담스의 인기에 힘입어 두배로 뛰었고, 지난 금요일에는 역대 최고가까지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2013년 상반기 미국 맥주시장은 전년대비 2% 매출이 떨어졌지만 소규모 수제맥주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시장은 15%나 성장했습니다. (관련 뉴스 페퍼민트 기사) 그동안 보스턴 비어컴패니는 17% 성장했죠. “그는 맥주를 어떻게 팔 지 아는 훌륭한 마케터에요.” 80-90년대 쿡은 미국의 대량생산 맥주와 유럽 수입맥주가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당신의 언어가 생활 습관에 영향을 줄까?

    1930년대에 이미, 언어학자들은 우리가 읽고, 쓰고, 말하는 방식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오렌지색과 노란색을 구별하는 표현이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오렌지색과 노란색을 구별하는데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좌우 방향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언어 사용자들이 길을 찾을 때 항상 네 방위(동서남북)를 이용한다는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되었었죠. 경제학자 첸(Keith Chen)은 최근 이러한 언어학자들의 주장과 관련지어 언어사용과 생활습관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영어와 같이 더 보기

  • 2013년 9월 12일
    [책]”리처드 도킨스(Appetite for Wonder:The Making of a Scientist)”

    세상에는 “자연주의자(naturalist)” 와 “실험주의자(experimentalist)”, 두 종류의 생물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종종 어린시절부터 다른 성향을 나타냅니다. 자연주의자는 모든 동물과 식물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라틴어 학명을 마치 비밀스런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인양 생각합니다. 자연주의자들은 자연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즐기며 수없이 많은 종류의 생물들에 대해 배워나갑니다. 예를 들어 어린 다윈은 주위의 모든 딱정벌레와 따개비를 익혔습니다. 그 반면 실험주의자들은 자연의 원리에 보다 천착합니다. 이들은 동물과 식물의 분류학대신 한꺼풀 아래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을 궁금해합니다.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하나의 교실, 두 개의 젠더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한 선생님은 로버트 율리시스 제임슨이라는 문학교사였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바보같은 소리를 꺼내면 시뻘개진 얼굴로 “나가!”를 외치는 괴짜였죠. ‘바보같음’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 사람씩 여러 명을 연달아 쫓아내기도 했고, 반 전체를 한꺼번에 쫓아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보면 그는 첼로와 미국문학, 그리고 학생들을 사랑한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수업 방식이 모두에게 적합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나는 10학년 때 그의 수업을 듣고 나서 잠에서 깨어났다고 느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나는 남자아이였기 때문에, 트렌스젠더 여성이 된 지금에 와서는 내가 여학생이었대도 제임슨 선생님을 똑같이 기억할까 생각하곤 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주제죠. 스탠포드대 교수 토머스 디(Thomas Dee)의 2006년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남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여학생들은 여자 교사가 담당하는 수업에서 더 큰 학업적 성취를 보인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은 남자 교사가 맡은 수업이 자신의 미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남학생들은 여자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 사간을 별로 기다리지 않는다네요. 물론 교사의 경륜이나 학급의 크기 등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사나 학생의 성별에 따라 관계의 양상이 달라지기는 하니까요. 저는 현재 25년째 콜비대학교(Colby College)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12년은 남자 교수로서, 그  다음 13년은 여자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났죠. 남자일 때 나는 학생들을 웃기기도 잘 했고, 제임슨 선생님처럼 학생을 쫓아내지는 않았지만 책상 위에 올라가서 연극 대사 같은 말을 외친 적도 있었죠. 학생들은 팔이 빠져라 내 말을 노트에 받아적었습니다.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물론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다가 가장 소외된 주변부의 일원이 된 것에 내 성격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똑같은 수업을 해도 학생들이 예전처럼 필기를 열심히 한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수업에 대한 소감을 물으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나는 내가 여자 교수라서 이런 평을 듣는게 아닌가 하고 의심아닌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민에 너무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이든 여자 교수로서 학생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덜 연연하게 된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가끔 제임슨 선생님도 인기에 연연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인기있는 선생님들이 주로 그러하듯 아마 별 관심이 없었겠죠. 그래도 나는 1974년의 어느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계문학 수업이 끝난 후, 나는 내 안에 소용돌이치는 고민을 말로 풀어내지 못해 한참을 끙끙대며 앉아있다가 가까스로 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질문 하나 해도 됩니까?” “뭐냐?”시큰둥한 답이 돌아왔죠. “선생님은 남자와 여자가…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보셨어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손가락을 교실문을 가리키며 내가 진작에 예상했어야 할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나가.” (NYT) 원문보기

  • 2013년 9월 11일
    40년 전 오늘 칠레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성공 확률 10% 정도 / 하지만 칠레를 구하는 길 / 대사관은 직접 관여하지 말 것 / 1천만 달러 이상 지출 가능 / (피노체트라면) 걸어볼 만한 도박 / 경제적인 혜택을 가시적으로 집중시킬 것 / 48시간 내에 끝낼 것. 40년 전 9월 어느날 당시 미국 CIA 국장과 닉슨 대통령, 키신저 외무장관 등과 가진 비밀 회의에서 끄적였던 논의사항들입니다. 며칠 뒤인 9월 11일 여느 때와 다름 없던 봄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더 보기

  • 2013년 9월 11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계급 (class) 문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내에서 남녀 평등의 문제(gender)보다 계급(class)이 더 분열을 초래할까요? HBS에 입학하는 순간 학생들은 사교모임에 참석하고 싶다면 1학년 수업을 함께 듣는 자신의 섹션에 300~400달러 정도를 내야 합니다. 최근 2학년 학생들은 1,000달러 넘는 비용이 드는 겨울 스키 트립을 조직했고 다른 학생들은 아이슬란드나 모스크바와 같은 곳에서 주말 파티를 계획해서 다녀오기도 합니다. 현재 창업 센터(Startup Institute)의 디렉터로 있는 크리스티나 월러스는 그녀가 HBS에 재학 중일 때 친구들로부터 사교 모임을 위해 돈을 더 쓸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