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1월 25일
    [필진 칼럼] 수리남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의 그림자

    9월 21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올린 글입니다.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관해 수리남 정부가 넷플릭스와 드라마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창작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애꿎은 피해와 표현의 자유 등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각색하거나 창작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이며, 주요 등장인물도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삼았다고 알려지면서 수리남의 내용 가운데 어디까지가 실화고, 어디부터 창작인지를 둘러싼 기사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더 보기

  • 2022년 11월 23일
    [필진 칼럼] 수십 년째 줄어들던 미국 범죄율의 불안한 반등 조짐

    지난 9월 19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2022년 상반기 미국의 범죄 실태 조사 결과에서 불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살인 범죄는 감소하고 있지만, 폭력 범죄 전체 건수는 1월 초부터 6월 말 사이,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살인은 50%, 가중 폭행은 35% 증가했습니다. 액시오스(Axios) 기사가 인터뷰한 검찰 관계자는 노숙, 중독, 정신 건강 등 팬데믹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이슈가 범죄의 증가로 나타났다고 분석합니다. 더 보기

  • 2022년 11월 22일
    [필진 칼럼] 문화 현상이 된 ‘사랑의 언어’

    지난 8월 27일 뉴욕타임스에는 ‘여섯 번째 사랑의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글쎄요, 어지간하면 제목으로 글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이 무슨 내용일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낚시가 성공한 것이죠. 아니, 흥미롭게 읽었고 생각할 거리를 얻었으니 낚시가 아니라 글 제목을 잘 지었다고 해야겠네요. 기사는 1992년, 50대의 목사이자 상담전문가였던 개리 챕맨(Gary Chapman)이 20년간 여러 부부와 연인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펴낸 ‘다섯 가지 더 보기

  • 2022년 11월 22일
    일론 머스크식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브스 프리미엄에 올린 이번 글에서는 뉴욕타임스 인도 특파원을 지낸 리디아 폴그린의 칼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위험한 진짜 이유가 궁금하면 미국 밖을 보라”를 옮겼습니다. 이어 일론 머스크가 이해하는 ‘언론의 자유’가 왜 위험한지를 짚은 주장과 분석을 정리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식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 2022년 11월 1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붉은 파도’가 없었던 이유는

    지난주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 관해 스프에 쓴 두 번째 분석입니다. 예년 같은 중간선거였다면 야당인 공화당이 큰 승리를 거둬 상원과 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게 당연해 보였지만, 이번 중간선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투표용지 효과(downballot effect)를 바탕으로 풀어봤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붉은 파도’가 없었던 이유는 함께 읽어보실 만한 뉴욕타임스 칼럼으로, 미셸 골드버그가 쓴 “Republicans Did Not Read the Room”를 번역했습니다. 분위기 파악에 실패한 공화당

  • 2022년 11월 17일
    [필진 칼럼] 엘리자베스 2세 서거와 영국 왕실

    지난 9월 14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지난 주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임 기간이 무려 70년이었고, 그 기간 영국의 실질적인 국가 지도자 자리인 수상직을 거친 인물이 15명이니, 마치 영국의 군주는 늘 엘리자베스 여왕이어야 할 것만 같은 착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지구촌의 유명 인사 순위에서 빠지기 어려운 인물임이 틀림 없죠. 한편, 영국 왕실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지금의 정치제도, 또 현대인으로서의 감각과 도무지 더 보기

  • 2022년 11월 16일
    [필진 칼럼] 바이든 행정부 ‘산업정책’ 주도하는 상무부의 핵심 레이몬도 장관

    지난 9월 12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쓴 글입니다. 로드아일랜드주 스미스필드라는 작은 마을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불로바(Bulova) 시계 공장에서 일했는데, 56세 때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하버드 학부, 예일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포드에서 수학했다. 나중에 싱글맘에 관한 논문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드아일랜드주 최초의 벤처캐피털 회사를 차렸다. 2011년부터 주 재무장관을 지냈고, 2015년엔 로드아일랜드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주지사 재임 시절 주요 이력은 감세, 규제 완화, 더 보기

  • 2022년 11월 15일
    미국 기층 유권자들의 이탈 부른 민주당 엘리트의 선택

    뉴스페퍼민트는 이번 주 새로 닻을 올린 SBS의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스프(스브스 프리미엄)에 글을 씁니다. 뉴욕타임스 칼럼 한 편을 번역해 소개하고, 해당 칼럼의 주제와 관련한 기사, 분석, 칼럼, 팟캐스트를 참고해 해설을 덧붙여 주에 두 편씩 글을 씁니다. 뉴스페퍼민트에는 스프에 글이 발행되는 시점에 맞춰 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링크를 첨부해 올릴 계획입니다. 스프 채널에 가입만 하면 뉴스페퍼민트의 큐레이션 칼럼과 함께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치른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더 보기

  • 2022년 11월 7일
    [필진 칼럼] 미국 대법원 돕스 판결, 중간선거 뒤흔들까?

    미국 대법원은 지난 여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이로써 반세기 동안 미국 헌법이 보장해 온 여성의 임신중절권은 더는 헌법상의 권리가 아니게 됐습니다. 앞서 5월 유출된 판결문 초안에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사무엘 앨리토 대법관은 6월 실제 판결문에서도 임신 중절은 대법원이 옳고 그름을 가릴 사안이 아니라 시민이 선출한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로 대 웨이드를 폐기한 이른바 돕스(Dobbs) 판결의 의미와 영향은 더 보기

  • 2022년 11월 2일
    [필진 칼럼] 정체성과 얼굴

    정체성은 한 사람을 다른 사람과 구별 짓는 특성입니다. 영어 단어로는 “identity”가 정체성을 뜻하죠. 한 사람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가는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매우 현실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곧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기술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열기 위해 지문이나 얼굴을 이용하며, 인터넷으로 송금하기 위해서는 기억 속의 비밀번호를 이용합니다. 국가가 발행하는 신분증은 여전히 중요한 기술이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은 몇백 년 전만 더 보기

  • 2022년 10월 31일
    [필진 칼럼] 비행 에티켓 (2022년 판)

    지난주 여름 일정을 마치고 런던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제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비행 내내 제 의자를 발로 툭툭 차고, 의자 너머로 다리를 뻗으려다 제 팔을 자꾸 쳤습니다. 녹음해둔 팟캐스트 편집하려고 소음 차단 헤드폰을 꼈는데도 희미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릴 만큼 옆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데시벨도 컸습니다. 참다못해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뒤돌아서 조용히 하고 발도 그만 차 달라고 말했습니다. 마뜩잖은 표정으로 알았다고 답했지만, 10분쯤 지났을까요? 발차기와 시끄러운 대화는 다시 더 보기

  • 2022년 10월 28일
    [필진 칼럼] 리즈 체니의 정치 인생

    한때 원내 공화당 3인자이자 3선 하원의원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진 게 맞다며 선거 불복을 내세운 트럼프에 반기를 들다가 당내에서 배척당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와이오밍주 공화당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체니를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한 이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해리엇 헤이그먼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높은 와이오밍주인 만큼 무난히 하원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 선언을 남발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영향력을 부풀리려는 시도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이번 경선 결과는 공화당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