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4월 12일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4/5)

    3부 보기 ‘쉼 없이 밀려드는 주문’ 우버에서 경제 정책 연구를 총괄하는 조나단 홀에게 우버의 제품개발팀 직원과 데이터 과학자들이 맡은 역할이 징가 같은 게임회사의 개발자들이 하는 일과 비슷한지 물었습니다. 홀은 비슷한 면이 없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함의는 사뭇 다르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렇긴 합니다만, 징가 같은 게임회사들이 제일 걱정하는 건 과연 이 게임이 재미있느냐 그 자체겠죠. 게임회사들은 몇 가지 장치를 넣어 고객이 이 게임을 조금 더 하게 유도하는 데는 별 더 보기

  • 2017년 4월 11일
    무의미한 행동의 의미: 내재적 동기와 인공지능(2/2)

    1부 보기 내재적 동기의 또 다른 유용성은 1950년대 심리학자 로버트 W. 화이트(Robert W. White)가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배움으로써 개체의 역량이 늘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기는 자신의 인형을 흔들다가 우연히 좌석 옆의 버튼을 눌러 차가 잠기거나 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소리는 아기가 자신의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결국 그 소리는 버튼을 눌렀을 때 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버튼을 누르는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버튼을 누르는 더 보기

  • 2017년 4월 11일
    무의미한 행동의 의미: 내재적 동기와 인공지능(1/2)

    나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친구가 아기에게 무언가를 먹이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웃습니다. 아기는 정말 배가 고플 때조차 음식을 그대로 입에 넣지 않을 것 같습니다. 허기를 채우기보다 바나나 조각을 손으로 뭉개고 시리얼을 바닥에 던집니다. 이 작은 괴물의 이런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은 다른 상황에서도 발견됩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는 선물로 주어진 인형을 가지고 노는 대신 포장지를 구기며 놀고, 욕조에서는 아빠의 얼굴에 물을 뿌리며, 스마트폰 화면을 마음대로 눌러 곤란한 상황을 만듭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이런 종류의 행동을 더 보기

  • 2017년 4월 11일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3/5)

    2부 보기 조금만 더, 더, 더 “330달러 고지가 눈앞”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우버를 운전하는 조시 스트리터가 지난해 새해 첫날 아침 7시 13분, 새벽 영업을 마치고 로그아웃하려 하자 우버 앱에서 팝업 메시지가 하나 떴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0달러만 더 매출을 올리면 수입 330달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말 지금 로그아웃하실 건가요?” “로그아웃” 버튼과 “운전 더 하기” 버튼이 나왔는데, 훨씬 더 밝은 “운전 더 하기” 버튼이 자연히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꼭 그 버튼을 더 보기

  • 2017년 4월 10일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2/5)

    1부 보기 우버는 과연 운전자 편에서 생각할 의향이 있을까? 2016년 초 우버에서 운전자를 모집하고 운전자들이 더 많이 운전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직원 100여 명은 자체 투표를 통해 담당 부서의 이름을 “공급 확대(supply growth)”에서 “운전자 성장(driver growth)”으로 바꿨습니다. 회사 안팎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나오던 차였습니다. 앞선 2015년 내내 우버 경영진은 우버 플랫폼을 떠나는 운전자들의 비율을 낮추려 애썼습니다.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비해 운전자를 그에 맞춰 충원하는 데는 여러 더 보기

  • 2017년 4월 10일
    환골탈태 선언한 우버의 여전한 운전자 기만 (1/5)

    우버 측은 여전히 원래 취지대로 영업을 계속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운전자 본인의 판단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고용관계가 아닌 개인 사업자 신분의 운전자들을 노동법에 구애받지 않고 강력히 조종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을 우버를 비롯한 많은 공유경제 업체들은 철저히 활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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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4월 7일
    싱가포르 블로거의 미국 망명, 그 배경은?

    싱가포르 출신의 블로거인 아모스 이(Amos Yee)는 여느 10대 소년과 다르지 않습니다. 거칠고 배려가 부족하고 공격적이죠. 2015년 리콴유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난 직후,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고인을 “끔찍한 인간”, “고약한 지도자”, “독재자” 등으로 칭하며 모욕하는 519초 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는 짧지만 기독교를 조롱하는 내용도 들어있었죠. 리콴유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을 향해서는 욕설과 함께 “나를 찾아오라”는 말을 던졌죠. 그랬더니 정말 검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신앙심에 상처를 준” 죄 및 외설죄로 4주 간 더 보기

  • 2017년 4월 7일
    잠과 우울증의 관계

    비행으로 인한 시차는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특히 시차는 정신 질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 근처에는 비행 이후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위한 정신병원이 있습니다. 1980년대, 이들 중 18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한 연구는 서에서 동으로 여행해 온 이들에게는 조증의 비율이, 그리고 동에서 서로 여행해 온 이들에게는 우울증의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나 역시 여행으로 인한 조울증 환자들을 봅니다. 우리는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더 보기

  • 2017년 4월 5일
    런웨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봄 신상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런웨이는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백인 모델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5, 60년대에도 가끔, 아주 이례적으로 백인이 아닌 모델이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모델들이 미국의 하이패션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은 1973년 프랑스에서의 일입니다. 오늘날 “베르사유의 전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쇼는 베르사유 궁전 보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자선행사로 기획되어,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들과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맞붙는 더 보기

  • 2017년 4월 5일
    우리가 잘 몰랐던 복수(復讐)의 이치

    나를 괴롭혔던 사람에게 복수하는 건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입니다. 통쾌함, 카타르시스 등 복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짜릿함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복수라는 행위의 기제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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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4월 4일
    기술 발전으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 보편적 기본소득이 해결책일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실업의 문제는 이 시대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입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도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붙은 지 오래지만, 실질적인 실업의 위협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자리가 대량으로 사라지는 사태가 실제로 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는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제한적이나마 논의되고 있는 대책 가운데 핵심이 되는 개념은 보편적 기본소득입니다.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수십 년간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서 언급되어왔죠. 하지만 보편적 더 보기

  • 2017년 4월 3일
    트럼프가 했던 말, 가감없이 원문 그대로 찾아드립니다.

    트럼프의 예전 발언이나 트윗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야당 대표 시절 했던 말이 대통령 박근혜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상황이 자주 나타나면서 생겨난 '박적박(박근혜의 적은 박근혜)'이라는 조어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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