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8일
    스스로 치료하는 동물들 (3)

    2부 보기 도대체 동물은 어떤 식물이 약효가 있는지를 처음에 어떻게 알았을까요? 가장 근원적인 수수께끼 같은 이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비얄바는 기생충에 감염된 양이 그렇지 않은 양에 비해 목초지에 풀어놨을 때 먹어본 적 없는 풀을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neophobia)”이라 부르는 습성이 모든 동물에게 있기 마련인데, 양들은 아프고 나니 이 습성을 자연히 조금 버리고 모험을 택한 듯했습니다. 즉, 어떤 맛일지 모르니 좀 걱정은 되지만, 더 보기

  • 2017년 6월 8일
    스스로 치료하는 동물들 (2)

    1부 보기 이렇게 동물이 스스로 처방을 내리고 치료하는 행동은 때가 되면 번식을 하고 배가 고프면 먹이를 찾아 먹는 것처럼 결국 본능적인 행위일까요? 아니면 동물이 경험을 통해 익힌 기술일까요? 저와 이야기를 나눈 과학자들은 조심스레 이러한 자가 치료가 자연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처럼 의학 지식을 발전시키고 나눠 병을 분석하고 치료를 표준화하는 건 아니지만, 어디가 아플 때 약효가 있는 식물을 제때 먹은 동물이 그렇지 못한 동물보다 생존율이 높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행동이 퍼지게 더 보기

  • 2017년 6월 8일
    스스로 치료하는 동물들 (1)

    침팬지 차우시쿠(Chausiku)는 어딘가 앓던 것이 분명합니다. 한창 건강한 나이인 30대의 차우시쿠는 부드러우면서도 자식 사랑이 극진한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갑자기 나무 안쪽에 작은 공간을 찾아 한동안 누워만 있는 겁니다. 평소 같으면 늘 곁에 두었을 아들 침팬지 초핀(Chopin)마저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도록 내버려 둔 채 차우시쿠는 계속 휴식을 취했습니다. 차우시쿠가 쉬는 동안 무리의 다른 암컷 침팬지가 어린 초핀을 돌봐줬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다가 나무에서 내려온 침팬지 차우시쿠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습니다. 차우시쿠는 곧 과학자 마이클 더 보기

  • 2017년 6월 7일
    트럼프 시대, 새롭게 부상한 민주당 성향 풀뿌리 시민운동

    수요일 정오, 피츠버그 북부 교회 공화당 소속 의원 키스 로스퍼스의 사무실 밖에는 지역구 주민 4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와 로스퍼스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손팻말과 성조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하라”, “진짜 뉴스, 가짜 대통령”과 같은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딸의 할로윈 의상을 입고 엉클 샘으로 분장한 55세의 애널리스트 캐롤린 깁스 씨는 “시위가 즐거우면서도 애국심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로스퍼스는 어딨나 수요집회”는 여성행진 때 버스에서 더 보기

  • 2017년 6월 7일
    카타르를 궁지로 몰아넣은 인질 보상금 10억 달러

    카타르가 이라크로 사냥 여행을 떠났다가 인질로 잡힌 자국 귀족들을 석방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국교를 단절하기로 한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관련된 부대의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카타르가 매를 사냥하러 남부 이라크로 나선 26명의 귀족과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붙잡힌 군인 50명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돈을 지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악명높은 무장단체 두 곳에 바로 돈을 입금했습니다. 한 곳은 더 보기

  • 2017년 6월 5일
    거짓말 인간: 우리는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자신을 속인다.

    우리의 일상은 자기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다른 이보다 더 똑똑하고 더 잘생겼다고,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그리고 주위 사람을 돕기에는 내 생활이 너무 바쁘다고 말하며 자신을 속입니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서문에서 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는 이러한 자기기만에 대한 현대적인 설명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자신을 속이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40년이 지나 트리버스와 그의 동료는 마침내 이 가설을 지지하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자기기만에 정보수집 더 보기

  • 2017년 6월 2일
    꽃가루가 많아지면 학생들의 성적이 낮아진다

    미국에서 5월은 고초열(hay fever)이라고도 알려진 꽃가루 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알레르기는 그저 성가신 것으로만 생각해 왔는데, 인지 능력에도 미미하다지만 분명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미국인의 약 10%가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합니다. 어린이만 놓고 보면 이 수치는 더 높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가려움을 참기 힘들며, 재채기가 쉼 없이 나오는 게 가장 흔한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심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돼 피로가 쌓이며,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모르는 사이에 신경 인지 더 보기

  • 2017년 6월 2일
    [책] “저항불가: 중독 기술과 관련 산업의 부상”

    사회심리학자 아담 알터는 자신의 새 책 “저항 불가: 중독 기술과 관련 산업의 부상”에서 오늘날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는 모든 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어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독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 중독임을 강조합니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 부교수인 36세의 알터의 전문 분야는 심리학과 마케팅입니다. 우리는 지난주 뉴욕타임스 사무실에서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래에 그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Q: 당신은 어떻게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와 소셜 미디어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나요? A: 과거에는 중독이란 더 보기

  • 2017년 6월 1일
    이혼 전에 물어야 할 11가지 질문

    결혼을 앞둔 이들은 결혼 생활이 성공적일지 가늠해보려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지만, 이혼이라는 똑같이 중대한 결정 앞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을 고려하게 된 시점에는 이미 두 사람 모두 스트레스를 받을 대로 받은 상태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맨해튼의 심리치료사 낸시 콜리에는 이혼 변호사나 중재자를 만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야만 이혼도 원만하게 할 수 있고, 때로는 이혼을 피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이혼을 겪은 더 보기

  • 2017년 5월 31일
    세계은행 내부에서 일어난 단어 전쟁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폴 로머가 연구 부문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영업 부서와 연구 부서의 관계를 긴밀하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뒷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세계은행 내부에서 단어 하나를 놓고 전쟁이 벌어졌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죠. 문제의 발단은 로머가 세계은행 직원들의 작문 스타일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그는 보고서가 더 간략하고 읽기 좋게 쓰여야 한다며 단어 “and”의 사용을 줄이라고 지시했죠. “and”가 문서 전체에서 2.6% 이상을 차지하는 보고서는 최종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세웠습니다. 더 보기

  • 2017년 5월 31일
    부자가 되기까지 따라준 운(運)을 부정하는 부자들에게

    부자들은 능력과 노력 덕분에 부자가 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에 대해 사회지리학자 대니 돌링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기본 바탕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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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5월 31일
    유권자가 스스로 가난해지기를 선택했다는 미신에 대하여

    1968년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는 대선 캠페인 중,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에는 폭탄 생산, 담배 광고, 환경 파괴에 사용된 돈, “불안한 치안에 따라 설치하게 된 잠금장치, 이 잠금장치를 부수고 범죄를 저지를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감옥” 등이 포함되어 집계되는데 과연 이 숫자가 미국의 위대함을 나타낼 수 있는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10년 동안 이어진 저성장과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그러한 믿음은 사라졌고 자유시장주의가 승리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다시 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