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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0일
우리 대통령이 달변가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괜찮습니다. 언어의 빈틈을 몸짓으로 채우는 분이니까요. 이번 해외 순방 기간 대통령과 측은한 주변인들이 보여준 바디랭귀지는 그 어떤 말보다 생생하게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습니다. 측은한 주변인들이란 물론 영부인과 교황, 몬테네그로의 총리 등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보셨죠. 두루코 마르코비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하던 모습을요. 트럼프는 자기 앞에 있던 마르코비치 총리를 취재 중인 기자쯤으로 착각한 듯 손으로 밀쳐내고,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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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0일
2000년대 초, 제인 구달과 릴리안 핀티아는 구글 어스를 이용해 탄자니아 지역을 자세히 살펴본 후, 1960년대 구달의 그 유명한 침팬지 연구의 배경이었으며 침팬지들의 주 서식지인 곰베 지역의 숲이 사라지는 속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만약 이대로 둔다면, 침팬지들은 살 곳을 영영 잃게 될 것 같았습니다. 영장류 학자인 구달은 침팬지 연구로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기존의 믿음을 깨뜨린 바 있습니다. 그녀는 곰베 지역의 벌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지역 주민들에게 “침팬지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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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어떤 여성들에겐, 공학 수업을 수강하는 일은 흡사 창끝을 뚫고 달리는 고행과도 같은 일입니다. 성희롱 및 성폭력, 성적인 농담, 교수의 푸대접을 솜씨좋게 피하더라도 여전히 그들에겐, “공학은 남자들의 분야”라는 암묵적인 분위기를 영리하게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공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여성이 오직 13 퍼센트에서 22 퍼센트뿐이며 과학 제반을 통틀어도 33 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매사추세츠 앰허스트 대학의 닐란야나 다스굽타에 따르면,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을 주며 사회적 연결망을 만들어주는 멘토의 존재는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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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사슴인 과학적인 근거를 아무리 대도 끝까지 자기 눈에는 말로 보인다고 하면 어떡해야 할까요? 믿는 것과 믿고 싶은 것의 차이에서 비롯된 조금 다른 종류의 편향에 관해 영국 심리학자들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 처음부터 이 동물을 사슴이 아니라 말이라고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사슴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근거를 들어봤자 소용없는 일인 겁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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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9일
물고기의 눈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충이 물고기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기생충은 아직 미성숙한 단계일 때에는 물고기가 포식자로부터 더 안전하게 행동하도록 유도하지만 성숙 단계에 들어서 번식이 가능해지면, 물고기로 하여금 새에게 먹혀 자신이 번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플로스토멈 슈도스파타슘(Diplostomum pseudospathaceum)이라 불리는 이 기생충은 일생동안 세 종류의 동물을 숙주로 삼습니다. 우선 이 기생충은 조류의 소화관 내에서 짝짓기를 하고, 이들의 분뇨 속에 알을 낳습니다. 물 속에 떨어진 알은 부화해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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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6일
억만장자 기업인인 일론 머스크는 블로거이자 만화가인 팀 어반의 웹사이트(waitbutwhy)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직접 컴퓨터와 연결하겠다는 자신의 목표와 이를 이룰 새로운 회사 뉴럴링크에 대해 36,400 단어 분량의 글로 밝혔습니다. 그는 인간의 느리고 부정확한 언어를 통한 소통을 뇌와 컴퓨터 사이의 직결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두 사람이 텔레파시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인공지능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머스크는 이를 위한 구체적 기한까지 밝혔습니다. 그의 계획은 8년에서 10년 이내에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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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5일
인권 단체들은 이번 일을 한국군의 동성애 혐오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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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4일
워싱턴의 한 클리닉에서 저는 기다리던 젊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온몸에 새와 별 모양의 문신을 새긴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저를 껴안고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저를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어쩐 일인지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5시간 내내 제 눈을 피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치심 때문일 거라 짐작했지만 곧 저는 그의 민머리와 목, 팔뚝과 손에 새겨진 백인우월주의 문신을 발견했습니다. 흑인 여성인 저는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에게 가졌던 유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임신 중절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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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4일
증오가 불러 온 지난 밤의 끔찍한 재앙도 서로를 보살피고 연대하는 맨체스터 시민들의 정신을 굴복시킬 수 없다고 칼럼니스트 오웬 존스는 썼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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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른 이 시점에, 미국인들은 미국의 외교 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NPR과 마케팅 리서치 회사 입소스(Ipsos)가 5월 중순 미국인 1,0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미국인은 여전히 미국이 중심에 있는 국제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다른 나라에 해를 입히더라도 미국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국제 사회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였지만, 리더십을 행사하는 방식에서는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갈렸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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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는 상황에서 헌법을 지키지 않고 소임을 다하지 못한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을 치러 성공적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낸 한국의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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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Q: 선생님은 로스알라모스에서 프린스턴으로 온 로버트 오펜하이머와도 알고 지냈죠. 나는 그가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정말 타고난 리더였고, 어쩌면 과학자의 역할보다는 행정가로 더 뛰어났다고 들었어요. 사실인가요? A: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군요. 그는 과학자로서 블랙홀 이론이라는 매우 중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블랙홀을 거의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이고, 후에 이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었지요. 그가 자신의 학생 하틀랜드 스나이더와 그 일을 한 것은 1939년입니다. 그들은 왜 블랙홀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블랙홀이 형성되는지 밝혔고 모든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