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2년 9월 25일. 천연가스와 일본 외교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국민들의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반감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원전 전면폐기를 쉽사리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전부터 일본은 이미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1/3을 소비하는 최대 수입국이었습니다. 당장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사실상 유일한 수단인 LNG 확보에 일본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셰일가스 추출공법이 상용화되면서 천연가스가 풍부하지만, 미국 내 가스값, 기름값이 오를까 두려워 일본에 가스를 선뜻 수출하려 더 보기

  • 2012년 9월 25일. 이탈리아 전역에 스며드는 마피아

    이탈리아의 남북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토리노와 밀라노 등 공업과 패션산업으로 부를 쌓아올린 북부지방과 달리 나폴리, 시칠리아 등 남부지방은 변변한 산업기반도 없이 중앙정치에서 외면 받으며 낙후돼 갔습니다. 범죄조직 마피아의 본산도 시칠리아 등 남부지방이었죠. 그런 마피아가 점차 세력을 넓혀 이제 이탈리아 전역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범죄에 연루돼 해산된 지방정부는 22곳. 이 가운데 남부지방이 아닌 곳도 4곳이 포함됐습니다. 수도 로마 근처 위성도시들에서도 남부 출신 마피아 조직과 기존 폭력조직의 세력다툼이 벌어졌고, 북부지방 주요도시들 가운데는 더 보기

  • 2012년 9월 24일. 美, 전자납부 때문에 병원 진료비용 오른다

    미국 정부가 병원과 의사들에게 진료 기록과 비용을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라고 권고한 것은 효율성과 환자의 안전을 고려한 것 뿐만 아니라 진료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자화된 시스템 탓에 병원과 의사들이 비용을 쉽게 청구할 수 있게 돼 오히려 환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 의료 복지 프로그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에 병원들이 상환받은 돈은 5년 전보다 10억 달러가 늘어났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가며 진료기록과 비용청구를 전자화한 병원들은 2006~2010년 메디케어 진료 비용이 47% 더 보기

  • 2012년 9월 24일. 싱가포르 총리, “애들 좀 놀게 놔두세요!”

    싱가포르의 교육열은 우리나라 못지 않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싱가포르 아이들 대부분은 학원을 전전하며 주입식 교육에 선행학습을 받으며 자라납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달 말 이런 싱가포르의 ‘극성 교육열’에 일침을 놓았습니다. “애들은 놀면서 크는 법인데, 그냥 좀 놀게 내버려 두세요.” 국경일 경축사에서 리셴룽 총리는 4살배기 아이에게 엄마가 들들 볶아대는 통에 하는 숙제보다 훨씬 중요한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싱가포르 부모들은 총리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모습입니다. “학원 안 보내서 우리 아이가 뒤쳐지면 더 보기

  • 2012년 9월 24일. 호주 저인망어선 규제, 자연보호? 포퓰리즘?

    호주 노동당 정부가 호주 해역에서 앞으로 2년 동안 대형 저인망 어선의 고기잡이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정부는 저인망 어선 때문에 어족자원이 줄어들고, 돌고래와 물개, 바다새 등 해양생물의 개체 수도 줄어들고 있다며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호주의 대표적인 어장인 남동부 타스마니아 섬 일대의 환경운동가들의 오랜 요구사항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결정을 두고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호주 해역에서 물고기잡이를 하는 모든 어선들은 정부가 규정한 할당량 이상 더 보기

  • 2012년 9월 22일. 교육수준이 낮은 백인들 수명 짧아져

    지난 몇십 년 동안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세대보다 더 오래 사는 게 당연해 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들의 경우는 오히려 기대 수명이 부모세대에 비해 평균 4년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그보다 학력이 낮은 백인들의 수명이 줄어지는 이유로는 약물 과다복용, 높은 흡연률과 비만 등이 꼽힙니다. 많은 저학력자들이 건강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백인 여성들이었는데, 1990년과 2008년 사이 이들의 기대수명은 5년이나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교육수준의 더 보기

  • 2012년 9월 22일. 교회 벽화 망쳐놓은 노파, “복원비용 달라”

    스페인 북부 사라고사 시 근처 작은 시골마을 보르하에 사는 80살 여성 세실리아 히메네즈 씨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성당에 그려져 있던 면류관을 쓴 예수 벽화를 복원한답시고 완전 망쳐놓았기 때문이죠. 벽화는 희대의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동시에 이 마을과 교회에는 문제의 벽화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재밌는 그림을 본 관람료 차원에서, 또 누군가는 조롱의 의미를 담아 1~2유로 씩 돈을 내고 갔는데, 유명세가 엄청나다 보니 이 돈이 모여 교회의 수익이 엄청 늘어났습니다.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사라고사 특별항공편을 개설할 더 보기

  • 2012년 9월 22일. 야근의 부활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노사협상을 통해 야간근무를 폐지했습니다. 야간근무(3교대) 폐지는 노동자의 건강과 삶의 질 측면에서 접근한 금속노조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선진국의 자동차 공장에서는 야근이 우리와 정반대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영국 리버풀에 있는 재규어 공장에 야근이 도입됐고,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들도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자 야근을 해서라도 물량 대기에 바쁩니다. 전통적으로 10~15% 공장에서만 야근을 하던 미국 자동차 업계의 야근 도입률은 현재 40%입니다. 전체 산업으로 시야를 넓혀 봐도 독일과 영국에서는 밤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 보기

  • 2012년 9월 21일. 美 대선, 저임금 젊은 유권자를 잡아라

    미국 대선에서 박빙 주로 분류되는 주들 가운데 플로리다, 콜로라도, 그리고 위스컨신 주의 향방을 가늠할 유권자들은 수백만 명의 젊은 저임금 노동자들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젊은 세대가 대체로 민주당을 더 선호하기는 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고등학교를 중퇴한  유권자들은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전역의 18~29세 유권자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800만 명의 유권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실업률은 대학을 졸업한 같은 연령대의 유권자들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오바마와 롬니 캠프는 더 보기

  • 2012년 9월 21일. 할례(포경수술), 종교적 의식인가 의학적 수술인가?

    유대인들은 구약 성경에 나와 있는대로 생후 8일째 되는 남자아이의 할례를 엄격히 지키고 있습니다. 초정통파 유대인들은 특히 모헬이라는 할례담당 랍비가 진통제도 쓰지 않고 포경수술을 합니다. 꾸란에는 할례에 관한 특별한 언급이 없지만, 무슬림들도 예부터 내려온 전통에 따라 통과의례로 대개 할례를 합니다. 이 할례를 둘러싼 논란이 최근 증폭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시의회가 할례를 “위생적인 환경에서 가능한 한 진통제를 쓰고 해야 하며 부모의 동의 하에만 실시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지난 9일 유대인과 무슬림들이 한 목소리로 더 보기

  • 2012년 9월 21일. 볼리비아, 아마존 분홍돌고래 국보 지정

    볼리비아 정부가 아마존 강에만 사는 민물고기 분홍돌고래를 국보로 정하고 서식지 보호에 나섰습니다.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분홍돌고래 잡이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을 공표했습니다. 다 자라면 무게가 200kg까지 나가는 분홍돌고래는 브라질, 페루의 아마존 유역에 사는 민물돌고래와 친척 뻘인 동물로 볼리비아의 민물에 사는 유일한 포유류 종입니다. 남획은 물론 지나친 벌목과 강물 오염으로 서식지가 줄어든 게 분홍돌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입니다. 또한 불법 금광 채굴로 인해 강물에 수은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많습니다. (BBC) 원문보기

  • 2012년 9월 20일. 롬니가 비난한 47%의 투표 성향은?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롬니는 최근 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고 정부의 복지정책에 의존하는, 정책에 상관없이 무조건 오바마를 찍을 47%의 사람들을 비난한 동영상이 유출돼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롬니가 비판한 47%의 사람들의 상당수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소득세를 내지 않는 사람의 절반은 연간 가계 소득이 3만 달러 이하로 너무 낮아서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2008년 대선에서는 소득 3만 달러 이하의 유권자 중 44.9%가 투표를 했고 이 중 30%의 유권자는 공화당 매케인 후보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