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3년 4월 12일. 데이터 과학을 둘러싼 경쟁: 뉴욕 v.s. 시애틀

    미국의 동부와 서부는 더이상 힙합, 음식, 패션 분야에서만 경쟁을 하지 않습니다. 동부와 서부에 위치한 각 대학들은 모든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 과학자를 더 많이 길러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뿐만 아니라 뉴욕과 시애틀은 차세대 데이터 과학자들을 키워내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뉴욕시 응용과학 계획(Applied Sciences NYC)”을 통해서 루스벨트 섬에 대규모 캠퍼스를 조성하고 빅 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또 컬럼비아 대학의 데이터 과학과 공학센터에 1,50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이 센터는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시리아 내전을 기록하는 집요한 눈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 기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시리아 인권 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라는 거창한 이름의 기구는 워싱턴의 군사 전문가들과 UN, 세계 각 국의 NGO들이 모두 참고하는 통계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체는 원맨 밴드에 가깝습니다. 영국 코벤트리의 가정집에서 홀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라미 압둘 라만(Rami Abdul Rahman)이 그 배후입니다. 13년 전 시리아를 떠난 라만은 2006년 시리아 내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알리기 위해 ‘시리아 인권 관측소’를 세웠습니다. 내전 초반 지인들의 이메일을 통해 간간히 현지 소식을 전해받던 것이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부자 소득세율 75%의 늪에 빠져버린 프랑스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Franç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연소득 1백만 유로(약 15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소득세율 75%를 적용하겠다고 했을 때 사회당 내부에서도 놀란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이 부자들에게 적용하는 소득세율도 57%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부자들을 가만두지 않는’ 정책은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매력적인 카드였고, 올랑드 대통령은 소득세율 75% 공약을 중심으로 공산당 표까지 흡수하며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선이 된 뒤 과도한 공약이 올랑드의 발목을 잡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세수를 실제로 늘려주는 더 보기

  • 2013년 4월 11일. 美 상원, 총기 구입시 신원조회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

    미국 상원이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원조회 확대 방안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절충안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협상을 이끈 웨스트버지니아의 조 맨친(Joe Manchin III) 민주당 의원과 펜실베니아의 팻 투미(Pat Toomey) 공화당 의원은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충안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곧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새로운 법안은 총기상 뿐만 아니라 온라인이나 총기 박람회(gun shows)를 통해 총기를 살 때도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절충안은 기존의 총기 규제를 느슨하게 만든 부분도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마거릿 대처의 사망 소식 후 엇갈리는 영국 내 반응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영국 국민들과 매체들의 반응이 다양합니다. 대처 총리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대처 총리의 재임 기간에 영국의 이념적 분열이 심화되었다고 지적해왔는데, 이 지적에 부합하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타났습니다. 1981년 반(反) 대처 시위가 일어났던 런던 남부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매기가 죽었다”를 연호한 사건을 일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1981년 당시의 시위는 기업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어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실업자가 쏟아지던 현실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민간 부문을 장려하고 노조를 규제한 대처의 정책을 두고 지지자들은 영국병을 치료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반대파는 가난한 자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대처의 사망 소식에 좌파 매체인 ‘데일리 미러’나 대량 실업을 겪은 셰필드 시의 지역 신문 ‘더 스타’는 독설을 쏟아냈지만, 인기가 있었던 정책들에 초점을 맞추어 방송한 라디오 채널들도 있었습니다. 보수 언론인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데일리 메일’은 대처를 “영국을 구한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바이든 부통령의 2016년 대선 출마 딜레마

    지난주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둘 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은 힐러리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케네디 센터 밖에서는 힐러리의 2016년 경선 출마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행렬이 가득했고, 시상식장 내부에서 힐러리는 여성의 권익을 향상시킨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본인도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여성은 없다”며 힐러리를 치켜 세웠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매우 독특한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미국의 부통령으로 현재 민주당 내의 2016년 대선 후보군들 가운데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두바이에 도전하는 오만의 두큼(Duqm) 프로젝트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오만 중부의 두큼은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작은 어촌마을이었습니다. 최근 두큼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초대형 항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15억 달러 짜리 건선거(dry-dock, 큰 배를 정박시키고 수리하거나 정비하는 곳)는 벌써 완공되었습니다. 4km에 달하는 부두와 함께 정유공장, 공항, 휴양지, 10만 명이 살 수 있는 주거단지 등이 차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오만 정부는 두큼 프로젝트를 통해 고갈되고 있는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4월 10일. 중국의 인터넷(3): 모두 다 ‘우리 것’으로

    중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역시나 엄청난 성장률입니다. 2003년 1억 6천만 달러가 채 안 되던 시장규모가 2012년에는 90억 달러로 전세계의 1/3을 차지하게 되었고, 2020년이면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중국 인터넷 사업의 규모는 미국보다도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 외산 서비스가 중국 국내 서비스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년 전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던 한국의 “미르의 전설 2” 점유율은 30%로 줄어들고 중국산 게임인 ‘몽환서유’ ‘몽삼국’ 등이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사망

    윈스턴 처칠 이후 가장 유명한 영국의 수상이자, 20세기 후반 자유시장 경제의 부활을 이끈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중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 대처의 대변인으로부터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총리와 영국 왕실도 곧바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거릿 대처는 서방 강대국들에서 집권한 첫 여성 지도자였으며 11년 동안 장기 집권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집권 당시 ‘철의 여인’은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의 든든한 동지였으며, 그 결과 여러 옛 소련 국가의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美 2012 대선 때 인종에 따라 투표하는 데 걸린 시간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길게 늘어선 투표소의 줄은 큰 문제로 여겨졌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문제는 얼마나 심각했던 걸까요? MIT 교수인 찰스 스튜어트(Charles Stewart)의 연구에 따르면 투표하는 데 걸린 시간은 유권자가 사는 지역과 인종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전체 유권자 중 66%는 투표를 하는 데 10분도 채 안 걸렸습니다. 투표를 끝마치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린 유권자들은 전체의 3%에 불과합니다.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철권통치자의 말년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각각 소련이 무너진 뒤 20년 넘게 나라를 통치해 왔습니다. 중앙아시아의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는 권력자의 철권통치 속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두 대통령이 모두 70대로 노쇠해지면서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통해 권력을 바꿔본 경험이 부족한 나라에서 어떻게 권력이 승계되고 이양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면서 두 나라의 정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지역 정세가 덩달아 불안해질 수 있다는 더 보기

  • 2013년 4월 9일. 중국의 인터넷(2): 중국의 인터넷 정책이 세계 각국에 미친 영향

    지난해 12월, UN 통신 거버넌스 콘퍼런스에서는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했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의 권위주의 국가들은 인터넷으로 인한 경제적 효용은 취하면서도 컨텐츠는 검열하는 중국식 모델을 선호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성공하자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들이 인터넷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북한처럼 완전히 인터넷을 차단해버리는 국가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도 뿐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은 중국의 인터넷 시스템을,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의 시스템을 수입하면서 감시 기술도 같이 가져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