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3년 4월 17일.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117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 지점에서 두 개의 폭발물이 터져서 3명이 숨지고 적어도 170명이 다쳤습니다. 폭발은 월요일 오후 2시 50분쯤 일어났는데 이는 엘리트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몇 시간 후였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30여 명의 사상자들은 생명이 아주 위태로운 상태를 나타내는 코드 레드(Code Red)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이는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워싱턴 DC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는 조기가 게양되었습니다. 3명의 사망자 중에는 매사추세츠 돌체스터(Dorchester) 시에 사는 더 보기

  • 2013년 4월 17일. 보스턴은 잊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언론사들이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고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느라 분주한 가운데, 아마도 이번 사고에 가장 가슴 아파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보스턴의 대표 지역지인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일 겁니다. 사고 다음날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불의에 결연히 맞서겠다는 결의를 담은 보스턴 글로브의 사설을 소개합니다. (Newspeppermint 원칙과 달리 전문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After Marathon attack, fellowship must prevail (폭탄 공격 이후, 보스턴에는 동료애와 연대의식이 가득하다) 보스턴은 아픔을 간직한 도시이다. 비콘힐(Beacon Hill) 뒷편에는 남북전쟁의 영웅 로버트 굴드 더 보기

  • 2013년 4월 17일.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각국의 조문 특사는 누구?

    현지시각으로 16일에 치러질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장(國葬)은 아니지만, 왕실과 군이 관여하는 등 국장에 버금가는 의식으로 치러집니다. 이에 따라 각 나라들이 어떤 형태의 대표단을 보내야 의전에 걸맞는지를 두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상대적으로 조촐한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장례식 초청장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대처 재임 당시 국무부 장관을 지냈던 조지 슐츠와 제임스 베이커, 주 런던 미국대사관의 대사와 부대사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는데, 그 가운데 현직 정치인은 없습니다. 공화당이 따로 파견하는 더 보기

  • 2013년 4월 17일. 축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존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구호는 국제축구연맹 FIFA의 모토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역적 뿌리에 기반한 구단 문화, 국가주의 정서에 기댄 경기 등 인종차별이 스며들 여지가 적지 않은 것이 축구이기도 합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대립과 반복이 오랜 세월 이어진 이스라엘의 축구장에서도 인종차별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극우 시온주의자들이 세운 베이타르 예루살렘 구단의 경우 지난해 1월 클럽 역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체첸공화국 출신의) 무슬림 두 명을 선수로 영입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팬들은 클럽하우스에 불을 지르고 응원을 보이콧했으며, 자연히 후원기업들도 더 보기

  • 2013년 4월 16일. 위기에 처한 아프간의 미군 통역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에서 통역으로 일하는 술라이만은 탈레반의 공격으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미군 철수를 앞둔 현 시점에서 그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단 하나, ‘아프간 동맹(Afghan Allies) 프로그램’에 의거한 미국행 특수 비자를 얻는 것입니다. 현재 아프간에는 술라이만과 같은 입장에 처한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합니다. 일자리와 미군의 보호가 갑자기 사라지게 생겼는데 탈레반의 위협은 여전합니다. 특히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바로 미군의 통역을 맡았던 8천여 명입니다. 공식 집계는 없지만 매달 몇 사람씩 더 보기

  • 2013년 4월 16일. 뉴타운 총기사고 이후 눈에 띄게 활발해진 NRA의 활동

    미국 연방선거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미총기협회(NRA, National Rifle Association)가 후원금으로 모은 돈은 무려 270만 달러로 선거가 없던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많았습니다. 미국 상원은 16일 총을 사는 사람들의 신원 검사(Background Check)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에 관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앞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지 여부를 묻는 투표 단계에서부터 NRA는 공격적인 로비를 벌여 왔습니다. 찬성 68, 반대 31표로 논의가 열리기는 하지만 논의를 하자는 데 찬성했던 공화당 의원 가운데 16명이 더 보기

  • 2013년 4월 16일. 美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발하는 움직임 늘어나

    지난 10여 년간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진단평가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각 주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에 지출한 예산은 2001년 5억 5,200만 달러에서 2012년 17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이런 시험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시애틀에서는 600여 명의 고등학생들이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고 텍사스에서는 86%에 달하는 학군(school district)이 시험이 공립 학교를 옭아매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시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시험이 어린 학생들에게 더 보기

  • 2013년 4월 15일. 북한을 대하는 중국 언론의 태도 변화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순망치한’으로 표현되곤 하지만, 최근의 장면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방북한 중국 대표단이 전달한 새 지도자 시진핑의 메시지는 ‘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말 것’이었지만 김정은은 바로 그 뜻을 거스르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중국 소셜 미디어 상에서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양 국 간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의견은 소수지만, 아버지 김정일 때와는 다르다는 점이 분명해보입니다. 김정은 체제 하의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인 입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김정은은 이미 “꼬마”, “뚱보 3세” 등 풍자적인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때 북한에 보다 우호적이었던 중국 언론들의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케리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 국영 언론 ‘환구시보’는 중국의 관용에도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하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고, ‘인민일보’도 북한의 상황 파악에 착오가 없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물론 중국 언론이 북한만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폭격기를 훈련에 파견한 일을 두고, “불 난 곳에 기름을 끼얹지 말라”고 한 것은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더 보기

  • 2013년 4월 15일. “기후변화, 식량 재앙 부를 것”

    과학자들과 식량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류가 주식으로 먹는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 값이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는 90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를 먹여살리려면 최소한 지금보다 60% 이상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빈곤 상태에 있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인구 10억 명 정도는 기후변화 탓에 식량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가격이 최대 두 배 가까이 올라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향후 30년 동안 점진적인 온난화와 각종 이상기후, 더 보기

  • 2013년 4월 15일. 美 대학, “엘리트 스포츠보다 체육 증진이 우선”

    132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펠만 대학교(Spelman College)는 지난해 전미대학경기협회(N.C.A.A.)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과 동시에 학교는 체육학과를 없앴습니다. 흑인 여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스펠만 대학교에는 7개 스포츠 종목의 선수이기도 한 학생 80명이 재학 중이었는데, 2012-2013년도 체육학과에 든 예산이 90만 달러였습니다. 전체 학교 예산이 1억 달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대학의 총장인 비벌리 태텀(Beverly Tatum)은 80명의 학생에게 너무 많은 예산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태텀 총장은 젊은 흑인 여성들이 당뇨나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고 적절하지 못한 더 보기

  • 2013년 4월 12일. 나치 전범 추적, 공소시효는 없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당시 가장 악명 높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했던 사람들이 70년이 흐른 후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나치범죄수사국이 아우슈비츠에서 근무했던 생존자 50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입니다. 수사 당국은 확인 작업을 위해 폴란드 현지 출장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이미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들을 확인해서 걸러내는 작업입니다. 이와 같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2년 전 소비보르 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얀유크가 고령의 나이로 기소되어 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처벌할 수 있는 나치 협력자들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홀로코스트는 여전히 독일인들의 머리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유수 주간지의 표지에도 히틀러의 모습이 종종 등장합니다. 뉘른베르크 법정이 열린지 수십 년, 이제는 범죄자 처벌보다는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처럼 전범과 나치 협력자, 증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시몬 바이젠탈 센터(Simon Wiesenthal Center)’의 에프라힘 주로프 소장은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아파르트헤이트에나 어울리지 대학살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NYT) 원문보기

  • 2013년 4월 12일.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이번주 아일랜드의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를 기리는 10유로 짜리 기념주화를 발행했습니다. 은으로 만든 동전에는 조이스의 초상화와 함께 소설 ‘율리시스’의 구절들이 물결이 흐르듯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동전이 다 제작돼 판매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발견됐습니다. 율리시스 3장에서 따온 구절 가운데 원문에는 없는 단어 “that”이 삽입된 겁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기념주화는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을 글자 그대로 따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