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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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8일. 킬링필드의 정의는 이루어질까
사상 최악의 대학살로 악명높은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정권의 지도자들이 곧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고령의 피고인 두 사람,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은 10월 31일에 캄보디아 특별 재판정에서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변론을 펼쳤죠. 누온 체아는 크메르루즈의 사상가로 폴 포트에게 “브라더 넘버 투”로 불리던 인물이고 키우 삼판은 국가수석을 지냈던 인물로, 혐의는 반인도범죄와 대량학살입니다. 이번 재판은 그 중 반인도범죄에 관한 것인데, 두 사람은 모두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이 사망한 일과 자신들은 더 보기 -
2013년 11월 8일. 회원국 정부들은 예산 삭감, EU 행정부는 나몰라라
유로존 경제위기와 함께 각국 정부는 너나 할 것 없이 긴축 재정을 실시했고, 정부 예산도 삭감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2010년에 예산을 5%, 아일랜드 정부는 5~15%나 삭감했고, 영국 정부도 2015년까지 정부의 씀씀이를 2/3로 줄인다는 목표 하에 중앙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임금을 6.3% 깎았습니다. 그런데 유럽연합 행정부는 이런 회원국 정부들의 움직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2014-2020년 EU 전체 운용 예산 계획을 보면 기존 예산에서 340억 유로를 줄인 3% 삭감안에 서명하긴 했지만, 행정비용은 계속해서 오를 더 보기 -
2013년 11월 7일. 아이에게 여러 언어를 가르치려면?
탁아소에서는 하루 종일 독일어를 듣지만, 집에서는 부모로부터 영어와 덴마크어를 듣는 생후 18개월 아이는 말을 어떻게 배울까요? 초반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세 언어가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헷갈리죠. 하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말이 조금 늦다고 해도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이중, 삼중 언어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릴 때 비슷한 문제를 겪습니다. 한 문장 안에 여러 언어를 섞어쓰기도 하고, 한 언어의 용법을 다른 언어에 적용해 어색한 말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너 살이 되면 언어를 분리하게 되고, 이후에는 다중언어 구사의 장점이 단점을 덮고도 남습니다. 이전에는 조기 외국어 교육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믿는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모국어 발달을 방해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두 개 언어를 구사하면 각 언어의 어휘력이 부족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는 하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연구도 있습니다. 결국 어휘력이란 구사하는 언어 개수에 따라 달라진다기보다는 교육, 사회경제적 지위, 개인의 읽기 및 쓰기 습관에 달려있다는 것이죠. 그에 비해 이중언어 환경의 장점은 두드러집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생후 7개월부터 이중언어 환경의 아이들은 복잡한 일을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에서 한 가지 언어만을 구사하는 또래 아이들보다 앞서기 시작합니다. 두 개 이상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이러한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경제적 요인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했더니 저소득 이중언어 가정의 아이들도 같은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두 개 언어를 구사하면 노년에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도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자녀를 외국어 학원에 보내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이중언어 환경이란 태어날 때부터 주어져야 효과가 가장 큽니다. 그러니까 집에 서로 다른 모국어 구사자가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만일 부모 중 한 사람이 영어를 쓰고 나머지 한 사람이 영어와 다른 언어 A를 구사하는 경우, 두 언어를 쓰는 쪽이 엄격하게 영어 사용을 자제하지 않으면 아이는 A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습니다. 많은 이중언어 가정에서 “한 부모 한 언어”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언어 습득에 있어 일관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다른 학설도 있습니다. “필요”라는 것이 이중언어 습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입니다. 학교건, 집이건, 할머니 댁이건, 특정 언어를 구사하지 않으면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환경이 있어야 그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은 두 개 언어가 모두 통하니 하나는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재빨리 그 한 가지를 버리기 때문이죠. 즉 학교에서는 영어만 쓰는데 집에서는 영어와 독일어가 모두 통하면 독일어는 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쓰는 언어와 밖에서 쓰는 언어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것도 아이에게 두 개 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인데, 그렇게 하려면 부모가 모두 두 개 언어를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구사해야 하겠죠. 물론 태생적으로 이중언어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없다 해도 아이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어릴수록 외국어 습득도 빠르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노르웨이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영어 수업이 있고, 덴마크도 곧 1학년 영어 수업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와는 달리 덴마크어나 노르웨이어는 아주 작은 언어이기 때문에 이 나라 사람들은 외국어 능력이 미래 경쟁력에 필수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필요”에 의한 습득이 따로 없죠. (Economist) 원문보기 -
2013년 11월 7일. 노동의 몫, 자본의 몫
경제 활동의 결과로 창출되는 가치와 부(富)를 크게 노동과 자본이 나눠갖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 비율은 이론적으로 어디에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실제로 1980년대까지는 이 비율이 대체로 크게 요동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의 성장은 노동자들의 생산력 증대에 달려있다는 가정이 들어맞았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 노동의 몫은 점점 줄어들었고, 반대로 자본의 몫은 늘어났습니다. 이는 특정 경제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히 일어난 현상입니다. 이로 인한 여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소득이 다수의 노동자들이 아니라 더 보기 -
2013년 11월 7일. [빌 게이츠와의 인터뷰] 인터넷이 세상을 구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러나 질병 퇴치는 도움이 될겁니다.
빌 게이츠는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신념을 공유하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젊은 억만장자들과는 다릅니다. 얼마전 마크 주커버그는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는 전세계 5십억 인구에게 인터넷을 보급하려는 페이스북의 계획을 “우리 시대 최고의 과제”라 명명했죠. 그러나 빌 게이츠는 인터넷 보급과 말라리아 백신 보급 중 어느게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콧방귀를 뀌고맙니다. “저야 당연히 IT 를 사랑하죠.” “그러나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해 논하고 있다면, 유아 사망률이나 어린이 영양상태 문제부터 해결하는게 옳습니다.” 인터뷰 후 더 보기 -
2013년 11월 6일. 공화당을 지지하는 싱글맘들의 사연
제니퍼 마지오는 20대 때 월급 750달러로 혼자 두 아이를 키웠습니다. 보조금을 받아 임대 주택에 살면서 야간 대학을 다녔죠. 그러면서도 십일조를 빼먹지 않는 신실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현재 은행에 다니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그녀는 그 공을 정부 지원 대신 신에게 돌립니다. 정치 이야기는 싫어하지만 자신은 매우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라고 말합니다. 미국에 사는 싱글맘의 75%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표를 줬지만, 마지오와 같이 동지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 소수가 있습니다. 이들을 그저 자신의 이해에 반해 투표하는 바보로 치부하는 것은 게으른 결론입니다. 오늘날 진보는 결혼을 예전처럼 평생 계약의 개념이 아니라, 시민권의 하나, 선택의 문제, 나아가 권리 신장의 개념으로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독립성을 최상의 선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의 가치는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결혼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냉소적인 시각을 가질 것 같은 싱글맘 중에서도 이와 같은 진보적인 시각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종교에 설득당한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 진보적 사회 복지 개념을 거부하게 더 보기 -
2013년 11월 6일.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 “우린 외계인이 아니에요”
지난 10년간 중국인 학생 등록 비율이 356%나 증가한 위스컨신 주립대학(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공부하는 네 명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사람들에게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유투브 채널을 통해서 아시아에서 온 많은 해외 유학생들에 대해서 미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미국 대학으로 많은 학생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아시아와 미국의 문화적 장벽은 무척 높게 느껴집니다. 2007년 이후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은 매 해 2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2013년 11월 5일. 의사들 간의 불평등은 곧 환자들 간의 불평등
-의사이자 인류학 박사과정생인 Bisan Salhi이 Al Jazeer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의사는 남성의 직업이고, 간호사는 여성의 직업일까요? 각 분야에서 여권이 지속적으로 신장되어 온 역사를 생각할 때, 시대착오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의료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되는 건강보험개혁법의 시대에도 여성 의사들은 수많은 장벽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은 의사들에게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미국 의대에서 여학생의 비중은 절반에 가깝고,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전공으로도 많은 여성들이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보기 -
2013년 11월 5일. 독일의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집착은 왜 유럽 경제 회생에 나쁜가?
유럽이 여전히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독일의 수출에 대한 집착과 관련이 큽니다. 독일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정부 지출을 늘리는 것이 독일의 수출 주도 성장모델에 영향을 줄까 우려합니다. 유로존 경제는 공식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벗어났지만 유로화는 아직 위기에서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 많은 돈이 남유럽으로 몰렸고 이는 거품 경제를 만들었으며 임금 상승이라는 결과를 나았습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자 자금 유입도 중단되었는데, 이는 남유럽 국가들을 너무 낮은 수요와 너무 높은 임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더 보기 -
2013년 11월 4일. 미국세속주의연대 “교회에 세금을!”
미국 정부가 재정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교회에 제대로 세금을 물리라는 세속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자선활동을 하지 않는 등, 세법을 어기는 교회들은 세금 면제 지위를 박탈당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세속주의연대(Secular Coalition for America)의 주장입니다. 이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세법을 제대로 적용할 경우 연간 167억 달러의 세입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 우주항공국(NASA)의 1년치 예산과 맞먹죠. 현재 교회들은 1984년의 교회감사절차법에 의해 재무부 “고위급” 관리의 지시 없이는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데다, 미 더 보기 -
2013년 11월 4일. 미국에서의 인문학의 위기 논쟁
스탠포드 대학의 학부 교육 과정에서 전체 교수진의 45%가 인문학 분야에 속해 있지만 학부생의 15%만이 인문학 관련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가 가지고 있는 기술 분야의 명성을 염두하면 이 학교에서 가장 있기 있는 전공이 컴퓨터 과학이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전공 5위 안에 인문학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문학 교육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줄어든 몇몇 대학들에서는 독문학이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 전공을 아예 폐쇄하기도 합니다. 인문학 안팍에서 사람들은 대학의 지적 더 보기 -
2013년 11월 1일. 태국에서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킨 화장품 광고
유니레버의 태국 자회사 시트라(Citra)가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펼친 이벤트가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이벤트는 대학교 교복을 입고 시트라의 ‘펄리 화이트 UV 바디로션’ 제품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내면, 우승자에게 10만바트(약 340만원)의 상금을 주는 판촉 행사입니다. 시트라가 유튜브와 TV에 낸 광고에는 피부색이 밝은 여학생과 어두운 여학생이 등장합니다. 이들에게는 “똑같은 교복을 입었을 때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지죠. 피부색이 어두운 학생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피부가 하얀 학생은 “시트라의 제품이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