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 2014년 4월 7일. 부룬디, 축구광 대통령과 높아지는 내전 재발 가능성

    후투족과 투치족의 내전과 끔찍한 인종 청소는 르완다에서만 일어난 게 아닙니다. 르완다의 이웃 부룬디에서도 10년 넘도록 피의 살육이 지리하도록 이어졌습니다. 2009년에서야 양측은 총부리를 내렸고, 군대와 경찰, 의회를 비롯한 사회 주요 영역에 종족별 비례제(quota)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내전 이후 대통령직을 지켜온 전직 게릴라 지도자 은쿠룬지자(Pierre Nkurunziza)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헌법을 무시하고 권력을 사유화, 영속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친여 성향의 자경단을 조직해 사회 전반에 공포 정치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더 보기

  • 2014년 4월 4일. 음주로 인한 사회 문제, 펍에서 풀자

    영국 사회에서 음주로 인한 각종 폐해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매일같이 듣습니다. 알콜 중독으로 파탄난 가정,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음주로 인한 각종 질병은 미디어의 단골 소재입니다. 보건 전문가, 정치인, 범죄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며 다양한 제안을 내어놓습니다. 대부분 주류 가격에 하한선을 정하거나, 술집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등 규제의 형태를 띤 해결책들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영국인들은 언제나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음주가 현대 사회의 문제만은 더 보기

  • 2014년 4월 4일. 스페인, 개똥과의 싸움

    공공장소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개 주인들이 꼭 지켜야 할 의무 중 하나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는 일입니다. 특히 치우지 않은 개똥은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 뿐 아니라, 파리나 기생충이 꼬여 공중보건에도 좋지 않습니다. 거리에 방치된 개똥을 치우고 줄이는 일은 각 지방정부의 큰 과제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들은 특히 길거리에 방치된 개똥을 근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은 곳은 마드리드 외곽의 작은 마을 콜메나르 비에호(Colmenar Viejo)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사복을 입은 개똥 추적 더 보기

  • 2014년 4월 3일. 중국의 언론 검열, 어디까지?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을 무기로 외국 기업이나 정부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막아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이러한 검열의 입김이 언론과 출판계로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가 아니라고 해도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하는 모든 것에 그 영향력이 미친다는 점입니다. 최근 ‘리더스다이제스트’는 팔룬궁에 대한 탄압을 다룬 소설이 들어간 소설 요약집을 중국 인쇄소에서 인쇄하다가 당국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영어책으로 중국 판매용이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지난달 24일에는 블룸버그 홍콩 특파원이 중국 부호와 정경유착에 더 보기

  • 2014년 4월 3일. 알리바바는 신문의 쇠락을 막을 수 있을까?

    중국에는 1000개가 넘는 일간지들이 있고 하루 발행 부수 역시 1억부가 넘습니다. 대부분의 일간지는 국가가 지원하는 지방지들이고 대부분은 지역 소식에 관한 뉴스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신문들도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이 인터넷으로 뉴스를 소비하면서 발행 부수와 광고 수익 감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최대의 e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는 중국 전역에 있는 12개의 신문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파트너십의 목적은 사람들이 신문을 더 많이 구매하도록 하는 것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몰인 타오바오(Taobao)에서 물건 더 보기

  • 2014년 4월 2일. 정치 논쟁의 중심이 되어버린 미국 식당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피트 마츠코씨는 가게 앞에 총기 반입 금지 팻말을 걸었다가 혹독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최근 식당 총기 반입을 허용하는 법이 통과되었는데, 가게 주인이 금지 팻말을 붙이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술 취한 대학생들로 북적대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마츠코씨는 총기 반입 금지 정책을 고수하기로 했죠. 다만 직접 쓴 팻말의 문구(“외출 시 총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느낄 정도로 루저라면 우리 가게에서는 사절입니다”)가 조금 자극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몇 달 후, 더 보기

  • 2014년 4월 2일. 위기를 모르는 미국의 가톨릭교

    미국인들은 개종하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독교 내에서 교파를 바꾼 것을 포함) 종교를 바꿨습니다. 가톨릭은 특히 개종과 관련해 신도를 잃는 종교에 속하는데, 전체 미국인의 10%가 ‘전직 가톨릭 신자’이고, 1명이 가톨릭 신도로 개종할 때마다 4명이 가톨릭을 버린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입니다. 대교구 신부들의 성폭행, 성추행 범죄 전력이 잇따라 세상에 알려지면서 ‘가톨릭의 위기’는 언론의 수사가 아닌 엄중한 현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가톨릭 신도들이 더 보기

  • 2014년 4월 1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프랑스 좌파, 과제는?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 집권 사회당이 참패했습니다. 예상대로 파리시장 자리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머지 지역의 결과는 형편없었습니다. 주요도시 가운데 믿었던 툴루즈, 오랜 좌파 성향의 산업도시 루베, 1912년 이후 한 번도 우파에 내준 적 없었던 아미엥, 투르 등에서 사회당이 패한 것은 특히나 충격적인 일입니다. 수도권에서도 우파로 기운 지역구들이 꽤 나왔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우선 중도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 입니다. 사회당, 녹색당 및 기타 좌파 정당이 다 합쳐 40%를 득표한 이번 선거에서 무려 더 보기

  • 2014년 4월 1일. 가디언 축구 칼럼니스트들의 EPL 우승후보 예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nglish Premier League, EPL)의 올 시즌 우승 경쟁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치열한 삼파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 “The Chosen One” 모예스 감독은 시즌 내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미 한참 전에 우승에서 멀어졌고, 아스널도 끝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또 한 번 무관의 시즌을 맞이할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각 팀별로 6~8경기가 남은 이번 시즌 우승팀은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가운데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일간지 가디언은 축구 더 보기

  • 2014년 3월 31일. 세상이 멸망하고 문명을 재건해야 한다면?

    -저서 <지식: 무의 상태에서 다시 세상을 만든다면(“The Knowledge: How to Rebuild Our World From Scratch)>의 출판을 앞두고 있는 루이스 다트넬(Lewis Dartnell)이 NYT에 기고한 글입니다.  저는 우주생물학이라는 거창한 학문을 전공했고 학위가 세 개나 있지만, 실생활에 쓸모있는 재주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칠 줄도, 빵을 구울줄도 모르죠. 아마 저 같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무슨 물건을 사더라도 작동 메뉴얼 자체가 딸려오지 않고, 고장이 나면 버리고 새 제품을 사는 것이 훨씬 빠른 세상이니까요. 가끔 더 보기

  • 2014년 3월 31일. 기후변화와 니카라과 커피농장 노동자들의 보릿고개

    보릿고개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이 아닙니다. 커피의 세계적인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중앙아메리카의 2백만 커피농장 노동자들에게도 3, 4월 두 달은 보릿고개라 불러도 좋을 만큼 먹을 게 부족한 시기입니다. 겨우내 자란 커피를 수확하는 동안 번 돈으로 가지치기나 비료를 주기 시작하는 5월에 다시 일감이 생길 때까지 버티는 게 보통이지만, 3년 전부터 심각한 흉년이 계속되면서 커피 작황이 너무 안 좋아 일거리를 잃은 노동자, 농민들은 수확하다 떨어진 커피 열매들을 주워모아 이 가운데 쓸만한 것들을 내다 팔며 보릿고개를 더 보기

  • 2014년 3월 28일. [책] 중국과 미국, 왜 충돌할 수 밖에 없나

    “친구도, 적도 아니다.” 지난 20년 간 미중 관계를 묘사해온 표현으로, 이제는 일종의 클리셰가 되었습니다. 정제된 표현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일말의 진실이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중요한 안보 이해를 공유하고 있지도 않고, 정치 이념이나 세계관도 다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이념, 안보면에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까지는 여기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꽤나 단단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충돌을 피하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이 표현이 처음으로 사용된 때와 비교해 세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중국 경제가 엄청나게 성장한데다, 금융위기로 유럽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