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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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30일. 1914년 6월 28일의 사건을 다룬 이코노미스트 기사
1914년 6월 28일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암살 사건이 일어나자, 이코노미스트지는 7월 4일 자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냈습니다. “화요일 오후, 총리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실과 정부, 국민들을 상대로 황태자와 그의 부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끔찍한 범죄에 혐오감을 금치 못한다는 내용의 조문을 발표했다. 애도와 분노를 유려한 언어로 담아낸 이 조문은 하원 전체의 지지를 받은 것이었다. 비겁한 이 범죄에 박수를 보내는 사회가 있다면 마땅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대부분 국가가 비밀스러운 범죄 더 보기 -
2014년 6월 30일. 한국 스타벅스, “영어 별명 붙이기는 평등한 사내 문화 만들기 일환”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모두 284곳입니다. 서울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도시이죠. 스타벅스는 직원들 사이에 위계질서보다 평등을 앞세우는 사내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장(長)이란 의미의 파트너가 아니라 동반자라는 의미를 강조한 파트너(partners)라고 서로를 부르죠. 이런 원칙이 한국에서는 조금 색다르게 적용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모든 직원들에게 영어로 된 별명 내지 원하는 호칭을 하나씩 짓도록 한 거죠. 그래서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의 호칭을 부르며 좀 더 평등한 의사소통과 사내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더 보기 -
2014년 6월 27일. 어린이 출입 금지, 좋은 사업 전략일까?
동네 단골 술집에서 조용하게 한 잔 즐기려는 순간, 어디선가 어린애 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익숙한 풍경이죠?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보다 여유있는 상황에 놓인 “비부모”들이 이런 순간을 웃으며 참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반격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브루클린의 한 수제맥주바는 어린이 동반을 금지하기로 했죠. 아이를 재워야 하니 음악을 줄여달라고 부탁한 부모, 다른 손님이 데려온 개에게 아이가 물렸다며 바텐더에게 항의한 부모 등 여러 일을 겪고 더 보기 -
2014년 6월 27일. 美 클린스만 감독, “오늘 하루 일은 쉬고 미국팀을 응원합시다”
월드컵에서 가장 치열한 ‘죽음의 조’ G조에 속한 미국 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고국인 독일과의 조별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미국 국민들에게 열정적인 응원을 당부했습니다. 경기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목요일 낮 12시, 서부시간으로는 아침 9시에 열려 방학 중인 학생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직장인들은 마음 놓고 TV 앞에 앉기가 쉽지 않은 시간대입니다. 이를 위해 국민들에게 ‘임시 휴무 탄원서’를 발급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지난 일요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경기는 미국 축구 중계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가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주말에 경기가 더 보기 -
2014년 6월 26일. 미국 경찰의 위험한 무장
미국 경찰이 점점 더 무장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는 미국시민자유연합(American Civi Liberties Union; ACLU)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수기동대(SWAT)는 원래 인질 구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찰 내 특수부대지만, 점점 체포나 마약 수색 업무 등 본 임무가 아닌 작전에도 중무장 상태로 투입되고 있죠. SWAT이 동원된 경찰 작전 수백 건을 분석한 ACLU는 이러한 추세가 불필요한 사상자를 낳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중무장 작전의 빈도는 유색 인종이 사는 동네에서 이상할 만큼 높게 나타나죠. ACLU는 그 배경에 더 보기 -
2014년 6월 26일. 화장실에서 손 씻고 종이수건 여러 장 쓰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시민이라고 떳떳이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화장실에 가면 다양한 형태로 종이수건이 놓여 있죠. 접힌 채로 쌓여 있는 것들도 있고 (당신은 아마 두세 장씩 집어서 쓱쓱 닦고 휴지통에 버릴 겁니다), 기계에서 종이수건을 끌어당긴 뒤 적당량만큼 찢어서 쓰는 것도 있습니다. (당신은 종종 필요 이상의 종이수건을 씁니다. 한 번 당겨서 쓰면 될 것을 두 번, 세 번, 네 번 당기기도 합니다) 아예 절취선이 있어서 한 번 당기면 한 번 쓸 만큼 더 보기 -
2014년 6월 26일. 왜 기숙학교는 나쁜 지도자를 배출할까요?
영국에서 출세하려면 명문 사립 기숙학교(보딩스쿨)를 졸업해야 한다는 건 오래된 상식입니다. 영국 상류층이 꿈꾸는 이상적인 인생이란 집에서 멀리 떨어진 보딩스쿨을 다닌 뒤 옥스브릿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를 거쳐 법조계나 고위공무원으로 진출하는 거죠. 캐머런 총리도 겨우 7살 때 버크셔의 헤더다운 사립 초등학교에 다녔습니다. 이름난 영국 정치인들이 다 그랬듯, 그도 일찍이 어머니 품을 벗어나 보딩스쿨의 엄격한 문화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캐머런처럼 장차 엄청난 권력과 책임을 떠맡게 될 아이들이, 성장기에 겪는 경험이 심리 발달에 끼칠 충격은 상당합니다. 더 보기 -
2014년 6월 25일. [기고]멕시코의 월드컵 타이밍 정치
멕시코 의회에는 현재 국영 석유회사(Pemex)에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법안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의회는 6월 10일부터 23일까지 이 법안을 논의했습니다. 최종 통과는 결국 미뤄졌지만,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16강행을 결정짓는 크로아티아전이 열리는 날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의회의 계획이었습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은 국민들의 눈과 귀가 월드컵에 집중되는 기간에 중요한 법안을 처리하려 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물론 신선한 전략은 아닙니다. 한 정치 및 축구 전문 논평가는 비슷한 과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6월 25일. 미국 주별 생활시간조사(time use survey) 데이터
미국 노동통계청(Bureau of Labor Statistics)이 발표한 생활시간조사(time use survey)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하루에 잠을 자고 출퇴근에, 일을 하는 데, 밥을 먹고 TV를 보는 데 평균적으로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를 조사해 주별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한 데이터입니다.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려 정리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표본을 추려 설문을 돌린 뒤 이를 주 전체의 경향으로 확장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데이터는 15세 이상의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입니다. 특히 잠 자는 더 보기 -
2014년 6월 24일. 투표권을 얻기 위해 투표하라
지난 금요일 홍콩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주민투표 첫 날, 40만 명이 표를 던졌습니다. “오큐파이 센트럴(Occupy Central)”이라는 시민 불복종 운동 단체가 홍콩의 개혁을 요구하며 실시한 투표였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투표가 불법이고 어떤 효력도 없으며,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제정된 기본법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최근 중국 정부가 발간한 홍콩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백서 때문입니다. 홍콩 주민들은 이 백서가 1984년의 중영공동성명이 보장하는 “일국양제”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더 보기 -
2014년 6월 24일. 무슬림 운동 선수들이 라마단을 맞는 방법
옮긴이: 알제리와의 월드컵 경기 전 MBC의 안정환 해설위원이 “알제리 선수단 사이에서 라마단을 맞아 금식 또는 식사 조절 문제를 두고 내분이 있었다”는 말을 해 화제가 됐습니다. 알제리에 2:4로 완패한 뒤 관련된 이야기는 자취를 감췄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로 해가 떠있는 동안은 음식과 물, 성교가 엄격히 금지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의 계율을 지키고 의무를 다해야 하는 무슬림 운동 선수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더 보기 -
2014년 6월 24일. 월드컵은 브라질에 남는 장사일까?
선수단 및 관광객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월드컵을 치루고 있습니다. 거리는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고, 축제 분위기는 밤낮으로 무르익습니다. 피파(FIFA) 공식집계에 따르면 3백만 장에 가까운 입장권도 거의 매진되었다고 하니 이쯤 되면 가히 성공적인 대회란 평가도 나올 법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표면적인 수치만 갖고 브라질이 월드컵이란 사업(business)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세 가지 투자 관점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봅니다. 1. 이미지 개선 브라질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