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출입 금지, 좋은 사업 전략일까?
2014년 6월 27일  |  By:   |  세계  |  2 Comments

동네 단골 술집에서 조용하게 한 잔 즐기려는 순간, 어디선가 어린애 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익숙한 풍경이죠?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보다 여유있는 상황에 놓인 “비부모”들이 이런 순간을 웃으며 참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반격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브루클린의 한 수제맥주바는 어린이 동반을 금지하기로 했죠. 아이를 재워야 하니 음악을 줄여달라고 부탁한 부모, 다른 손님이 데려온 개에게 아이가 물렸다며 바텐더에게 항의한 부모 등 여러 일을 겪고 나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는 많은 식당과 술집들이 어린이 출입 금지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2008년에 “유모차 출입 금지” 팻말을 내건 가게도 있었고, 버지니아의 한 스시집은 아예 18세 이하 출입 금지입니다.

이런 방침을 내건 주인들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 대안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뉴욕시에는 “어린이 친화적” 식당과 바를 안내하는 웹사이트(parkslopeparents.com)도 있죠. 맨해튼 86가의 한 극장은 낮 시간에 성인 영화를 틀어주지만 아기를 동반한 손님도 입장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명도 일반 극장보다 조금 밝고, 뒷편에는 기저귀가는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족 손님과 방해받지 않으려는 어른 손님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예전에 비행기와 기차 내 “어른 전용 구역” 설정을 제안하는 기사를 실었는데, 말레이시아항공에서는 이 충고를 받아들여 일부 이코노미석에서도 어른 전용 구역을 설정했죠. 브루클린에 위치한 대형서점 반스앤노블의 아울렛 매장에서는 유모차 주차 구역을 지정하고, 매장 내에서 유모차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들은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 라떼를 마시며, 동시에 책 구경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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