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분류의 글
  • 2014년 4월 14일. [카멘 갈로] 테드 톡스(TED talks)의 교훈

    훌륭한 연설이란 무엇일까요? 전세계인들로부터 널리 사랑받는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TED)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훌륭한 연설은 적어도 다음 세가지 특징을 지닌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1. 감정을 설득의 도구로 사용한다. 브라이언 스티븐슨(Bryan Stevenson)의 우리는 불의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 테드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기립박수를 받은 강의입니다. 시민권 변호사로서의 그의 경험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스티븐슨은 이 연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감성적인 호소에 사용했습니다. 설득력과 탄탄한 논리구성을 동일시하는 기존 관념과는 사뭇 다른 접근 더 보기

  • 2014년 4월 14일. 도박사의 오류를 일으키는 뇌영역

    1913년 4월 18일은 월요일이었습니다. 당신은 몬테 카를로의 르 그랑데 카지노에서 멋진 정장을 입고 유리잔에 담긴 샴페인을 맛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룰렛 테이블에서 들리는 환호성을 듣고, 그리로 향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방금까지 스무 번 연속 블랙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는 동전이 20번 연속 앞면이 나올 확률보다 좀 더 작은 값입니다.) 당신은 흥미를 가지고 룰렛을 바라봅니다. 이번에도 블랙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블랙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스물 네번 블랙이 나온 더 보기

  • 2014년 4월 11일. 우리는 다른 이의 거짓말을 눈치챌 수 있을까요?

    우리는 다른 이의 거짓말을 그의 행동으로 눈치챌 수 있을까요? 미국 운수 보안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으로부터 테러리스트를 식별하는 수천명의 “행동탐지요원(behavior detection officer)”을 양성하는 데 1조원의 돈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이들의 이런 노력이 매년 수 만 명의 여행객에게 불편만을 줄 뿐, 한 명의 테러리스트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곧, 운수보안국 역시 우리가 흔히 빠지는 오류인, 다른 이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믿음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더 보기

  • 2014년 4월 11일. 아이들에게는 천국 어른들에게는 지옥인 나라 대한민국

    Image from CSIS 대한민국은 여러모로 참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노동시간 1위, 자살율 1위, 1인당 주류 소비량 1위, 성형수술 빈도 세계 1위 등 여러 부정적인 지표들에서 대한민국이 줄줄이 최상위권에 올라있다는 사실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대한민국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만큼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얼마전 새롭게 발표한 청소년 웰빙 지수(Youth Well-being Index)를 기준으로 한다면 말이죠.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최근 세계 30여개 나라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청소년 웰빙 더 보기

  • 2014년 4월 11일. 생태학과 진화론에 등장하는 그냥 이야기들(Just-so stories)

    이끼(moth)와 나무늘보(sloth)의 공생관계, 공룡을 멸망시킨 소행성, 소녀들의 핑크에 대한 선호. 이런 이야기들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그저 소설일까요? 우리가 자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은 종종 과학적인 결과보다 그럴듯한 이야기에 기반합니다. 이런 ‘그냥 이야기(just-so story)’라는 표현은 과학에서는 비판적 의미를 가집니다. 이 표현은 정글북의 작가인 루디야드 키플링이 1902년 발표한 “그냥 이야기들(Just-so stories)”에서 온 표현입니다. 동물들에 관한 우화집인 이 책에는 “코뿔소는 왜 껍질을 가지고 있을까,” “표범이 반점을 가진 이유는,” “낙타는 어떻게 등에 혹을 가지게 되었을까”와 같은 더 보기

  • 2014년 4월 10일. 게으름은 유전 때문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성실함이 최고의 미덕이라 주장하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메시아 같은 존재입니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용변을 보는 화장실 안에서까지 성실을 찬양하는 목소리는 우리의 게으름을 쉴새없이 꾸짖습니다. 이쯤 되면 난 왜 이렇게 게으른 것일까 자책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겨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내일로 회의가 미뤄지는 것도, 오늘 읽을 책을 내일의 몫으로 돌리는 것도 모두 나의 불성실함 때문인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더 보기

  • 2014년 4월 10일. [책]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들(The Oldest Living Things On Earth)

    (역자 주: 사진작가 레이철 서스만(Rachel Sussman)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오랜 세월을 견딘 이들의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그녀는 이 사진들을 담은 자신의 새 책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들(The Oldest Living Things on Earth)”의 서문을 과학저술가 칼 짐머에게 부탁했습니다.) 생명체의 수명에 대하여 복모강 미생물(Gastrotrich)의 삶은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강과 호수에는 이 참깨 크기의 볼링 핀처럼 생긴 무척추 동물 수백만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알에서 깨어나 입, 내장, 감각기과, 뇌를 갖춘 완전한 형태가 더 보기

  • 2014년 4월 9일. 중국의 패스트푸드 주택(Fast Food Homes) 잇따라 붕괴

    Image from Reuters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 중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건설되었던 주거용 건물들이 붕괴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두려움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의 펑화(Fenghua) 시에서는 5층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최소 6명이 붕괴된 건물의 잔해 속에 갇혀 있으며, 1명의 사상사자 발생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아파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린 1990년대에 건설된 건물로, 기준 미달의 부실 공사가 붕괴의 주요 더 보기

  • 2014년 4월 9일.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 코, 입술, 성기

    이 모든 일은 한 꿀벌이 그의 고환에 침을 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코넬 대학의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Michael Smith)는 꿀벌의 행동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벌들을 다루다보면 벌들은 종종 그 사이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상상했던 것만큼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던 겁니다.” 그는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과연,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물론 벌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답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그는 찾지 못했습니다. 곤충의 종류에 더 보기

  • 2014년 4월 8일. 비만의 생애주기 비용

    비만이 우리의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비만으로 인해 우리가 불필요하게 지불하고 있는 의료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듀크대 연구팀이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얼마 전, 듀크국제보건연구소(Duke Global Health Institute)팀이 유년기 비만의 생애주기 비용이 1인당 약 2천만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정상 체중의 아동에 비해 10세 비만 아동이 평생 동안 비만과 관련된 의료비용으로 약 2천만 원을 추가로 지출한다는 뜻입니다. 70만 명이 넘는 미국 내 10세 비만 아동의 인구 수를 더 보기

  • 2014년 4월 8일. 구글의 “독감 트렌드(Flu Trends)”에 대한 변명

    2008년 구글은 “독감 트렌드(Flu Trends)”라는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사람들이 독감에 걸렸을 때 검색하는 약 40가지의 단어를 바탕으로 독감의 발병을 예측하는 서비스입니다. 그 시점까지만 하더라도 독감 트렌드는 매우 잘 작동했습니다. 이 서비스에 참여했던 미국질병방제센터(CDC)의 역학및 예방분과소장 조셉 브리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기술이 미국에서 독감이나 다른 어떤 질병의 발병을 감시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줄 지 모른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해 있습니다.” CNN,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모든 언론이 더 보기

  • 2014년 4월 7일. 미국, 부자와 빈민간의 소비 양식의 차이

    미국 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매해 미국인들의 소비 양식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여 편찬하고 있습니다. 월세부터 시작해서 서적 구입에 이르는 세세한 항목까지 보고하는 이 자료는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어떤 항목에 얼마만큼의 지출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시간에 따라 그 패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집방식은 한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바로 평균의 함정입니다. 평균의 함정은 소수의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왜곡된 대표값이 대다수 조사 대상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풀리거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