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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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7일.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
젊은이들은 흔히 중장년층보다 이상적이고 진보적인 편입니다.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는 사회혁명을 주도하여, 서구 국가들간에 진보적인 가치를 퍼뜨렸습니다. 당시엔 사치라고 여겨졌던 문제들, 가령 성별, 인종 간 평등은 이제 대다수 부유한 국가에서 사회적 규범이 되었습니다. 설령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도, 젊은 세대는 여전히 그와 같은 가치를 지지합니다. 그럼에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은 영역이 눈에 띕니다: 바로 표현의 자유죠. 바키 재단(Varkey Foundation)의 의뢰로 포풀러스(Populus)가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이들은 역사적으로 소외당해 온 소수집단의 더 보기 -
2017년 2월 15일. 영화 평론까지 단속하려는 중국 정부와 관객들의 분노
정부가 영화업계를 통제하는 모습은 중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모습입니다. 영화 제작자들도 대부분 당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기는커녕, 10대 연인이나 동성 커플에게 해피엔딩조차 허락하지 않죠.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영화 산업 발전을 명분으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비판적인 영화 평론까지도 단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관객들의 분노가 표면에 드러난 계기는 헐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을 앞세워 중국이 제작한 판타지 영화 “그레이트 월(The Great Wall)”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영화가 “혁신적”이라 극찬하며, 특수효과에만 치중했고 스토리가 약하다는 더 보기 -
2017년 2월 10일. 베르메르, 일상의 아름다움을 일러주는 예술가
대단히 조용하며 자기성찰적인 예술가였던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천재성이 세간에 드러나기까지는 몇백 년이 걸렸습니다. 한때 그가 무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오늘날 그는 추앙받고 있습니다. 이달 규모가 큰 베르메르 전시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상설소장품으로는 눈을 많이 써야 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여성을 묘사한 “뜨개질하는 여인(The Lacemaker), 1669-70″이 있습니다. 단단한 손끝이 만드는 조그만 작품에그녀의 시선이 내리꽂히는 와중에 우리의 눈은 정교하게 빛나는 구체적 사물들, 푸른 옷에 걸친 밝고 붉은 실, 은빛 구슬, 테이블을 덮은 더 보기 -
2017년 2월 4일. 이 주, 뉴욕타임스가 추천하는 일곱 권의 책
떠나고픈가요? 아서 코난 도일이 그리는 런던으로 뛰어들거나, 초기 모르몬교 여성들의 세상을 탐험하거나, 미국이 어떻게 현재의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지리학으로 설명하는 록키 산맥으로의 여정을 떠나볼까요? 러시아와 미국에 걸친 삼대의 여정이라든가,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가 그리는,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한 여동생의 삶과 죽음에 대한 얘기는 어떨까요? 아서와 셜록: 코난 도일과 홈즈의 탄생, 마이클 심즈. 어떻게 스물 여섯 먹은 무명의 의사가 당대 가장 뛰어난 문학으로 꼽히는 소설을 육 주 만에 써냈을까요? 최근 “샬롯의 거미줄”의 기원에 더 보기 -
2017년 1월 26일. 사랑하는 가족과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다투게 될 때
설 연휴, 우리 주변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수도 없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동영상 속 세 가족이 통화 몇 분으로는 도저히 찾지 못한 공통분모를 여러분은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더 보기 -
2017년 1월 12일. 허위 뉴스의 돈줄을 옥죄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운동
선거에서는 졌습니다. 단순히 득표율에서 진 게 아니라 뉴스의 탈을 쓰고 퍼져나간 허위 정보와 거짓 선전을 막지 못한 대가로 나타난 선거 패배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소비자가 힘을 모아 기업의 돈줄을 움직이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잠자는 거인(Sleeping Giant)는 그 첫 번째 시도입니다. 더 보기 -
2017년 1월 4일. 우리 시대의 극우파가 중세시대에 매료되는 이유
상당히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중세시대 역사와 현대 정치에 모두 열정적인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문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소수를 제외하면, “중세 덕후”들은 주로 좌파들이었죠. 막스를 연구하는 대학원생이 중세 토지 소유 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환경운동가가 천연재료 염색법을 찾아보는 식이었죠. 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역사적 주제는 미국 건국이나 노예제, 나치당의 득세 등 비교적 최근 이슈들이었습니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9/11 테러 이후였습니다. 미국의 극우파가 서구가 하나의 문명으로 뭉쳐 동양으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낸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중세시대와 르네상스시대에 관심을 더 보기 -
2016년 12월 23일.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의 교과서들을 살펴봤습니다
리더십에 관한 내용에 첨부된 그림에는 남성만 등장합니다. “적절한” 단어로 빈 칸을 채우라는 문제에서 정답은 선입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죠. 기후변화의 “긍정적인 효과”로 “너무 추워서 농업이 불가능했던 지역에서 농업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들고 있기도 하죠. 유네스코가 세계 각 국의 교과서를 검토한 후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인용하고 있는 사례들입니다. 이 보고서는 1950년대부터 2011년까지 약 100개 국에서 사용된 중등교육과정의 역사, 사회, 지리과 교과서를 검토하여, 평화와 비폭력, 성평등, 인권, 환경보호, 문화적 다양성과 같은 주제가 교실에서 어떻게 더 보기 -
2016년 12월 16일. [칼럼] ‘남자들이 다 그렇지 뭐’ 라고 말하지 마세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신시내티에서 승리 유세를 시작하면서 남성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당신들보다 낫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로서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성을 우월하다고 추켜세우면서 남성들의 책임을 덜어주는 것은 여성에게나 우리 사회 전체에나 하나도 좋을 것이 없습니다. 남성 전체에게 “구제 불능” 딱지를 붙여버리는 건 우리 모두에게 손해입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의 53%는 유리 천장을 깨자는 클린턴의 호소를 뒤로하고 트럼프를 찍었습니다. 이런 여성들을 제가 직접 만나보기도 더 보기 -
2016년 12월 8일. 타투 아트와 인종문제
오슌 아프리크 씨는 몸에 35번째 문신을 새기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얻어 크리스토퍼 멘사라는 타투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가게를 방문했죠. 문신을 새기려는 고객들이 아티스트들의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는 것은 필수 과정이 되었습니다. 아프리크 씨가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작품의 예술성,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흑인 고객이 등장하는가였습니다. 자신과 같은 붉고 짙은 갈색 피부에 작업한 적이 있는 아티스트를 찾는 것이죠. 하지만 이 조건을 충족하는 아티스트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프리크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더 보기 -
2016년 11월 25일. 어머니, 아내, 딸을 사랑하는 성차별주의자?
이 기사는 미 대선 전에 발행되었습니다. – 역주 최근 여성 유권자는 15%p 차이로 클린턴을 선호하고, 남성 유권자는 5%p 차이로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가 맞붙은 2012년 대선 당시의 성별 간 지지 후보 격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선거에서 성별 간 차이는 너무 당연한 현상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크게 놀란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결과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이 더 보기 -
2016년 11월 23일. 어른들의 편견, 아이들이 그대로 배웁니다
이 칼럼은 미국 대선 전에 발행되었습니다. – 역주 얼마 전 30개월 된 딸이 화제의 트럼프 비디오에 대해서 물어왔습니다. 많은 부모가 흔히 그러는 것처럼, 저도 설마 알아듣기야 하겠냐는 생각으로 아이 앞에서 함부로 이야기했던 것이죠. 하지만 아이에게도 귀가 있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려고 나온 사람이 나쁜 말을 해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는 바람에 저는 꼭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태도의 발달을 연구하는 심리학 교수로서 저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