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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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6일. [아툴 가완디의 칼텍 축사] 과학에 대한 불신
칼텍이 제 역할을 잘 했다면 – 물론 그렇겠죠 – 여러분은 이제 모두 과학자입니다. 미안해요, 영문학도와 역사학도 여러분도 과학자입니다. 과학은 하나의 전공이나 분야가 아닙니다. 과학은 체계적으로 사고하겠다는 약속이며, 가설을 검증하고 사실을 관찰함으로써 우주를 설명하고 지식을 쌓아 나가겠다는 맹세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방식이 일반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부자연스럽고 직관적이지도 않습니다. 과학적 사고는 학습을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과학에 의한 설명은 종교와 경험, 상식이 말해주는 지혜와 충돌합니다. 우리는 한때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더 보기 -
2016년 6월 13일. 아기의 무능력과 인간 지능의 관계
갓 태어난 아기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이 다른 종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을 갖게 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더 보기 -
2016년 6월 10일.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이후 40년
인류는 십진법을 사용하고 있고, 그래서 출판사들은 100주년을 가장 기다리며 10주년은 바로 그 다음입니다. 그러니 “이기적 유전자” 40주년이자 “눈먼 시계공” 30주년, “리처드 도킨스의 진화론 강의” 20주년, 그리고 가장 많이 팔린 책인 “만들어진 신” 10주년인 올해 2016년을 내가 그냥 넘어갈 수야 없겠지요. 물론, 숫자 세기는 손가락을 이용해 시작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10진법을 사용합니다. 처음으로 5개의 손가락을 가진 동물은 아아 처음으로 물에서 뭍으로 올라온 데본기 늪지에 살던 우리의 조상이었을 겁니다. 그 때문에, 지상의 더 보기 -
2016년 6월 8일. 왜 어떤 나라에서는 웃음이 부정적인 신호로 여겨지는 것일까요
러시아 사람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내게는 늘 풀리지 않던 궁금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진 찍을 때마다 나는 ‘치즈’라고 말하라며 웃으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부모님들은 사진에서 늘 굳은 표정이라는 겁니다. 러시아 친척들이 휴가때 찍은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은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사진에서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사진만이 아니지요. 러시아 여성들은 다른 남자들로부터 “웃어요”라는 말을 들을 일이 없습니다. 러시아는 어떤 질문을 들어도 “음, 글쎄요”라고 끝없이 답하는 듯한, 그런 무표정의 나라(Bitchy Resting Face Nation)입니다. 그러나 더 보기 -
2016년 6월 7일. [스토리펀딩] 대기근의 시대는 끝난 걸까요?
* 스토리펀딩 1화에 올린 연재 후보 가운데 터프츠대학교 세계평화재단의 알렉스 데왈 이사장이 쓴 글을 옮겼습니다. — 지난 30년간 발생했던 가뭄 중 최악의 가뭄이 닥친 에티오피아에는 지금 전 국민의 5분의 1인 2천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사망률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즉, 에티오피아인들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기근과 인도주의적 구제 문제를 30년 이상 연구해 온 나도 지난달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더 보기 -
2016년 6월 3일. 왜 단순한 설명이 더 나은 설명인가(2/2)
세 번째 검약의 패러다임은 검약이 바로 그 모델이 새로운 관측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와 관계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통계 이론 중 아카이케 히로토구의 ‘모델 선택이론(Model Selection Theory)’에서 나오는 개념입니다. 그는 검약과 예측정확도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놀라운 정리를 증명했습니다. 그 정리는 AIC(아카이케 정보 기준, Akaike Information Criterion)이라 불리며 모델 판단기준의 기초가 됩니다. AIC는 한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이 모델이 기존의 데이터를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그리고 그 모델이 얼마나 더 보기 -
2016년 6월 2일. 왜 단순한 설명이 더 나은 설명인가(1/2)
바르셀로나에 있는 두 거장의 건축물에는 정반대의 특징이 있습니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독일관(German Pavilion)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가우디의 작품은 현란함과 복잡함의 상징을, 그리고 미스의 것은 평온함과 단순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 건축 사조를 신봉했던 미스는 ‘적을수록 많다(less is more)’라는 말로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물론 가우디가 ‘많을수록 많다(more is more)’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그의 건물은 그가 이런 생각을 했음을 추측하게 합니다. 미스와 가우디가 보여주는 더 보기 -
2016년 5월 30일. 사라지지 않는 “휴대폰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
1989년 뉴요커에 글을 쓰는 폴 브로더는 변전소와 전력선 주위에서 암의 발생이 증가한 코네티컷 주 길포드의 메도우 스트리트 이야기를 발표습니다. 그는 1993년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대 전력선 은폐(The Great Power Line Cover Up)”라는 책으로 출간했고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브로더가 1970년대 다루었던 전자레인지, 텔레비전 전파, 그리고 라디오 전파의 인체에 대한 치명적 위험을 다룬 책의 후속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3년 LA 타임즈의 비평가는 이 책에 대해 “브로더의 책을 읽고 내가 더 보기 -
2016년 5월 27일. 초도시전설(Supermyth): 도시전설을 해결하는 것처럼 속이는 도시전설(2/2)
허술한 인용 때문에 벌어진 이 모순적인 이야기가 “심각한, 그러나 다소 뻔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레크달은 내게 말했습니다. 뽀빠이와 시금치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모순은 또한 오류가 어떤 식으로 전파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들이 가졌을 어떤 우월감이 그들의 눈을 가렸다는 것입니다. 즉, 도시전설을 깨부순다는 것 자체가 이 이야기가 전파되는 데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사람들은 경계를 낮추었습니다. 이는 마치 더 보기 -
2016년 5월 25일. 초도시전설(Supermyth): 도시전설을 해결하는 것처럼 속이는 도시전설(1/2)
“사실의 반감기(The Half-Life of Facts)”, 사뮤엘 아베스만이 발표한 논문에서 주장한 개념으로 오늘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보이는 것들이 다음 주 화요일에는 까맣게 잊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 보기 -
2016년 5월 24일. [뉴욕타임스] 과거 한 철 재해였던 산불이 이제 더 일찍, 그리고 더 오랜 기간 발생하고 있다
소방관들이 지역사회와 하천을 보호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산불이 빈 땅으로 번지게 만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더 보기 -
2016년 5월 20일. 기억맹(Memory Blindness)을 아시나요?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범죄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본 것을 경찰에게 그대로 진술했습니다. 며칠 뒤, 당신이 쓴 진술을 누군가 수정하거나 부분적으로 다시 썼다고 해 봅시다. 과연 당신은 그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까요? 지금 영국에서는 이 문제가 뜨거운 이슈입니다. 1989년 축구 경기장에서 96명이 사망했던 힐스보로 참사에서 경찰이 고의로 목격자의 증언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최근 발견되었습니다. 올해 초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발표한 한 연구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자신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