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무능력과 인간 지능의 관계
2016년 6월 13일  |  By:   |  과학  |  No Comment

많은 동물이 다양한 종류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까마귀는 몇 단계로 이루어진 과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영장류는 숫자를 이해하며 공감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의 지능을 과학적으로 조사하지는 못합니다. 즉, 인간이 지상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난 동물이라는 하나의 증거가 되겠지요.

그러나 인간이 가진,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갓 태어난 새끼의 능력이 보잘것없다는 점입니다. PNAS에 실린 새 연구는 이 인간의 지능과 아기의 무능력이라는 인간의 두 특징을 연결해 설명했습니다. 곧, 한 특징이 다른 한 특징을 키우면서 진화적으로 두 특징이 더 극단적으로 흐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로체스터 대학의 심리학자 셀레스테 키드와 스티븐 피안타도시는 인간이 어떻게 해서 다른 동물과 비교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 새로운 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다른 모든 진화론에 기반을 둔 이론과 마찬가지로, 이 가설에도 먼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다른 진화론에 기반을 둔 이야기처럼, 이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키드와 피안타도시는 오늘날 잘 알려진 초기의 인류가 직면한 두 가지 모순을 먼저 설명합니다. 그것은 곧, 두뇌의 크기와 직립보행이라는 특징입니다. 더 큰 두뇌를 가지기 위해서는 골반이 커져야 하지만, 직립보행을 위해서는 골반이 너무 커서는 안 됩니다. 이는 생물 인류학자들이 “분만의 딜레마”라 부르는 것으로, 이 때문에 인간은 아기가 더 어릴 때, 곧 두뇌가 아직 작을 때 출산을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새로 태어난 인간의 아기는 다른 어떤 종의 새끼보다도 무능력하게 되었습니다. 키드와 피안타도시의 가설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곧, 이들은 아기가 무능력하기 때문에 아기를 돌보기 위해서는 많은 인지적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인간은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높은 지능은 다시 더 큰 두뇌를 의미했으며, 다시 아기의 출산은 더 빨라져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되먹임 현상(“줄달음 선택(runaway selection)”)에 의해 현대의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초지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조카를 돌볼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기를 돌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구나’ 피안타도시는 말을 잇습니다. “우리는 아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아기가 원하는 것이 위험한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빨리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인간은 이런 사회적 지능을 매우 잘 발달시켜왔고, 지금까지 이에 대한 설명은 바로 인간의 생활이 사회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지능이 바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론을 수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이들은 먼저 아기의 머리 크기와 출산 시 생존율의 관계, 그리고 부모의 지능과 육아 단계별 유아 생존율의 관계를 조사했고 이를 이용해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델은 적절한 시작점(큰 두뇌)이 주어질 경우 두뇌의 크기가 출산 시기를 앞당기게 되며 두 변수가 실제로 줄달음 선택을 한다는 사실을 보였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유별난 동물인지 생각해보면, 진화 과정에서 어떤 줄달음 선택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PNAS를 위해 이 논문을 리뷰한 오하이오 켄트 대학의 인류학자 오웬 러브조이의 말입니다. 이 이론은 곧 인간의 어떤 능력이 육아를 위해 진화된 능력의 부산물임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번식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이상한 행동과 능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능력들은 다른 능력에 부수적으로 따라온 것들입니다.”

이들은 이 이론이 말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예측들을 검증했습니다. 먼저, 다른 영장류에서 신생아의 무능력과 그들의 지능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신생아의 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새끼가 언제 엄마의 젖을 떼는지 보았고, 영장류의 지능은 잘 알려진 조사들을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신생아의 무능력이 영장류의 두뇌 크기보다 더 지능에 대한 좋은 예측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두뇌의 크기와 지능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두뇌는 크기보다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더 큰 두뇌를 가졌다고 해서 그 동물이 반드시 더 영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종의 지능이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때 두뇌가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능은 두뇌의 크기와 관련이 있지만, 환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피안타도시의 설명입니다. “최대 지능은 크기에 제한을 받겠죠. 그러나 지능이 어느 정도로 발달할지는 다른 여러 요소의 결과입니다. 우리의 이론에서는 그 요소가 바로 육아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이 연구가 진화론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능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며 그 결과 양육 전략이나 두뇌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진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를 원인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을 지적하는 이도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인류학자 딘 폴크는 이번 연구가 화석 증거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곧, 직립보행과 신생아가 무능력하게 태어나게 된 진화는 뇌의 크기가 커지는 진화보다 수백만 년 먼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화석 증거는 인간의 신생아가 무력해진 것이 두뇌의 크기가 커져야만 발생하는 분만의 딜레마보다 한참 먼저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녀는 이러한 신생아의 무능력이 육아의 변화를 이끌었고 그 때문에 두뇌가 진화했으며 언어와 다른 인간만이 가진 인지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 설명합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인류학자 쳇 셔우드는 이번 연구가 그저 오래된 아이디어들을 다시 한 번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합니다. “이들이 세운 모델은 인류학자들이 오랫동안 주장했던 사실에 불과합니다. 곧, 인간의 지능이 엄마와 다른 조력자들의 집중적인 육아를 위해 필요했던 두뇌발달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말이지요.”

뉴멕시코 주립대의 인류학자 웬다 트레바탄은 저자들이 부모의 지능과 신생아의 생존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과도하게 단순화했다고 주장합니다. 키드와 피안타도시는 자신들이 그 점을 이해하고 있고, 자신들의 모델이 모든 요소를 설명하려 한 것이 아니며 “그저 여러 다양한 요소들이 관계되는 진화와 번식의 역사에서 한 부분을” 설명한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트레바탄은 적어도 저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가정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아기의 무능력과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육아는 인간의 진화와 오늘날 우리의 모습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새로 부모가 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새로 부모가 된 이들이 아기를 돌보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지 궁금해할 때, 이 사실을 이해한다면 다소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키드는 말을 잇습니다. “아기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이 이렇게 특별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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