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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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4일. 또다른 재연 실패: ‘웃으면 복이온다’는 아닐 수 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나아질거라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1980년대 이루어진 심리학 실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로 이루어진 실험에서 이 결과는 재연되지 못했습니다.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feedback hypothesis)’로 알려진 이 가설은 1988년 강제로 웃는 표정을 취한 실험 참가자들이 특정 만화를 더 웃긴 것으로 판정한 실험에서 출발합니다.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 중 일부는 펜을 입에, 혹은 이로 무는 자세를 취함으로써 얼굴을 웃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펜을 문 참가자들은 만화를 더 더 보기 -
2016년 11월 9일. 한 이론 물리학자의 암흑 에너지(2/2)
랜들은 퀸즈 지역의 프레쉬 메도우에서 세 딸 중 둘째로 자랐습니다. 랜들의 언니는 정체불명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때로 아스퍼거 신드롬처럼 놀라운 기억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랜들은 자신을 영화 “레인맨”의 탐 크루즈와 비교했습니다. ) 랜들과 지금 조지아텍의 컴퓨터과학 교수인 그녀의 동생은 맨하탄의 수학 과학 특화 고등학교인 스투이페산트에 진학합니다. 랜들은 아침 일찍 모임을 가지는 수학 동아리에 참석하기위해 해가 뜨기 전에 집을 나설 수 있도록 어머니와 다투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동아리 최초의 여자 회장이 되었습니다. 열 더 보기 -
2016년 11월 9일. 한 이론 물리학자의 암흑 에너지(1/2)
내가 리사 랜들을 만나려 했던 것은 내가 쓰고 있는 소설 때문이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작가이자 아이들의 엄마였고, 편집자는 이 주인공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습니다. 그는 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작가로 보이지도 않았고 항상 아이들에게 소리치는 걸로 볼 때 좋은 엄마도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니까 이 소설의 1인창 화자인 ’N’ 말이지요?” “나는 당신이 나쁜 엄마이거나 나쁜 소설가라고 말하는게 전혀 아니에요. 그 주인공이 그렇다는 말이지요.” 나는 친구에게 내 소설을 보여주었고, 그녀는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알아챘습니다. 더 보기 -
2016년 11월 7일. 어쩌면 양자역학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이 필요한 이유
양자역학은 과학 중에서 정치와 가장 비슷합니다. 정치의 경우, 유권자들은 한 쪽 편을 택해 끝없이 토론하거나 혹은 정치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그저 받아들입니다. 물리학자들 역시 어떤 이들은 양자역학을 그저 받아들이고 이를 적용하는데만 신경쓰는 반면, 다른 어떤 이들은 양자역학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 끝없는 논쟁을 벌입니다. 스티븐 와인버그는 원래 그런 논쟁과 거리를 두고 양자역학을 그저 받아들이는 쪽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83세가 된 이 노벨상 수상자는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모르겠어요.” 더 보기 -
2016년 11월 1일.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신의 존재에 관한 한 과학자의 견해”
(역자 주: 아래 서평은 칼 세이건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난 2006년 11월, 그의 아내 앤 드루얀에 의해 출간된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에 대한 당시의 서평입니다. 한국어판은 동명의 제목으로 사이언스 북스에서 2010년 출간되었습니다.) 하늘에 흩뿌려진 “수십억” 개의 별들과 우리 머릿속에 있는 “수십억” 개의 뉴런 연결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라고 말하던 칼 세이건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코넬의 천문학자이자 “에덴의 용”, “콘택트”, “창백한 푸른 점”,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등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더 보기 -
2016년 10월 31일. 내가 스물 여섯 살에 뇌졸중을 겪고 배운 것
지식에 목마른, 이상주의에 빠진 한 학부 졸업생이자 큰 꿈을 가진 미래의 작가로서 나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이제 막 2000년이었고, 기술에 대한 희망으로 세상은 한껏 고조돼 있었지요. 나 역시 디지털 골드러시의 틈에서 한밑천 잡고 싶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의 다른 내 친구들처럼, 나도 인터넷 기업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교육 분야의 한 벤처회사에 지원했습니다. 그들은 스톡옵션 뿐 아니라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보상들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를 보고 나서 나는 기꺼이 회사의 더 보기 -
2016년 10월 28일. 가짜 웃음
다른 사람들의 대화나 자신의 말을 한 번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터질 듯한 웃음에서 작은 코웃음까지 다양한 형태의 웃음이 거의 모든 대화 사이에 들어있을 겁니다. 물론 채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별로 웃기지 않거나 전혀 우습지 않은 말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웃는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한 연구는 사실 우리 웃음의 80%~90%가 바로 이런 웃음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열띤 토론 뒤에 힐러리 클린턴은 전략적인 웃음을 지었습니다. 지미 팰런은 자신의 투나잇 쇼에서 게스트와 더 보기 -
2016년 10월 28일. 불편한 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트럼프와 대화 중에 만약 빌리 부시가 대화의 주제를 바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널드 트럼프가 성추행할 뻔했던 경험을 자랑하듯 말한 데 대해 당시 “Access Hollywood”의 진행자였던 빌리 부시는 트럼프를 부추기는 웃음으로 답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만약 그 순간 주제를 바꿨다면, 이 유명한 억만장자의 입을 닫게 했을지 모릅니다. 상대방의 저질 발언에 대해 아주 약한 반론을 제시하기만 하더라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이는 심리학 연구는 많습니다. 물론 이는 그런 행동이 그만큼 더 어렵다는 것을 알려줄 뿐입니다. 특히 더 보기 -
2016년 10월 25일. [서평] 수학이 나를 불렀다(The Man Who Knew Infinity)
1913년 1월, 인도 소인이 찍힌 커다란 봉투가 영국 캠브리지에 도착했습니다. 받는이는 당대 최고의 수학자인 G.H 하디(Hardy)였습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드라스의 항구 세관에서 서기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대학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만…” 그러나 이제 갓 25세가 된 스리니바사 라마누잔은 아홉 장의 종이에 단정한 필기체로 하디의 논문을 반박하는 결과를 포함해 발산 수열과 감마 함수의 음의 값 등 놀라운 내용들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디는 처음에는 이 편지를 어떤 괴짜가 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의 동료 더 보기 -
2016년 10월 24일. 지루함의 과학
지루함은 흥분이나 공포처럼 흔한 감정이지만, 아직 과학자들은 무엇이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드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성 여행을 대비해 우주인들이 겪을 고립된 상황을 실험한 HI-SEAS 프로젝트를 통해 하와이 마누아 로아 화산에서 1년 간의 고립을 경험한 여섯 명의 과학자들은 그들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일이 지루함라고 말했습니다. 워털루 대학의 인지과학자 제임스 댄커트는 “비록 우리가 지루함을 최근까지도 충분히 연구하지 못했지만, 인간의 감정은 환경과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를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언제 우리가 더 보기 -
2016년 10월 18일. 올해 인터넷을 강타한 최고의 착시 작품들(Optical Illusions)
착시는 인터넷이 사랑하는 주제입니다. 인터넷에는 시간을 때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 지루한 사무실 인생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죠. 가장 최근에 이들을 사로잡은 것은 게임 개발자 윌 커슬레이크가 트위터에 올린 “사라지는 점들”이라는 착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회색과 흰색의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격자점에 12개의 검은 점이 겹쳐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12개의 점을 한 번에 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작품은 트위터에서 36,000 번이나 리트윗되었습니다. There are twelve black dots at the intersections 더 보기 -
2016년 10월 17일. 지능과 합리성의 차이
당신은 지적인 사람인가요? 아니면 합리적인 사람인가요? 이 질문은 같은 것을 묻는 듯 보이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이 두 가지 인지 능력이 실제로 구별된다는 것을 실험으로 밝혀 왔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1970년대 초반에 등장했습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모든 인간, 심지어 매우 지능이 높은 사람들조차도 비합리적일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포함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직관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 연구에서 카네만과 트버스키는 사람들에게 린다라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