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veritaholic
-
2013년 9월 5일.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라는 허상
사람들이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으로 나뉜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인성검사, 자기계발서, 그리고 여러 훈련이나 교육의 기초가 되었던 상식입니다. 그러나 지난 달 PLOS 에 실린 한 연구는 이 상식이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좌뇌를 주로 사용하는 좌뇌형 인간이며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우뇌를 주로 사용하는 우뇌형 인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것이 지금까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이 한 번 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달 발표된 더 보기 -
2013년 9월 4일. 위기의 행동과학자들
이상적인 과학자란, 자신의 연구결과의 의미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발표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러나 현실의 과학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들은 데이터를 처음부터 만들어 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자신의 목적에 맞는 데이터만을 골라서 활용합니다. 그런 부정행위들이 일어나는 이유에는 과학자가 처한 현실, 곧 그들의 연구결과에 그들의 학자로서의 미래와 명성, 그리고 부와 같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이 현실이 이유일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6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자신의 데이터에 손을 보거나 더 보기 -
2013년 9월 3일. 잠의 비밀을 밝혀줄 “인간 수면 프로젝트(human sleep project) “
잠이 부족할 때 우리의 능률은 크게 떨어집니다. 만성적 수면장애는 심장질환, 비만, 조기사망 등의 확률을 높입니다. 그러나 수면에 대한 연구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모두 다른 수면습관을 가집니다. 수면에 대한 대부분의 자료조사는 설문으로 이루어지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수면시간을 실제보다 더 길게 추측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정확한 통계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됩니다. 외부조건을 차단하고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수면연구는 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만, 한편으로 대상자의 현실생활을 재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뮌헨 루드빅 맥시밀리안 더 보기 -
2013년 9월 2일. 포르노의 명암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의 인터넷 포르노 규제시도는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안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포르노 접속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영국에서의 인터넷포르노 접속은 다른 모든 소셜네트웍 접속을 합친 것보다 더 많으리라 생각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인들과 보수적 언론의 걱정과는 달리 포르노의 부정적 영향을 지지하는 연구결과들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대부분의 심리학 연구가 설문조사와 같은 자발적 의사표현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관련 연구들은 포르노의 장점과 더 보기 -
2013년 8월 30일. [책] “동일하게 다른(Identically Different)”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질병, 키, 체중과 자신의 유전자가 관계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개인적 신앙에도 유전자가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유전자가 자신의 신앙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을 자신의 자유의지가 침해되는, 곧 ‘자기결정권’이라는 개념에 위협이 되는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들은 우리의 신앙과 영성이 우리의 환경 못지않게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미국, 네덜란드, 호주, 영국등에서 이루어진 조사는 신앙에 더 보기 -
2013년 8월 29일. [책] “스포츠 유전자(sports gene)”
내가 1985년 아메리카 횡단 3,000마일 자전거 경주에 참여했을 때 ABC의 다이애너 니아드는 나에게 어떻게 준비했었다면 우승할 수 있었을 까를 물었고, 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더 좋은 부모를 만났어야 해요.” 어떤 운동에서건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겨루어 본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말하는 지 알고 있을 겁니다. 나는 수년동안 가슴이 터져라 훈련을 거듭했지만, 항상 누군가는 나보다 더 적은 훈련을 하고도 더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데이비드 엪스타인의 “스포츠 유전자(The Sports Gene)”는 프로 선수들에게 있어서 유전자와 더 보기 -
2013년 8월 28일. 매체 속 폭력에 대한 우리의 자세
지난 해 12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 20명을 포함한 28명의 사상자를 낸 총격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짐 캐리는 이 사건 한달 전에 자신이 촬영했던 “킥 애스 2” 영화의 과도한 폭력을 지지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에 대해 “킥 애스”의 원작자인 마크 밀러는 영화속 폭력이 현실에서의 폭력을 유도한다는 생각은 “해리포터”가 더 많은 마법사를 만든다는 생각만큼이나 어처구니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은 마크 밀러의 생각에 더 동의하는 듯 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수천만 미국인이 더 보기 -
2013년 8월 27일. 증거 기반 법정: 기억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1984년 9월 캘리포니아의 이른 아침, 누군가가 M 부인의 집에 거실창문을 통해 침입하였습니다. 그는 자고 있는 M 부인을 발견하고 강간을 시도하였으나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자 달아났습니다. M 부인은 경찰에게 용의자는 흑인이었고 175cm, 80kg 정도였으며 곱슬머리에 푸른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들은 한 블럭 건너에서 이 묘사에 맞는 남성이 자신의 차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조셉 페이슬리였고, 자신의 차가 고장났기에 엔진의 시동을 걸어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M 부인은 그가 자신을 더 보기 -
2013년 8월 26일. 부주의한 운전자의 심리학
위험한 운전습관에 대한 처벌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는 영국은 지난 주부터 “앞 차의 뒤를 바짝 따라 붙는 행위(Tailgating)”와 “추월차선을 점유하는 행위(Lane hogging)”에 대해서도 벌금 100파운드(약 17만원)과 벌점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주의한 운전은 무고한 인명의 목숨을 담보로 합니다. 경찰은 이러한 운전습관에 제제를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통심리학(Traffic psychology)은 인간의 본성과 환경이 운전습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 분야의 수십년간의 연구결과는 부주의한 운전이 소수의 위험한 운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가장 능숙한 운전자들에게도 인간이 가진 더 보기 -
2013년 8월 23일. 기생 새의 진화적군비경쟁(Evolutionary Arms Race)
탁란이란 뻐꾸기와 같이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기생행위를 말합니다. 이 경우 진화적 군비경쟁(evolutionary arms race)은 주로 뻐꾸기와 다른 새들, 곧 종(species)들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자신의 알과 뻐꾸기의 알을 잘 구별하는 새들은 뻐꾸기의 알을 미리 파괴함으로써 진화적 이득을 가지게 되며, 이는 뻐꾸기에게 다른 새의 알과 구분되지 않는 알을 낳을 진화적 동기를 부여합니다. 아래 사진의 윗줄은 뻐꾸기의 알이며 아랫줄은 뻐꾸기가 속이려 하는 새들의 알입니다. 한편, 같은 탁란이라는 전략을 사용하는 아프리카 큰벌앞잡이(greater honeyguide)는 더 보기 -
2013년 8월 22일. 내부고발자의 심리학
미국정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망명을 택한 스노우든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보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배신자로 생각합니다. 실험사회심리학(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지에 곧 발표될 노스웨스턴 대학 아담 웨이츠의 실험은 이러한 차이가 우리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충돌에 기인하다는 사실과, 훈련을 통해 이러한 충돌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첫번째 실험에서, 그들은 한 그룹에게는 그들이 과거 비윤리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밝혀냈던 경험을 쓰게 하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과거 더 보기 -
2013년 8월 21일. 임사체험의 실마리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이란 죽음을 앞 둔 환자의 5%, 심장마비를 겪은 사람들의 10%가 증언하는 유사한 경험을 말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영혼이 몸을 빠져나오는 경험을 하며 밝은 빛이 보이는 쪽을 향해 터널이나 강위에서 이동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신과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너는 아직 이곳에 올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지난 3월 PLOS ONE 에는 사람들이 이러한 임사체험을 실제 삶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연구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임사체험이 천국이 존재한다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