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의 심리학
2013년 8월 22일  |  By:   |  과학  |  2 Comments

미국정부의 치부를 드러내고 망명을 택한 스노우든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보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배신자로 생각합니다. 실험사회심리학(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지에 곧 발표될 노스웨스턴 대학 아담 웨이츠의 실험은 이러한 차이가 우리가 내부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충돌에 기인하다는 사실과, 훈련을 통해 이러한 충돌을 극복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첫번째 실험에서, 그들은 한 그룹에게는 그들이 과거 비윤리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밝혀냈던 경험을 쓰게 하였고, 다른 그룹에게는 과거 비윤리적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덮어 주었던 경험을 쓰도록 하였습니다. 첫번째 그룹은 ‘공평(fairness)’과 ‘정의(justice)’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 반면, 두번째 그룹은 ‘충직(loyalty)’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공평’과 ‘충직’은 자주 충돌하는 도덕적 가치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진급을 결정할때, 능력에 기반한 진급은 공평함을 우선시하는 방법인 반면,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더 오랜시간 함께 했던 직원을 진급시키는 것은 충직함을 우선시 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연구들은 진보적인 미국인들은 공평함을 우선시하며 보수적인 미국인들은 충직함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는 스노우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도 일치합니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한 사람의 이러한 두 도덕적 가치를 조사하는 것으로, 그가 내부고발자가 될 가능성을 예측할수 있을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83명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공평함과 충직도를 조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후 그들에게 가족, 친구, 지인, 모르는 사람의 가벼운 절도에서 살인에 이르는 다양한 범죄를 목격했을 때 이를 남들에게 알릴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이러한 사실을 남들에게 알릴 가능성은 그 사람이 공평함과 충직도 각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와는 무관했지만, 두 중요성의 차이와는 큰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곧 공평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충직도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내부고발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번째 실험에서는 이러한 한 사람의 특성을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연구진은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공평함의 중요성을,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충직도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쓰게 한 후, 다시 이들이 내부고발자가 될 가능성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쓴 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이러한 교육의 효과가 실제 상황에서도 나타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연구진은 미국 아마존 웹사이트의 온라인 노동시장인 메커니컬 터크를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142명의 참여자에게 각각 공평함 또는 충직도에 관한 글을 쓰게 한 후, 어떠한 일을 수행하고 댓가를 받도록 하였고 작업중 다른 참여자의 불성실한 행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후 이들은 참여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부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도 사람들은 역시 자신들이 쓴 글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실험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공평함, 윤리, 명예를 강조하고 홍보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내부고발자가 되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충직도를 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스노우든이 한 것과 같은 내부고발이 결국 더 큰 선을 가져다주는 더 큰 형태의 충직함임을 알려줌으로써 이들을 공평함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내부가치관의 충돌로 인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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