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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월 2일. 대형 스포츠 행사,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다음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올여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브라질 월드컵, 여기에 가을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뉴스를 보면 올해는 볼거리가 풍성한 해입니다.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기억에 기대어 삼수 끝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기어코 유치했을 때 정부는 수십조 원의 경제효과와 국가 브랜드 향상과 같은 혜택을 기대한다고 발표했고, 많은 이들이 갸우뚱하는 사이에 주류 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Economist지의 마이클 리드(Michael Reid)는 스포츠가 상업화되고 갈수록 자본의 논리를 거스르기 어려워지면서 이런 대형 스포츠 더 보기

  • 2013년 12월 30일. 2013 연말 특집: 한국을 다룬 기사들

    뉴스페퍼민트에 소개할 외신 기사를 고르는 큰 원칙 가운데 하나는 “이미 국내 언론에 소개된 기사는 소개하지 않는다” 입니다. 한국의 상황을 언급한 해외 언론의 기사들은 그 자체로 국내 언론들에게 좋은 기사거리입니다. 해외 주요 언론들이 한국을 다룬 기사를 싣고 나면 이내 국내 언론에도 “뉴욕타임즈가 ㅇㅇㅇ라고 전했다”는 식의 기사가 소개됩니다. 해외 언론의 시각은 때로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한국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겉핥기 더 보기

  • 2013년 12월 26일. 2013 연말 특집: 뉴스페퍼민트와 축구

    저는 객관적으로 축구광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스스로 생각할 때 축구를 꽤나 좋아하는 축구팬입니다. 뉴스페퍼민트를 처음 시작할 때 주말판을 만든다면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관련된 재미난 뒷이야기 또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스포츠 데이터나 평론들을 골라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주말판에 관한 내부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뉴스페퍼민트의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스포츠와 관련된 글들 중에 현장을 발로 뛰어가며 생산한 맛깔나는 글, 또는 데이터를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품을 들여 더 보기

  • 2013년 12월 20일. 美, 사형집행약물 부족으로 사형 건수 줄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사형정보센터(Death Penalty Information Center)에 따르면, 올 한해 미국에서는 총 39건의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사형폐지국가와 사형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국가가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높은 숫자일지 모르겠지만, 1994년 이후로 한 해 사형 집행 건수가 40건 이하였던 건 올해가 두 번째일 만큼 이는 ‘사건’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사형정보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가장 큰 이유로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각 주정부가 사형집행약물을 제대로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주정부들은 사형수가 가능한 한 더 보기

  • 2013년 12월 19일. 2013 이상기후를 돌아보다

    여전히 이론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실재하는 위협이라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지구 곳곳에 기후변화가 근본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상기후가 잇따랐습니다. 초대형 태풍과 매일같이 기록을 경신했던 이상고온 현상, 그리고 계속해서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빙하까지, 체계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일곱 번째로 따뜻했던 2013년 느닷없이 찾아왔던 이상기후의 기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몇 시간 만에 48.5도나 오른 기온 북극권 (북위 66도 33분보다 높은 위도 지역) 안에 있는 스웨덴의 라플란트(Lapland)의 작은 마을 니칼루옥타(Nikkaluokta)는 지난 더 보기

  • 2013년 12월 18일. “셰일가스 시추 신기술 수압파쇄(fracking) 탓에 지하수에 환경호르몬 녹아들어”

    셰일가스는 미국,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가히 제 2의 천연가스 붐을 몰고 왔습니다. 셰일가스 추출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던 건 새로운 기술인 수압파쇄(fracking: hydraulic fracuturing)의 공이 큽니다. (관련 NP 기사) 수압파쇄 공법 덕분에 채산성은 크게 개선됐지만, 이 과정에서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관련 NP 기사: 셰일가스가 고농도 방사능 지하수를 양산한다) 이번에는 미국 미주리 대학의 연구팀이 수압파쇄 과정에서 내분비계통 호르몬을 교란하는 화학물질(EDCs,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이 지하수에 대량으로 스며든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팀은 셰일가스를 더 보기

  • 2013년 12월 13일. 쇼팽이 아끼던 피아노 브랜드의 고전

    쇼팽은 플라이엘(Pleyel)이 만든 피아노를 가장 아꼈습니다. 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플라이엘의 수제 피아노 고객명단에는 쇼팽 뿐 아니라 리스트, 스트라빈스키 등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수제 피아노 업체들은 중국산에 밀려 사실상 고사 상태가 된 지 오랩니다. 20세기 초반에 유럽에 존재하던 피아노 제작 회사들 3백여 업체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곳은 9개에 불과합니다. 플라이엘도 올해를 끝으로 마지막 남은 작업장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보통 제작에 최소 500 시간에서 1,500 시간이 걸리는 수제 피아노의 더 보기

  • 2013년 12월 12일. (유럽의) 환경운동가들, 이제는 유전자변형 식품의 장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지난해 식품과 화학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 지에 미국의 식량 대기업 몬산토(Monsanto) 사의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먹인 쥐에게서 종양이 더 많이 생기고, 건강이 악화됐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리자, 유전자변형 식품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기다렸다는듯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물론 케냐 정부도 유전자변형 식품 수입을 재검토하거나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죠. 그런데 캉(Caen) 대학의 세랄리니(Gilles-Eric Séralini) 교수 연구팀의 해당 논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더니, 지난달 학술지 측에서 연구방법의 결함을 이유로 논문을 철회했습니다. 유전자변형 식품을 옹호하는 쪽의 더 보기

  • 2013년 12월 2일. 獨 성매매 합법화 12년, 짙어지는 그림자

    지난 2002년 독일의 사민당-녹색당 연립정권은 성매매를 합법화했습니다. 성 판매자의 법적 지위를 강화해 포주나 성 구매자로부터의 횡포를 막고,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성매매 종사자들을 사회 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사민당의 지지기반이 튼튼한 지역의 경우 성매매 합법화 정책은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지만,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돈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것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스웨덴 정부는 성을 파는 행위는 놔두는 대신 성 구매자에 더 보기

  • 2013년 11월 29일. 결코 쉽지만은 않은 호랑이와 인간의 공존

    지난 백여 년 사이 지구 상의 호랑이 개체수는 97%가량 줄어 1900년에 10만 마리였던 것이 3천 2백여 마리로 줄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람이 살 곳도 점점 모자라는데 자연보호구역과 그 안에 사는 동물들을 걱정할 여유를 갖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호랑이는 다른 고양이과 맹수들보다 특히 넓은 활동반경을 필요로 하는 동물입니다. 인간의 개발에 취약한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호랑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벵갈만을 비롯한 인도의 자연보호구역에 살고 있습니다. 인도 영토의 5% 가량이 더 보기

  • 2013년 11월 28일. 인도가 ‘식량안보’에 집착하면서 놓치고 있는 것

    다음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WTO(세계무역기구)의 다자간 무역협상 도하 개발 의제(DDA, 일명 도하라운드) 회의가 열립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도하라운드는 회원국들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끝에 타결을 보지 못하고 사실상 폐기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때문에 발리 회의에 임하는 참가국들은 극적인 대타협보다는 협상 의제를 구체화하고 협상 서명국의 숫자를 줄여서라도 실질적인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관세 정책을 완화해 장벽을 낮추고 국가간 무역을 촉진하자는 단순한 의제마저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더 보기

  • 2013년 11월 25일. 프랑스 올랑드 정부 연이은 증세, 이번엔 승마협회 발끈

    올랑드(Franç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는 임기 내내 증세안을 내놓았고, 매번 적잖은 조세 저항에 맞닥뜨리곤 했습니다. 유럽연합이 갈수록 보다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는 공공부채 비율 기준을 지키기 위해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지방세는 물론 특정 부가가치세 등도 인상하자, 인상안이 발표될 때마다 첨예하게 갈라진 이해관계에 따라 반대 시위가 뒤따르는 겁니다. 이번에는 승마 협회가 들고 일어났습니다. 정부가 승마 협회에 적용해 온 부가가치세율을 7%에서 20%로 크게 인상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직접 정한 세율이 아니라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