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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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4일. “변전소 아홉 곳 파괴되면 미국 전역이 1년 반 동안 정전될 것”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 근교의 한 변전소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19분 남짓 이어진 총격으로 변압기 17개를 파괴한 범인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1분 전에 현장을 떠났고,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변전소 한 군데에 그친 공격으로 전기 공급에는 차질이 없었지만, 파괴된 변압기를 비롯한 시설을 복구하는 데만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경찰력이 닿기 쉽지 않은 교외 지역의 변전소 등이 연쇄적으로 공격을 받으면 전기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3월 14일. 영화 속 그 카페, 보존하는 것이 능사?
우디 앨런 감독의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로마, 그리고 이들 영화 속 로마를 더욱 아름답게 빛냈던 노천 카페가 바로 안티코 카페 델라 파체(Antico Caffè della Pace)입니다. 그런데 이 카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보면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호소문이 붙어있습니다. 이 지역의 땅값 시세가 오르면서 카페의 땅주인이 카페를 허물고 호텔을 비롯해 더 돈이 되는 가게로 업종을 바꾸려 하고 있으니, 카페와 더 보기 -
2014년 3월 13일. 아이티 주민들, “UN은 콜레라 창궐 책임 져야”
아이티의 콜레라 피해자 유족들이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 있는 연방 법원에 UN을 상대로 새로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50년 넘게 콜레라가 없던 아이티에서 지난 2010년 콜레라가 창궐해 최소한 1,500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웃 멕시코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으로 번져나가 지금까지 70만여 명이 콜레라를 앓았습니다. 피해자들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당시 네팔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아이티로 급파된 UN 평화유지군들이 콜레라균을 들여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티에서 창궐한 콜레라의 균은 아시아에서 발견된 균과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보기 -
2014년 3월 12일. 기록적인 가뭄과 절수 대책 부재, 캘리포니아 물 부족 심각
제리 브라운(Jerry Brown)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 1월 기록적인 가뭄이 닥친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캘리포니아 주는 여러 가지 절수 대책을 실행에 옮겨 왔습니다. 하지만 물이 끊기는 극단적인 경험을 해본 적이 별로 없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장려하는 캠페인 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결국 얼마 전부터 일부 소 행정구역들에서는 물 배급제가 실시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아의 한 마을은 기존 사용량의 25%를 줄인 양의 물을 배급하고 있으며, 각 가정의 수영장에 물을 채우거나 잔디밭에 더 보기 -
2014년 3월 11일. 마추피추, 알몸 관광객들 일제 단속
스트리킹(Streaking). 대중 앞에서 알몸으로 달리기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고 퍼나르는 게 간단해지면서 전 세계 주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스트리킹을 모아둔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습니다. 잉카 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페루의 마추피추도 이런 유행에 홍역을 치렀습니다. 특히 지난해 남자 여행객 두 명이 마추피추를 배경으로 찍은 뒷모습 알몸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자 페루 당국은 스트리킹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마추피추가 있는 꾸스꼬 지역의 더 보기 -
2014년 3월 10일. “도심 광장 집회 금지” 마드리드 시장의 무리수에 비난 봇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도 가장 번잡한 지역을 꼽으라면 뿌에르따 델 쏠(Puerta del Sol) 광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서울로 치면 서울광장쯤 되는 이곳은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상업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도시에서 상징적인 장소가 지니는 공통적인 숙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집회가 끊임없이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뿌에르따 델 솔 광장도 유로존 경제위기와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불만이 쌓인 스페인 시민들이 집회 장소로 애용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지난 2012년에는 총 396차례, 지난해에는 391차례의 집회가 더 보기 -
2014년 3월 7일. 경제지표의 탄생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뜨악하거나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당시 박 후보가 양성화라고 말했어야 할 것을 실수로 활성화라고 말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면 정부 입장에서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큰 매력은 세수가 오르고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GDP를 비롯한 국가경제 규모가 커진다는 데 있을 겁니다. “Il Sorpasso”. 추월(영어의 surpass에 해당)을 뜻하는 sorpasso라는 이탈리아어를 위에서처럼 대문자 S로 시작하는 단어로 쓰면 지난 1980년대 더 보기 -
2014년 3월 3일. 미국 민주당원들의 성향 차이, 2016 대선에 영향 미칠까?
“열심히 일하면 돈 많이 벌고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환경보호에 예산을 지금보다 더 많이 써야 한다고 믿는다, 정부 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 안 한다, (민주당 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도, 보수적인 성향의 당원들보다) 동성결혼, 낙태, 유연한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미국이 군사력의 절대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데 예산을 쓰는 게 훨씬 더 보기 -
2014년 2월 26일. 소비자 만족도 꼴지 스피릿 항공의 항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공사 가운데 하나가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스피릿 항공의 모토는 어마어마하게 싼 비행기표입니다. 뉴욕에서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까지 가는 비행기표가 68.99달러, 우리돈 7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면 최소한 150달러는 내야 살 수 있는 구간입니다.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요? 답은 스피릿 항공의 이른바 가격 세분화 정책에 있습니다. 즉, 68.99달러는 순전히 운송 수단으로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데만 드는 값이고 여기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에 따로 요금을 더 보기 -
2014년 2월 24일. 피겨 스케이팅 심판들, 정말로 소트니코바에게 점수 몰아줬나
* 김연아 선수가 현역 선수로서 치른 마지막 대회인 동계올림픽 무대의 판정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과 비난이 주말 내내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김연아의 연기가 훨씬 더 우아하고 흠잡을 데 없었는데,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즈는 겉보기에는 김연아의 연기가 더 예술성이 뛰어났을지 몰라도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의 연기 구성이 더 높은 난이도로 이뤄져있어 객관적인 채점표대로 점수를 매긴다면 소트니코바의 손을 들어주는 게 맞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더 보기 -
2014년 2월 24일. 유럽축구연맹 54번째 회원국 지브롤터의 꿈
지브롤터(Gibraltar).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에 비유됐던 지브롤터 해협의 북쪽 이베리아반도 남쪽에 자리한 이곳은 그리스인들에게는 ‘세상의 끝’이었고, 이베리아 반도의 주인이 로마 제국, 사라센 왕조, 스페인 제국으로 변하는 내내 경제적,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1713년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한 뒤 위트레흐트 조약을 통해 통치권을 넘겨받은 뒤로 아직 스페인에 이를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조금 넘는 넓이의 지브롤터에는 3만 명 남짓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 지브롤터가 어제 프랑스 더 보기 -
2014년 2월 21일. 나라별 전투식량 열전
전투와 전쟁에서 병사들의 배를 채우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 먹어야 잘 싸운다(army marches on its stomach)”는 나폴레옹의 말이나 손자병법, 삼국지에서 병참기지를 급습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병사들의 사기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투식량은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휴대하기 쉬워야 하고 동시에 안전하고 쉽게 데워 먹을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먹을 만한’ 전투식량용 피자를 개발하는 데 오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