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by ingp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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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9일. 독일-스위스 탈세방지 협정 독일 의회서 좌초 위기
스위스 은행들은 계좌 주인의 신상을 철저히 보호하는 ‘비밀주의’로 악명이 높습니다. 검은 돈이나 탈세를 목적으로 빼돌린 수입이라도 스위스 은행 계좌에 한 번 들어가면 추적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독일은 스위스와 지난 4월 탈세방지 협정을 맺었습니다. 스위스 은행에 독일인이 맡겨둔 예금액의 21~41%를 원천징수해 스위스 정부가 독일 정부에 넘겨주는 대신 스위스 은행들은 독일인이 개설하는 신규 계좌에 26%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계좌의 익명성은 여전히 보장된다는 데 있습니다. 독일 야당인 사민당과 녹색당은 탈세자에게 공식적인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며 11월로 예정된 의회 더 보기 -
2012년 8월 29일. 벨기에 정부, “말(馬)을 보존합시다”
플랑드르 지방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남부, 프랑스 북부를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플란더스의 개’로 유명하지만,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플랑드르의 명물이자 주요 수출품은 말이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화물이나 짐을 싣고 가는 데는 당시까지만 해도 마차가 가장 유용한 수단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더이상 교통수단으로서 말을 찾는 사람은 사실상 없습니다. 말을 키워 파는 농장도 자연히 그 수가 줄었습니다. 벨기에 정부는 사용처를 찾지 못해 도태되기 전에 플랑드르 지방의 문화유산이기도 한 말을 보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입안했습니다. 우선 말 사육 농장에 총 9만 유로(1억 3천만 원)의 보조금을 책정했습니다. 망아지 한 마리를 더 보기 -
2012년 8월 28일. 호주 정부, “식인상어 늘어나도 계속 보호해야 하나?”
지난 1년 동안 호주 서부 해안에서 백상어의 공격을 받아 5명이 숨졌습니다. 노먼 무어 호주 수산부 장관은 “백상어가 보호종으로 지정된 1999년 이후로 개체 수가 크게 늘었는지 조사해보자. (크게 늘어났으면) 이렇게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백상어는 더 이상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백상어를 보호종에서 해제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 경우 먹이사슬 자체가 헝클어져 생태계에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백상어가 보호종이 된 뒤로 새끼일 때 잡히지 않아 평균적인 크기가 커진 건 분명하지만, 더 공격적인 기질이 생겼다고 단정지을 수 더 보기 -
2012년 8월 28일. 美, 무신론자 점점 많아져
미국은 종교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걸쳐 시민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는 나라입니다. 소수의 무신론자(Atheist)들은 오랫동안 배척돼 왔죠. 실제로 집행된 적은 없지만 일부 주에는 아직도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공직에 진출할 수 없다는 법규가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런 미국에서 지난 7년새 무신론자가 다섯 배나 늘어 전체 국민의 5%가 됐습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2005년에는 73%였지만 지난해 60%로 줄었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이 사람들이 과거에는 금기시해오던 단어(무신론, Atheism)를 점차 더 보기 -
2012년 8월 28일. 독신은 전세계적인 추세?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고 살아가는 남녀가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세계 독신 인구가 지금보다 20% 늘어나 4,800만 명이나 더 많아질 전망입니다. 특히 여성의 교육수준과 취업률이 높아진 사회에서 결혼이 직장생활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경우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적ㆍ심리적 안정, 주기적인 성생활 등 과거엔 결혼을 해야만 누릴 수 있던 것들이 이제는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큰 이유입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사회안전망이 더 보기 -
2012년 8월 27일. 룰라 前 브라질 대통령 정계 복귀?
브라질의 룰라 前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두 차례 대통령을 연임했습니다. 은퇴 뒤 후두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 온 룰라는 최근 병세가 호전된 뒤 브라질 주요 도시의 시장 선거에서 노동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룰라가 2014년 대권에 도전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룰라는 이에 대해 정치적 동지이기도 한 유수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면 당연히 유수프를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거꾸로 해석하면 자신이 나설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죠. 가장 큰 걸림돌은 노동당의 부정선거 스캔들입니다. 2005년 노동당이 대대적으로 더 보기 -
2012년 8월 27일. 핀란드 경제의 노키아 의존증
휴대전화 회사 노키아는 핀란드의 대표 기업입니다. 핀란드 경제에서 노키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높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10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핀라드 경제성장의 1/4을 노키아가 책임졌습니다. 핀란드 전체 기술개발(R&D) 투자단순 수치로만 비교하면 의 30%, 수출의 20%, 법인세의 23%를 낸 것도 노키아라는 기업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노키아 의존이 심하다 보니 애플의 성장으로 노키아가 타격을 입자 핀란드 경제도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치상으로만 따지면 더 심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본부만 그 나라에 있을 뿐 실제 투자나 경제활동은 더 보기 -
2012년 8월 27일.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정세 급변
아프리카 대륙의 동북쪽 끝이자 아라비아반도와 홍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지역을 ‘아프리카의 뿔’이라 부릅니다. 지난주 아프리카의 뿔의 정세를 뒤흔들만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20년 가까이 내전과 무정부상태를 반복해 온 소말리아에서 모든 지역과 종족들이 수도 모가디슈에 모여 의회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말리아인들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대통령까지 선출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디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가 사망했습니다. 제나위는 1991년 좌파 군사정부를 몰아낸 뒤 20년 넘게 에디오피아를 통치해 온 인물입니다. 칭송받을 만한 업적은 무엇보다 더 보기 -
2012년 8월 25일. 독일, 원자력 없이 전력공급 가능할까?
메르켈 독일 총리는 취임 이후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전력수급 장기계획’을 새로 짰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을 전체의 35%까지 늘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방출을 40% 줄이는 것도 계획의 골자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65%입니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원자력 발전을 대형사고의 위험 때문에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65%는 온실가스를 훨씬 더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으로 충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친환경과 안전을 부르짖던 독일 정부가딜레마에 빠진 셈입니다. 녹색당 등 야당과 환경운동가들은 상황을 내다보지 못한 메르켈 총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민당 정부가 말로만 원자력 발전을 더 보기 -
2012년 8월 25일. 스페인서 ‘농지 불법점거운동’ 활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일자리를 잃은 농민들이 놀고 있는 땅(경작하지 않는 농장이나 관리되지 않는 대저택)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영농의 비율이 높지 않은 스페인에서 농지는 많은 경우 과거 귀족 지주집안이나 정부 소유입니다. 농지를 갖고만 있어도 유럽연합(EU)에서 나오는 농업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보니 땅주인은 땅을 놀리게 되고 농민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20세기 초 내전과 프랑코 독재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토지의 분배정의’를 실현하지 못했던 스페인이 이제 와 대가를 치르고 더 보기 -
2012년 8월 25일. 주류업체 디아지오, “아프리카, 남미 위스키 판매 늘어 이익↑”
위스키 조니워커(Johnnie Walker), 맥주 기네스(Guinness), 보드카 스미노프(Smirnoff) 등을 제조하는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는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선전 덕에 영업이익이 11%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특히 위스키 판매가 15%나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을 이끌었습니다. 영국에서만 2%, 유럽 전체에서는 4%나 매출이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디아지오는 증류주 공장을 신축하는 등 10억 파운드(우리돈 1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Guardian) 원문보기 -
2012년 8월 24일. 맨하탄, 엘레베이터 없는 다세대주택도 인기 짱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 몇 년 동안에도 뉴욕 맨하탄의 집값(월세)은 사실상 단 한 차례도 내려간 적이 없습니다. 전세제도가 없는 미국에서 뉴욕 사람들은 좀처럼 집을 살 엄두를 내지 못했고, 맨하탄의 평균 월세는 3,443달러(우리돈 38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좀 덜 비싼 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엘레베이터가 없는 낡은 다세대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올 2/4분기에 사들인 저층 다세대주택은 71채로, 2009년 같은 기간(33채)보다 거래 자체가 크게 늘었습니다. 100만여 가구의 월세는 대개 뉴욕시 집값위원회의 규제를 받는데, 오래된 건물을 사들여 더 보기